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퇴사하고 요즘 춤 춰요

007 퇴사하고 요즘 춤 춰요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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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안녕하세요,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 안테나를 쫑긋 세운 크리에이터에게 작은 영감이 되고자, 최근 이슈가 된 국내외 콘텐츠를 전송하는 서울라이터입니다.요즘 단풍이 정말 예쁘죠? 꽃 예쁜 건 알았지만 단풍이 예쁘단 생각은 안 해봤는데 말이죠. 요즘은 매일 문밖으로 나설 때마다 다른 빛깔로 맞아주는 나무들이 참 고맙더라고요. 어제는 비 때문인지 빨갛고 노란 잎들이 거리에 가득 떨어져 있어서 계절의 레드카펫 위를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는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이번 주는 따뜻하게 입으세요! 


춤신춤왕 007... 대니얼 크레이그의 춤선에 빠져드는 <Belvedere> 캠페인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대니얼 크레이그의 춤 한번 보시겠어요? 요원의 일상을 마친 007의 또 다른 시간을 보는 듯한 이 영상은 LVMH 벨베데레 보드카의 새로운 캠페인인데요. 영상 말미에 감독으로 등장하는 타이카 와이티티가 실제로 이 영상을 감독했다고 해요. 타이카 와이티티는 영화 조조래빗의 감독과 각본을 맡기도 했었죠. 인터뷰에서 타이카 감독은 모두가 기대하는 틀로부터 대니얼 크레이그가 벗어나면 좋겠다는 생각했대요. 그렇다면 성공인데요. 저도 가죽자켓에 체인 목걸이를 하고 골반을 흔드는 대니얼 크레이그를 보면서 응? 이거 AI로 만든건가? 눈을 의심하면서 봤거든요. 그리고 마음 한 곳엔 아...이 유명한 배우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아...아?! 아~ 존 루이스.. 생각치 못한 기획으로 까방권 획득한 <The Beginner> 크리스마스 캠페인

왔어요~ 왔어요~ 많은 분이 기다리는 존 루이스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광고가 왔습니다. 광고맛집으로 유명한 adam&eveDDB가 맡은 이번 캠페인은 아주 영리한 해법을 제시했는데요. 바로 스토리텔링에 진정성을 더한 것! 이야기는 스케이트보드를 연습하는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뒤늦게 뭔가를 배우는 일이 쉽지는 않죠. 넘어지고 실패하고 그래도 다시 연습하기를 반복하는 남자의 모습, 아....가족 누군가가 이 남자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특별한 보드를 선물하려나 생각했던 저는 하수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자는 새로운 위탁 아동인 소녀와 유대감을 만들려고 스케이트보드를 배우고 있었거든요. <영국에는 108,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보육 시설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어린이들의 내일을 위한 장기적인 약속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지막 카피에는 존 루이스가 보육 시설의 어린이들을 위해 수익금을 기부하고, 보육 시설에서 자란 청년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함께 전합니다. 화려하게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라 진실한 따뜻함을 이야기한 존 루이스의 이번 광고, 정말 예상을 뛰어넘는 선택이었습니다. 


흑화한 할머니가 크리스마스를 망치려 한다... 역대급 어두운 Penny의 크리스마스 캠페인 <Let Talk> 캠페인

세대 갈등, 인종 차별, 끝나지 않는 전쟁, 코로나에 대한 피로감에 지친 요즘 마음을 열어 대화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Penny의 영상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게 진짜 크리스마스 광고 맞나 싶게 역대급으로 다크 다크한 영상인데요. 보는 내내 답답하고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더라고요. 하지만 완성도 높은 연출과 연기력, 그리고 균열을 나타내는 특수효과까지 잘 만든 단편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 Penny는 독일의 슈퍼마켓 체인 브랜드랍니다.


A.I.가 그린 전쟁 군인의 편지... 인공지능이 그린 True Patriot Love Foundation의 < Remastered Memories > 캠페인

예전에 어느 전시에서 6.25 전쟁에 참전했던 한 병사의 편지를 본 적이 있는데요. 역사 시간에 배웠던 전쟁이라는 단어가 생생하게 현실로 다가와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 몇 주간 계속 소개해드리고 있는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캠페인, 이번에는 전쟁의 최전선에서 군인들이 쓴 편지를 이미지화한 사례를 가져와 봤어요.

첫 번째 그림은 1944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던 어느날, 캐나다 조종사였던 Gordon Gibson이 노르망디에 상륙한 후 집으로 보낸 편지를 기반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포탄이 허리케인처럼 해안을 흔들었어요. 온통 황갈색 연기로 뒤덮였고 하늘은 불과 죽음으로 타올랐어요."

