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타의 영감기록_심촉] 사람이 고프다

[심타의 영감기록_심촉] 사람이 고프다

  • 심타 컬럼니스트
  • 승인 2020.10.22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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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심타 칼럼니스트] 집콕이 9개월을 넘어가며 사람들은 밖을 그리워합니다. 사람이기에 당연하지요. 단지 밖으로 나가고프다는 마음만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아시죠. 생각하시는 대로 그렇게 사람이 고픕니다. 이 상황에서 사람을 먹는다는 뜻으로 오해한 분은 없겠지요. 썰렁했다고요. 죄송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건강을 위해 혼자 하늘 보고, 혼자 차 마시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함께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는 손을 잡으며 안정감을 느끼고, 얼굴을 맞대고 함께 마시는 블랙커피는 달디 달기까지 합니다.

그걸 이리 긴 시간 못했으니 사람들이 시들시들 시들어갑니다. 시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사람이 영양제죠.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나이 드신 부모님도 뵙고 싶고. 부모님은 자식, 손주들이 보고 싶습니다. 주름진 손으로 꼬물거리는 손주들에게 용돈도 주고 싶으시죠. 텅빈 집안에 손주들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 느껴지죠. 집콕 기간동안 온라인으로 소통하던 동아리 친구들을 만나 관심사도 공유하며 수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습니다. 아니, 소망합니다. 맛난 음식 즐기며 깔깔깔 행복한 시간을 누리길 바라지요. 오죽하면, 코로나 블루 증상이 존재할까요. 온라인으로 모든 생활이 가능해지는 상황. 너도나도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해보려는 때에,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누군가를 만나 무엇을 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합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온라인시대의 역설! 사람이 고픕니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지요.

연속성 상에서 요즘 트렌드를 잘 보면 ‘레트로’가 유행입니다. 단지 유행이 돌고 돌아서 그럴까요.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분명 유행은 돌고 돈다는 법칙이 작용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이 그 법칙에 불을 확 질러버렸지요. 집콕을 하면 생각할 시간이 많아집니다. 사람을 못 만나는데 생각할 시간은 많다?. 백이면 백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웠던 옛날을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사람냄새 나는 물건들이 그리워집니다. 사람냄새 나는 물건은 추억이 묻어있지요. 옛날의 무엇. 차가운 기술 이전의 사람냄새 풀풀 나는 무엇! 레트로입니다. 레트로를 지금 시대 상황에 맞게 발전시켜 즐깁니다. 사람이 고픈 사람들에게 사람냄새 물씬 나지만, 2020년 식으로 재해석한 ‘뉴트로’가 유행을 선도하는 이유지요.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먼저, 디자인 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께는 ‘뉴트로’ 콘셉트를 제안 드립니다. 옷, 모자, 가방, 액세서리는 기본. 자동차, 소파, 노트북, 키보드 등 모든 물건이 가능하네요. 레트로 감성을 재해석한 ‘뉴트로’ 콘셉트로 디자인 해보세요. 예를 들어, 블루투스 키보드는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타자기에서 디자인 콘셉트를 가져오면 어떨까요? 가방은 1980년대 초반 중,고등학생들 가방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해요. 액세서리는 1960년대 스타일로 커다랗게 촌스런 꽃을 달아 봅니다. 사람 냄새 풀풀 나게요.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체온을 느끼는 건 아니라고요. 그렇지요. 코로나19로 쉽지는 않습니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막상 나온다고 하면 망설임이 발목을 잡습니다. 당연하지요. 걱정이 앞설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나와서 누군가를 만나고, 무엇을 해야 하는 이유. 걱정을 상쇄시킬 ‘명분’을 만들어주세요. 사람들은 ‘명분’이 있으면 움직입니다.

자신의 가게 또는 학원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는 분에게 제안합니다. 클래스 명칭이나 제품명에 ‘명분’을 넣어주세요. 뜨개질 원데이 클래스는 ‘겨울철 남친과 함께 낄 장갑 뜨기’. 사진 원데이 클래스는 ‘투잡시대! 온라인 마케팅 성공은 사진이 결정한다!’. 이처럼 명분을 만들어주면 사람들은 움직입니다. 클래스에서 배운 기술을 평생 다시는 써 먹지 않아도.

물론, 소규모 클래스 운영과 정해진 방역수칙의 완벽한 준수는 기본이지요.

※ 주의 사항 : 위의 썰은 검증되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감일 뿐입니다. 함부로 제안에 따르지 마십시오.


심타 27년 광고 카피라이터 영감 칼럼니스트 @shimta_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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