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1970년대 영화로 마무리하는 2023년

[해외 크리에이티브] 1970년대 영화로 마무리하는 2023년

  • 이지원 기자
  • 승인 202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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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원(Capital One), 1970년대 디스코 영화의 명장면을 소환한 크리스마스 광고 공개

[ 매드타임스 이지원 기자] 1977년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는 개봉 당시 전 세계에 디스코 열풍을 일으켰다. 주연을 맡은 존 트래볼타(John Travolta)는 영화를 통해 스타의 반열에 오르며, 아카데미상 후보가 되었다. 은행사인 캐피탈 원(Capital One)이 70년대 디스코 영화의 추억을 당시 주연과 함께 소환했다. 캐피탈 원은 존 트래볼타와 함께 영화의 속 명장면인 오프닝과 디스코 장면을 재현한 60초 캠페인을 공개했다. 광고는 ‘슈퍼볼의 왕’으로 불리는 유명 감독 브라이언 버클리(Bryan Buckley)가 디렉팅했으며, 광고회사 GSD&M이 참여했다.

산타로 분장한 트래볼타는 1977년 영화의 시작처럼 페인트 통을 든 채로 거리를 걷는다. 산타는 페인트 통을 든 채로 캐피탈 원의 카드(Capital One Quicksilver card)를 사용하고, 페인트 통에서 반짝이를 꺼내 트리 꾸미기를 도와준다. 이후 산타는 비지스(Bee Gees)의 <Stayin’ Alive>에 맞춰 사이드 스텝을 선보이며 영화의 디스코 춤 장면을 소환한다. 캠페인은 2000년 처음 소개된 태그라인 "What’s in your wallet"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영상은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공동 주연을 밭았던 도나 페스코(Donna Pescow)가 카메오로 출연하여 디테일을 살렸다. 나아가 산타, 선물, 크리스마스트리를 통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분명히 밝히는 한편, 배경 사이사이 노출되는 브랜드 로고와 카드가 캐피탈 원 광고임을 공고히 한다.

GSD&M의 SVP이자 CD인 Ryan Carroll은 “대부분의 크리스마스 광고는 확실히 비슷한 주제, 접근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 모든 방식을 합하여 하나로 만드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 감동적이지만, 재미있고 즐거운, 남들과 다른 바이브로 제작하려 했다.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오프닝 장면 중 하나를 재현하기 위해 힙한 산타를 불러오는 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광고를 돌려보면서 이스터 에그를 알아차리는 것은 일종의 보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이전의 추억, 레트로는 젊은 사람과 그 시대를 지내 이미 중장년이 된 모두가 공감하는 소재이다. 비슷한 듯 다른 과거의 소재를 통해 현대와 잘 어울리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 밤의 열기>는 1970년 베트남 전쟁과 오일쇼크로 불황이 닥친 미국 사회를 살아가는 미성숙한 청년 토니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화려함 속에서 암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인공지능과 스마트 기기가 가져온 편리함으로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지금이지만, 경제적 위기 속 취업난에 시달리며 심리적으로 불안한 청년의 자화상을 비추고, 나아가 이들의 성장을 응원하기 위해 <토요일 밤의 열기>가 소환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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