1944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 2일 후 쓴 고든 깁슨의 편지. 

두 번째 편지는 1952년 6.25 전쟁에 참전했던 어느 전쟁 포로의 편지에요. 명절임에도 집으로 가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인데요. 편지를 쓴 사람을 인공지능은 이렇게 표현했어요. 

"여기에도 눈이 내렸어요. 이 끔찍한 전쟁은 집의 안락함을 그리워하게 합니다. 저는 다시는 캐나다를 떠나지 않을 거예요.”

 1952년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죠지 그리피스의 편지
 1952년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죠지 그리피스의 편지

이 캠페인은 토론토에 기반을 둔 자선단체 True Patriot Love Foundation의 아트 프로젝트인데요.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Midjourney를 활용해서 유화 스타일의 그림을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릴 것인가 보다 무엇을 그릴 것인가가 더 중요했던 현대 미술의 사조처럼 인공지능의 작품 역시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요. 전쟁의 한 조각을 그림으로 바꿀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사이트에 방문하시면 더 많은 그림과 원문 편지도 보실 수 있습니다.

캠페인 사이트 https://truepatriotlove.com/remasteredmemories/


우크라이나에 등장한 뱅크시... 우크라이나의 그림이 자신의 것이라 밝힌 뱅크시

Ed Ram/Getty Images

거리의 예술가로 유명한 뱅크시가 포격으로 황폐해진 건물에 그림을 그렸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이곳은 Borodianka라는 곳인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라고 해요. 러시아 군에 의해 파괴되고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던 이곳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탈환하여 재건 및 복구가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이곳에 뱅크시의 그림이 등장했고, 또 뱅크시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작품이 맞다고 공개한 것이죠. 건물 잔해 위에서 체조하며 균형을 잡는 소녀의 그림, 그리고 아직 확인되진 않았지만 뱅크시의 그림으로 추측하고 있는 리본체조 하는 소녀와, 푸틴을 닮은 남자가 어린이에게 패배하는 모습입니다. 오, 정말 뱅크시는 우크라이나에 머물며 힘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걸까요? 

뱅크시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anksy/


잉~ 치킨, 토트넘 축구화~치킨... GS25에서 매출 1위 기록 중이라는 <손흥민 축구화 치킨>

GS25  
GS25  

주변에 축구 좋아하는 친구 많죠, 그렇다면 신발 좋아하는 친구는요? 오늘 편의점에 들러서 이 친구들에게 신발 하나 선물하면 좋아할 것 같은데요. 바로, 눈으로 신고 입으로 먹을 수 있는 치킨 신발이거든요. 상자마저 센스 있게 제작한 이 치킨은 바로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 FC와 공식 라이센스를 체결한 <토트넘 신발 치킨>입니다. 현재 압도적으로 대박 난 신발 치킨에 이어서 믹스넛, 삼각김밥 등 다양한 토트넘 라이센스 상품들이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또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가 등장할 지 기대되는데요. 참, 이 치킨 신발 가격은 2000원이래요.


[서울라이터가 본 콘텐츠] 기술의 따뜻한 위로 [네버 얼론]

비 내리던 주말 저녁, 성수에서 열리고 있는 LG 디스플레이의 두 번째 아트 프로젝트 <2022 OLED ART WAVE: NEVER ALONE>에 다녀왔습니다. 체리장 시리즈로 팬이 된 아티스트 <류성실> 님과 완성도 높은 비주얼로 매혹된 <유니버셜 에브리띵>의 작품을 보고 싶었거든요. 또한 스스로 빛을 낸다는 OLED 기술을 저마다의 작품에 어떻게 접목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역시나 가장 즐겁게 감상한 작품은 류성실 작가의 <미스터 비하인드>였는데요. 게임에 빠져 제사에는 손을 놓아버린 손주에게 제사 좀 지내달라고 간곡한 엘리베이터 피치를 시전하는 조상님의 영혼이 직진을 외치는 모습이 익살스러웠어요. 또한 작품마다 머신러닝, 실시간 데이터, 블록체인, NFT, 3D프린팅, 휴머노이드 등 최신 기술을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표현하려 한 작가들의 상상력이 돋보였습니다. 아, 전시 관련 그래픽 디자인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프레스룸>이 작업했으니까 홈페이지도 한 번 더 눈여겨 봐주세요.

  • 전시기간: 11/4 ~ 11/17
  • 관람시간: 매일 10am ~ 9:30pm
  • 전시장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5길 20 쎈느(Scène)
  • 아티스트: 류성실, 업체eobchae, 유니버셜 에브리띵, 윤향로, 이은솔, 장진승 

지난 레터의 베스트 콘텐츠는 [AI가 그린 나이키]가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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