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존 루이스, 변화에 집중한 2023 크리스마스 캠페인 공개

[해외 크리에이티브] 존 루이스, 변화에 집중한 2023 크리스마스 캠페인 공개

  • 이지원 기자
  • 승인 2023.11.10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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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루이스(John Lewis), 전통으로부터의 진화를 다룬 2023 크리스마스 캠페인 공개

[ 매드타임스 이지원 기자] 지난 8일 티저에 이어 9일 드디어 2023년 존 루이스(John Lewis)의 크리스마스 광고가 공개되었다. 새로운 광고회사와의 협업 덕분인지 캠페인의 분위기는 이전과 뚜렷이 구별된다.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가벼운 감정을 전한다. 감동적이기보다 기이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기존의 느리고 감정을 자극하는 사운드트랙에서 벗어나 전설적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i)의 노래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전통을 새로이 이어 나가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소년은 '완벽한 크리스마스트리(perfect Christmas tree)'라고 적힌 씨앗을 구매한다. 씨앗에서 자란 식물은 파리지옥으로 크리스마스트리와 거리가 멀지만, 소년과 좋은 친구가 된다. 그러나 점점 자라나 집안에서 수용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어른들에 의해 추운 바깥으로 내쳐진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소년은 파리지옥에게 선물을 주고, 보복할 것 같은 긴장감이 잠시 흐른 뒤 파리지옥이 선물 포장지를 뜯는 기술을 선보이며 다시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시작된다.

크리스마스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결국 크리스마스트리로 거듭난 파리지옥을 통해 존 루이스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물론 전통의 소중함을 간직해야 한다는 사실도 놓치지 않았다. 존 루이스의 고객 담당자인 샬롯 락(Charlotte Lock)은 "우리는(영국은)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나라이다. 현재 크리스마스는 펜토마임 공연이나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것과 같은 전통적 방식은 물론, 크리스마스 선물을 꾸미고 온라인을 통해 모이는 것과 같은 새로운 방식을 통해 기념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가족과 진화하는 전통 모두를 축하하며, 완벽한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고 영상의 의도를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사치앤사치의 사라 젠킨스(Sarah Jenkins)는 "존 루이스와 함께한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다. 또한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영원하지만 변하는 모든 전통을 축하하는 캠페인을 론칭하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크리스마스 광고의 No.1이 되기 위한 경쟁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흥미를 더하며, 영국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크리에이티브를 훌륭하게 구현한다. 모두를 위해 건배를 든다"라고 말했다.

동종업계 종사자인 Dude London의 쿠로 피케라스(Curro Piqueras)는 "내러티브, 유머 그리고 리듬을 통해 놀라움과 지난 좋은 날에 대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눈물을 통해 성공하려 하기보다 유머와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춘 것이 정말 마음에 든다. 물론, 광고는 정말로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 충분히 설득력있다. 이런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만든 것은 훌륭했다”라고 후기를 밝혔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공개된 유튜브 영상의 댓글들은 “이상하지만 재미있다", "귀엽다. 존 루이스에게는 지금과 같은 가벼움과 우스꽝스러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등 변화 그리고 어려운 시기 밝은 메시지에 호응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긍정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흡혈 식물 대소동(The Little Shop of Horrors)>이 크리스마스 광고로 변할 줄은 몰랐는데"라며 광고에 의문을 표한다. 이번 캠페인이 영감을 받은 <흡혈 식물 대소동>은 B급 공포 영화로 코믹한 장면을 통해 공포와 온화함을 넘나든다. 뮤즈바이클리오(musebyclio)는 영화의 관점에서 식인 식물인 파리지옥에 '길들어져 무감각해진 인간'이라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캠페인에서 소년은 파리지옥을 그저 친구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파리지옥이 친구가 될 수 없음을 알고 긴장 상태를 유지하지만, 아이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한다. 파리지옥은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소년의 선의를 이용하는 한편, 소년에게 폭력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든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경제침체가 계속되는 한편, 코로나19는 이미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람에게 계속 부를 되돌려주고 있다. 세계에서 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북반구 지역의 날씨는 비이상적으로 따뜻하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는 여러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우리는 각자의 타당한 이유로 무시하고 있다. 결국 올해 존 루이스는 정의할 수 없는 힘이 우리의 사적(그리고 공유된) 영역을 침범했을 때, 그리고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빨리 커져 버렸을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를 포착했다. 우리는 처음엔 두려워할지라도, 피할 수 없고 폭력적인 소비로 팽창한 압력의 메시지를 무시한 채, 평소처럼 살아간다.

맥케인 런던(McCanne London)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건 워너(Regan Warner)는 "처음 보았을 때 감흥이 없었는데, 두 번째 시청했을 때 이상하고 멋진 매력적인 요소들이 생겼다. 불쌍한 스네퍼(파리지옥)가 추운 날씨에 밖으로 내쫓기는 것에 안 좋은 감정을 느꼈냐고 묻는다면, 그랬다. 그래서 그게 옳은 것일까? 한편으로, 나의 아이들은 바로 좋아했고, 파리지옥이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감정이 피어났다"라고 밝혔다.

한편 캠페인은 모든 미디어를 통해 노출될 예정이다. TV, 메타의 AR 필터, 존 루이스 앱의 디지털 성탄 달력(Advant calender)은 물론 영상의 주인공 스내퍼(snapper) 컬렉션 제품도 판매된다. 크리스마스 광고와 관련된 상품 중 역대급으로 가장 다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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