[트렌드모니터] 심해지는 정치 피로도, '젊은 정치인'이 정치판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트렌드모니터] 심해지는 정치 피로도, '젊은 정치인'이 정치판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2.1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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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2년 6월 27일 ~ 7월 1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3~69세 성인 남녀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흔히 우리 사회에서 정치 얘기는 금기시되는 경우가 많다. 정치 얘기 때문에 가족간의 사이가 멀어지거나 주변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 우리 사회 정치 양극화는 적극적인 정치 토론이나 개인의 정치 성향 표출을 억눌러 왔고,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팬덤 정치’ 현상은 정치에 대한 피로도를 심화시키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69세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정치 성향 및 정치 참여(팬덤 정치, 젊치인 등)’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치 성향 표출 및 정치 참여에 소극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정치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Photo by Joakim Honkasalo on Unsplash
Photo by Joakim Honkasalo on Unsplash

정치적 성향, 직접 보고 겪으며 형성... 73.4% “과도한 정치 성향 표출 부담스러워”

본인의 현재 정치적 성향은 여러 정치적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고민과 판단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 같다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사회적 이슈나 논란 등을 접하며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56.2%, 중복응답)이나, 직접 경험한 시대적 이슈 등의 영향(44.2%), 정치 관련 뉴스나 신문 기사를 통해 형성(39.8%)되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징적인 점은 고연령층의 경우 현재의 정치적 성향이 직접 겪은 정치적 이슈나 사건을 통해 형성된 것 같다는 응답이 많았던 반면 저연령층은 가족이나 친구, SNS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경향이 있다고 언급한 점이다.

한편, 개인의 정치 성향 표출에 소극적인 사회 분위기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가족과 배우자, 친한 친구 등 인간적인 신뢰나 친밀도가 높은 관계일 경우 어느 정도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연인 사이나 직장 동료, SNS 친구 등에게는 가급적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응답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평소 정치 성향을 과도하게 드러내는 사람을 선호하지 않는 우리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73.4%, 동의율)으로 보이며, 주변인과의 정치 관련 대화 역시 특정 이슈가 있을 때만 가끔씩 한다(62.4%)는 응답을 통해 최대한 정치 이야기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경향(64.3%, 동의율)을 살펴볼 수 있었다.

67.0% “정치적 토론 분위기 만들어져야”... 저연령층 중심으로 정치 참여 활발해져

개인의 정치 성향을 드러내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는 자유로운 정치 토론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특정한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다(52.2%, 동의율)는 응답과는 달리 평소 정치 관련 대화나 토론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는 별개로 자유로운 정치 토론 분위기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10대 54.0%, 20대 63.5%, 30대 66.0%, 40대 69.0%, 50대 73.5%, 60대 76. 0%)는 인식이 전 연령대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한편, 현재 한국 사회의 정치 여론은 40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던 데 비해 향후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세대로 2030세대를 선택한 비율이 높게 평가된 점은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특히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요즘 들어 정치에 대한 관심(10대 41.0%, 20대 43.5%, 30대 40.5%, 40대 32.5%, 50대 38.0%, 60대 39.0%)이 많아졌고, 평소 SNS 등 온라인 상에서 적극적으로 정치 성향을 드러낸다 (10대 14.5%, 20대 11.5%, 30대 10.5%, 40대 7.0%, 50대 9.5%, 60대 5.5%)는 응답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저연령을 중심으로 정치 관련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를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는 청년 세대가 더 늘어날 것 같다(73.9%, 동의율)는 전망이 높게 평가된 점도 눈여겨볼 만한 결과였다.

10명 중 7명 “최근 젊은 정치인 증가 체감”... 젊은 정치인 많아져야 기존 정치권 달라질 것

이렇듯 최근 청년들의 정치 참여 및 관심 확대와 함께 ‘직접 뛰는’ 2030 젊은 정치인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1.0%, 동의율). 아무래도 기존 정치 세력에 느끼는 피로감(72.2%, 동의율)과 심각한 청년 문제(51.9%) 등으로 인해 스스로의 권리를 챙기려는 청년 세대의 주도적 성향이 반영된 결과(60.6%)라는 시각이 많았다. 젊은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기존 정치권에 새로운 자극(59.1%, 중복응답)이 될 것 같고, 전에 없던 신선한 관점이 기대되며(49.2%),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47.1%)는 의견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물론 연륜과 경험 부족에서 오는 실수(52.9%, 중복응답), 청년 표심을 위한 정당 차원의 전략(52.4%), 정치적 노련함 부족(50.3%) 등에 대한 염려도 많았지만, 정치적 신념만 일치한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투표할 의향이 있다(68.8%)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젊은 정치인이 많아질수록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가 더 늘어날 것(67.3%, 동의율) 같고, 세대 갈등 해결에도 도움(41.3%)이 될 것 같기 때문에 젊은 정치인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74.1%, 동의율)도 높은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 정치 문화 전반에 참신하고 새로운 정치적 관점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66.0% “최근 팬덤 정치 현상 체감하고 있어”... 팬덤 정치, 정치 양극화 심화시킬 수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팬덤 정치’ 현상을 체감하고 있다(66.0%, 동의율)는 응답은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었다. 특히 앞으로 한동안은 우리 사회의 팬덤 정치 현상이 지속될 것(74.1%, 동의율) 같고, 요즘 팬덤의 정치적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65.9%)는 인식이 강했다. 언론과 미디어가 앞장서서 팬덤 정치를 조장하는 데다(60.8%, 동의율) 우리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48.9%), 표심을 위한 정당의 선거 전략(46.9%)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었다. 물론 팬덤 정치가 표현상의 차이만 있을 뿐 정치적으로 늘 있어 왔던 현상(53.0%, 동의율)이자 하나의 자연스러운 이슈(47.1%)라는 인식이 적지 않았고, 정치 참여를 이끌어내고(56.4%, 중복응답) 정치에 대한 진입 장벽(41.8%)을 낮추며, 정치인의 친근감 향상(41.2%) 등을 유도한다는 순기능 평가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팬덤 정치에 느끼는 우려의 시선은 좀 더 많은 편이었다. 자칫 사회 구성원 간의 편 가르기(79.8%, 동의율)를 유발할 수 있고, 특정 정치인을 향한 과몰입은 정치적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으며(79.3%)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비난하거나(76.3%) 특정 인물에 대한 맹목적인 신격화가 일어날 수 있다(74.8%)는 우려가 강하게 나타났다. 자칫 팬덤 정치로 인해 우리 사회 정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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