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운 좋아 보이는 브랜드의 비밀: 비즈니스의 판을 흔드는 행운의 방정식

[Book] 운 좋아 보이는 브랜드의 비밀: 비즈니스의 판을 흔드는 행운의 방정식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3.08.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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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네언 지음 / 이영래 옮김 / 클라우드나인 펴냄 / 18,000원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1928년 3월 13일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월트 디즈니는 자신의 소유였던 가장 귀중한 자산에 대한 지배권을 잃고 낙담한 상태였다. 그는 처음부터 모두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무서운 생각에 몸서리쳤다.

디즈니가 잃은 것은 첫 애니메이션 성공작 「전차 사건」에 등장하는 ‘행운의 토끼 오즈월드’라는 만화 캐릭터의 소유권이었다. 유니버설의 제작자 찰스 민츠의 교활한 계략에 허점을 찔린 결과였다. 하지만 디즈니는 불운에 잠식되는 대신 대체 캐릭터를 생각해내려 애썼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을 즈음 마침내 그는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만화 캐릭터의 토대를 마련해냈다.

바로 ‘미키마우스’의 탄생 일화다. 오늘날의 디즈니 제국은 이 명백한 불운을 기반으로 세워진 셈이다. (또한 80년 후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오즈월드에 대한 권리를 다시 사들여 확실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굳이 앞선 사례가 아니라도, 우리는 사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알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잘 풀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러나 유독 비즈니스에서만큼은 ‘행운’을 마치 금기어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게으르고 편의주의적이며 한심한 발상이라는 듯이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찬찬히, 자세히, 꼼꼼히 들여다보라. 당신이 아는 모든 브랜드의 성공과 실패 뒤에는 거의 언제나 늘 운이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앤디 네언은 30년 넘게 브랜드 전략 분야에서 일하면서 영국 ‘최고 브랜드 전략가’에 3번 연속 선정되고 『비즈니스인사이더』로부터 ‘가장 창의적 인물 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세계 최고의 브랜드 전략가이다. 그는 이런 행운의 존재를 인정해야 함을 물론이고 행운의 작용을 내 편으로 돌리는 방법, 행운을 강화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풍부한 브랜딩 경험을 바탕으로 골라낸 40가지 ‘럭키 시크릿’을 선보인다.

그의 눈에는 브랜드 이름, 포장지, 연필, 페인트, 숫자, 당근, 신발 끈 등등 무엇 하나 행운과 관계되지 않은 것이 없고 무엇 하나 더 큰 행운을 불러올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없다. 『운 좋아 보이는 브랜드의 비밀』에서는 월트 디즈니의 이야기뿐 아니라 사냥 여행에서 ‘벨크로’ 특허가 탄생한 사연, 인어공주가 아마존의 알렉사 마케팅에 영감을 준 스토리 등 행운과 브랜드 사이에 얽힌 실타래들이 술술 풀려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구태의연한 구식 교훈에서 벗어나 행운이 깃든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던져야 할 질문들과 챙겨야 할 조언을 40가지 럭키 시크릿마다 포함시켜 두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는 행운의 비결은 다음과 같이 4가지 영역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 조직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방법 - “코앞에 있는 행운을 놓치지 마라!”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인식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기업도 자사가 가진 장점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확보된 자산에 내재된 특권을 재평가하고 재발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 번째,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 - “숨겨져 있는 행운을 찾아야 한다!” 

이번에는 다른 곳에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다룬다. 기회는 느닷없이 나타나게 마련이지만 열린 마음과 시야가 없이는 놓치기 십상이다. 저자는 다른 분야나 시각에서 비롯된 영감을 세심하게 의식하라고 독려한다. 행운이 우리에게 손짓할 때 알아채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세 번째,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는 방법 - “얼마든지 불운을 행운으로 바꿀 수 있다!” 

이 영역에서는 위기, 비난, 결함, 한계, 혐오, 금기를 극복한 사람들과 브랜드들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질 것이다.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도 당신과 당신의 브랜드를 위한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 이전보다 더욱 강해져서 어둠과 역경을 헤치고 나오는 방법이 제시된다. 

네 번째, 매일 운이 좋아지는 연습을 하는 방법 - “습관을 바꾸면 행운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행운을 연습한다는 것은 단순히 ‘열심히 연습할수록 더 많은 행운이 따른다’의 동어반복이 아니다. 행운을 추구하는 데는 핵심 기술의 연마에서 더 나아가 행운 자체를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당신의 조직, 시스템, 프로세스, 기업문화에 행운을 구축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다룬다. 

저자는 이처럼 ‘행운과 브랜드 사이의 성공 방정식’을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예시와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제시한다. 이제 당신의 브랜드라는 변수를 직접 써넣고, 어떤 행운의 결과가 나올지 직접 알아볼 차례다.

 


앤디 네언(Andy Nairn)

에든버러대학교에서 법을 공부한 뒤 우연히 광고계에 발을 들여 30년간 일했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 전략가이자 영국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럭키 제너럴즈(Lucky Generals)의 설립자다. 럭키 제너럴즈는 영국의 광고계 전문지 『캠페인』이 선정하는 ‘올해의 에이전시’ 최종후보에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엔디 네언은 3년 연속 ‘영국 최고의 전략가’로 선정되었고 미국 온라인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 선정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 인물 5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행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이 책의 인세를 노동자 계층의 인재들이 광고 크리에이티브 산업으로 진출하는 것을 돕는 단체인 커머셜 브레이크Commercial Break에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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