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독서, 함께 하면 더 즐겁다

[트렌드모니터] 독서, 함께 하면 더 즐겁다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2.1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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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통한 지식 쌓기보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한 단편 정보에 익숙해지고, 책을 읽지 않아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며 독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또한 실제 많은 서점들이 사라지고 텍스트 자체에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며 적잖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많은 사람들과 책에 대해 자연스레 대화하고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데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소통의 장을 찾기 위해 분주해지며 책모임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서점 이용 및 책모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독서 문화 전반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모임’ 활동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10명 중 4명만이 "최근 종이책/전자책 모두 읽어"... 독서 필요성, 이전 조사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의 독서 문화 실태는 어떨까? 최근 1년 기준 독서 경험만 살펴보면 전체 88.2%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1년 기준 독서량이 평균 2~3권(27.1%)이나 4~5권(17.0%) 정도인 경우가 많아 독서 활동의 내실은 빈약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읽어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4명(40.4%)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생에서 독서가 꼭 필요하다는 인식도 이전 조사 대비 감소한 것(79.7%(2016) → 67.1%(2022))으로 나타났다. 물론 독서하는 사람에 대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긍정 평가가 많았지만 , 책은 읽어야 하는 사람들만 읽으면 되는 것(12.4%(2016) → 19.0%(2022)) 같고, 독서보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이 더 도움이 된다는 인식(31.5%(2016) → 34.0%(2022))은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었다. 특히 동영상 등의 영상물보다 텍스트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34.5%에 그친 점과 돈을 많이 버는 것과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별개의 문제(63.7%, 동의율)라는 인식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독서의 필요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목해볼 만한 점은 연령이 높을수록 한국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20대 33.6%, 30대 27.6%, 40대 36.4%, 50대 42.4%)는 응답이 비교적 높게 평가된 것으로, ‘학습을 통한 성공 가능성’과 관련한 연령별 인식의 차이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65.1%, 도서 구입은 주로 온라인 서점 이용... 도서 구입 시 주로 리뷰/서평 고려하는 편

도서를 구입하는 경우 주로 온라인 서점(65.1%)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입할 도서를 선택할 땐 도서 관련 리뷰나 댓글, 서평(49.9%, 중복응답) 등을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베스트셀러 여부(33.1%)나 책의 저자(29.5%), 많은 사람들이 구입한 책(23.7%), 도서의 가격(23.7%) 등을 따져보는 경우가 많았고, 평소 독서량이 많은 응답자일수록 ‘저자’를 더 고려하는 편이었다.

구입 의사가 높은 책으론 인생이나 삶의 통찰에 관한 책(50.0%(2016) → 54.9%(2022))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재미있는 소설이나 이야기 관련 책(40.7%(2016) → 53.4%(2022))의 경우 이전 2016년 조사와 비교해 구매 의사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띄는 결과였다. 특히 재미있는 소설이나 이야기의 경우 돈을 주고 사는 것과 관계없이 읽고 싶은 책(59.6%, 중복응답)이라는 응답도 나타나, 많은 독자들이 ‘재미가 가미된 도서 장르’를 선호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대로 이론서나 교재 등의 경우 구입 및 독서 의향이 크지 않았다.

64.2%, 주변인과 읽은 책 관련 대화 선호해... 책 모임 및 참여자에 대한 기본적 신뢰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6명(64.2%)이 읽은 책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 나누는 걸 즐기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응답자(20대 74.8%, 30대 65.5%, 40대 57.0%, 50대 59.2%)와 평소 독서량이 많은 응답자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더 강했다. 평상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관계를 맺거나(69.1%, 동의율) 지적인 대화(61.3%)를 나누고 싶어 하는 니즈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독서 취향과 가치관이 일치하는 사람들과의 소통(58.0%, 동의율)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모임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데다(20대 48.0%, 30대 49.6%, 40대 43.2%, 50대 42.0%) ‘책’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일 자체를 행복으로 생각(69.7%, 동의율)하는 경향이 많아지며 소통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었다. 특히 앞으로 책 모임을 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몰랐던 사람들과의 모임에 참여하게 될 것 같다는 인식(60.0%, 동의율)은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었으며, 이를 통해 책 모임과 책 모임 참여자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

책 모임 활동하는 경우 지속 의향 높은 편... 시야 확장, 공감대 형성 등 긍정 평가 높아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3.7%)이 아직까지 책 모임 활동을 해본 적이 없고 현재 활동 중이라는 응답은 전체 5%에 불과했다. 특히 다수의 책모임 활동을 병행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었고, 최근 1년 동안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읽어본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경우 책 모임에 대한 관심(관심 없음 78.0%, 관심 있음 12.7%, 잘 모름 9.3%)과 참여 의향(의향 없음 77.1%, 의향 있음 16.9%, 잘 모름 5.9%) 자체가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특징적인 점은 현재 책모임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 향후 지속 여부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63.6%)이었다. 아무래도 내게 맞는 책모임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인식(70.8%, 동의율)이 강한 만큼 단발성 모임으로 그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보였다. 특히 책모임 활동으로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서로의 다른 생각(77.3%)을 접할 수 있고, 연령 차이가 있는 다른 참석자들과의 공감대를 찾아가는 과정(77.3%)을 통해 친분이 없는 사람들과의 모임도 ‘괜찮은 경험’이 된다고 체감하는 사람(79.5%)들이 많았다.

물론 비용 부담(52.3%), 참석자들과의 관심사 차이(50.0%) 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편이었으나 보다 심도 있는 대화가 가능한 사람들과 대화(75.0%)하고 싶고, 앞으로 한 개의 책모임보다는 다양한 콘셉트의 책모임(68.2%)을 해보고 싶다는 기대감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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