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2024 트렌드 모니터" 출간... 친구·직장동료·어른이 없는 3無 사회, 거대한 ‘피드백(Feedback)’ 결핍을 낳다

[Book] "2024 트렌드 모니터" 출간... 친구·직장동료·어른이 없는 3無 사회, 거대한 ‘피드백(Feedback)’ 결핍을 낳다

  • 최승은 기자
  • 승인 2023.10.12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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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윤덕환, 채선애, 이진아 지음 / 시크릿하우스 펴냄 / 320쪽 /18,000원

[ 매드타임스 최승은 기자] 종합 리서치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2024 트렌드 모니터』를 출간했다. 『2024 트렌드 모니터』가 분석한 2024년 한국 사회 트렌드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피드백(Feedback) 부재의 시대”다.

저자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피드백을 보여줄 수 있는 ‘어른’, 옆에서 조언을 건네 줄 수 있는 ‘친구’, 일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회사 동료’의 부재가 또다시 ‘나’에게서 ‘타인의 시선’을 배제시키며 고립된 ‘개인’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2024 트렌드 모니터』에서는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보지 못한 청년세대가 어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 채, 스스로를 어른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지연된 성인기(성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뒤로 미루는 현상)’에 놓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점차 소수의 인간관계에 집중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찐친구’ 외에 필요할 때만 찾는 ‘필·찾 친구’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도 예상했다. 또한 피드백에 대한 결핍은 역설적으로 직장 내 피드백의 중요성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향후 원활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조직문화의 필요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직장 내에서는 ‘포용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전망했다.

저자들은 대중 소비자들이 타인의 의견보다는 나의 ‘생각’, 나의 ‘취향’을 견고히 하는 데에 더욱 집중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돈과 시간이라는 자원이 줄어드는 불황 소비의 전형적인 현상으로, 타인의 존재나 가치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내적 니즈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과거 남들보다 우월해 보이고, 내가 갖춘 조건이 좀 더 낫기를 바라는 비교 경쟁에서 벗어나 ‘중간만 해도 괜찮다’는 사고의 전환을 보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 외에도 한국 사회만의 ‘능력주의’가 불러온 [능력주의, 자본 소득 필수 사회], 자존감 회복을 위해 자신만의 ‘고(考)사양’을 만들고 있는 [‘나’ 중심으로의 선택적 경험들], 도파민 분비로 더 강한 자극을 좇는 [‘빨리 감기’라는 중독], 10~30대의 주도로 새로운 놀이로서 소환되고 있는 [영트로, 이색 서사로 진화한 新복고 세계관] 등의 현상들을 소개했다.

『2024 트렌드 모니터』는 사회(Social), 일(Work), 일상(Life), 문화(Culture)라는 크게 네 가지 테마 순서로 대중 소비자들의 일상과 소비 활동 전반을 분석했으며 테마별 <트렌드 뾰족하게 멀리 보기>를 통해 다양한 해외 사례 및 이슈들을 보다 넓은 관점으로 점검했다. 또한 <엠브레인 패널빅데이터>로 폐쇄형 SNS 본디(Bondee) App 이용 현황, 소득수준별 APP 이용 현황, OTT 서비스 이용률, 서울 주요 상권 방문율 분석을 통해 소비 패턴을 짚어봤다.

『2024 트렌드 모니터』는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자체 보유한 170만여 명의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대중들의 생각과 삶에 나타난 변화를 살펴본 열다섯 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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