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이벤트에는 OOO가 있다!

성공하는 이벤트에는 OOO가 있다!

  • 윤지원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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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가 "풋!" 하는 웃음을 터뜨렸다면 이벤트의 반은 이미 성공이다.
매년 화제가 되는 축제들 역시 시작은 그리 원대하지 않았다.

[ 매드타임스 윤지원 대학생 기자]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과거 계절의 변화, 삶과 죽음의 예식, 농경 의식에서 비롯된 축제는 현대에 이르러 지역 공동체의 정신을 일깨우고, 외부에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기획자에게는 지역 혹은 메시지를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스폰서 브랜드에는 브랜드가 또 다른 마케팅 판로의 역할을, 참가자에게는 독특한 경험과 새로운 교훈을 얻어갈 수 있는 경험의 기회로, 지역 주민에게는 일상 속 작은 일탈로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이해관계자가 설득될 만한 축제를 기획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사실 축제의 성공 요소는 의외로 간단하고 순수한 곳에 존재한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이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혹은 매년 화제가 되는 이벤트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풋!"하고 웃음이 난다는 것이다. 거창한 축전이 아닌, 가벼운 웃음을 자아내는 자기 전에 잠시 생각이 나는 그런 날 것 그대로의 솔직한 이벤트면 충분하다.

지역과 브랜드를 알리고 이미지를 단숨에 쇄신시킨 국내외 크고 작은 이색 축제의 시작은 사실, 그리 원대하지 않았다.

 

캐나다 유콘, 머리얼리기 대회 (Hair Freezing Contest)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갔다가 밖으로 나와서 순간적으로 얼어붙은 머리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 내는 대회이다. 캐나다 타키니 온천수는 36~42도이지만 바깥의 온도는 영하 30도에 달하기 때문에 온천수에서 나오는 순간 머리카락이 꽁꽁 언다. 온천의 이러한 특징 덕분에 시골 작은 온천이 '머리 얼리기 대회'라는 이색적인 대회의 장소로 재탄생했다. 대회 우승자는 상금뿐만 아니라 무료 온천 이용권과 시설 이용권을 제공받는다. 온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작은 프로모션이 이제는 한국 기업 농심을 비롯한 각종 스폰서의 러브콜을 받는 국제 행사로 거듭났다. (출처: 주한 캐나다 대사관 공식 네이버 블로그, Inside Canada)

핀란드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Wife-Carrying Contest)’

부부, 연인, 동성 친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둘러 업고 결승지점까지 달려 가장 먼저 도착하면 이기는 대회이다. 1992년 핀란드에서 처음 시작된 대회로, 19세기 유명했던 도둑이 부하의 체력을 시험하기 위해 물건을 업고 달리는 스칸디나비아 전통에서 유래되었다. 기원의 유래를 잘 살려 시작한 대회는 지금은 세계로 수출할 정도로 인기 많은 대회로 발전했다.

출처: Rove.me
출처: Rove.me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치믈리에 자격시험

신규 입사자 워크숍에서 눈 가리고 무슨 치킨인지 맞히는 게임을 참석자들이 20분 동안 즐거워했던 것이 바로 기획서로 발전된 프로모션이다. 약 500명이 모여 수능 문제처럼 필기시험과 실기 시험을 치른다. 참가자 500명 중 겨우 119명이 통과할 정도로 치킨뿐만 아니라 그 주변 상식까지 요구되는 수준 있는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다. 치킨 500마리 값으로 막대한 홍보 효과 및 "배민은 유쾌하다"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나아가 2018 대한민국 광고 대상 통합 미디어 캠페인 전략 금상 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타겟층인 젊은 세대가 참여하고 싶게끔 만든 "배민다운" 이벤트를 통해 기술적 차별화, 서비스 차별화 없이 당당하게 업계 독보적 1위로 올라섰다.

요즘 마케팅 트렌드는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축제 기획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최고의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공연, 부대행사, 디지털 경험을 동원하고 있다. ‘달고나’와 ‘민트초코’같은 진한 맛이 깊은 차가 오랜 시간 마음에 남는 것처럼, 각종 콘텐츠 자극이 범람하는 지금이야 말로 슴슴하고 소박한 메시지가 다시 필요한 때이다.

치믈리에 자격시험 기획자가 “워크숍 참석자들이 20분동안 즐거워했다”는 단순한 포인트에서 시작해, “유쾌한 콘텐츠, 진중한 분위기, 철저한 디테일”에 집중했던 것 처럼, 밤낮을 고민하며 행사와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일단 우리부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문화 브랜딩”을 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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