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컬마케팅 이모저모 2] 소멸 위기 지방도시, 운송 회사 메타버스 도전기

[일본 로컬마케팅 이모저모 2] 소멸 위기 지방도시, 운송 회사 메타버스 도전기

  • 윤지원 대학생 기자
  • 승인 2024.0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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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 운송 회사 유타카교통, 게임을 통한 관광 홍보의 새 지평
메타버스를 활용한 지역 관광 활성화와 창조적인 경제 모델

[ 매드타임스 윤지원 대학생 기자] 2022년 3월 통계청 월별주민등록인구 통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국 시군구 2곳 중 1곳은 소멸위험으로 분류되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인구가 50년 안에 약 3800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일이 아니다. 이웃 나라 일본도 지방 인구 소멸 위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일본 긴키지방 와카야마현을 기반으로 택시 및 운송 사업을 하는 유타카교통(ユタカ交通)이 이를 막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유타카교통은 인기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 에 와카야마 성(和歌山城)을 재현한 맵을 제작하여 공개했다.

와카야마 관광청도 아닌 교통 운송 회사가 이러한 사업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유타카교통은 단체 관광 버스 및 전세 관광 택시 서비스를 진행하는 지역 교통 운송 회사이다. 즉 지역 관광객의 수요가 곧 회사의 매출로 이어지는 셈이다. 2019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영향으로 와카야마현을 방문하는 방문객도, 유타카교통의 운전 기사의 수도 급감했다. 회사의 존속과 고용 안정성을 위해 운송 사업 외의 비즈니스 다각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출처 일본경제산업청 “여행수지 추이” (일본은행 “국제수지통계’)
출처 일본경제산업청 “여행수지 추이” (일본은행 “국제수지통계’)

따라서 유타카교통과 사단법인 ‘와카야마 성곽 DMC’가 합작하여 ‘메타버스 와카야마 실행위원회’를 출범했다. 이 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포트나이트 게임에 와카야마 성 맵을 제작했다. 게임 유저가 와카야마 성곽 거리를 배경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통해 관광객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노린다.

유타카교통은 보다 실감 나는 경험을 위해 와카야마시 기획정비부서의 도움을 받아 와카야마성 재건 당시의 도면을 바탕으로, 천수각(天守閣)의 내・외관, 석단 등 세밀한 부분까지 생생하게 재현했다.

포트나이트는 게임 내에서 여러 명이 팀을 짜서 전투 한다. 유타카 교통은 이러한 특징을 살려 일본 유명 코미디언이 주최하는 e스포츠 대회도 연계 기획했다. 여기에 와카야마 토종 기업과 콜라보하여 지역특산품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스토어 개설 및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도 함께 진행한다. 또한, 게임 내 상점 간판을 클릭하면 인터넷 쇼핑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도 도입한다. 이 사업을 통해 약 30억엔 규모의 신규 지역 경제 시장을 부흥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유타카교통 도요타 히데미 대표이사는 “청소년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육성 제도를 시스템화하여 대도시로 유출된 젊은이들이 일자리와 관광을 위해 돌아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지역 관광, PR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육성 등 IP를 다각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운송 회사와 메타버스라니. 누군가는 언뜻 보면 이례적인 이 조합을 두고 지방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이들의 피,땀, 눈물로 완성된 이 프로젝트는 소멸 위기의 와카야마에 지역 활성화라는 달콤한 열매를 가져다줄 것이다.

 

 

와카야마가 일본 지역 상생 메타버스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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