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from Tokyo] 온라인 유학 가자

[Trend from Tokyo] 온라인 유학 가자

  • 양경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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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홈스테이

동경의 한 외국어 학원이 국제적인 교류가 가능한 온라인 영어 회화 투어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다. 이온 영어회화 학원이 여행사와 공동으로 기획을 한 프로그램이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제한된 상황에서 홈스테이와 같은 국제 교류와 영화 회화 학습을 조합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전에는 국내에서 자기 소개나 실용적인 영어 회화의 기초를 다지고, 오후에는 캐나다에 있는 가정과 온라인으로 연결을 해서 가상 홈스테이를 체험하는 것이다. 빨강머리앤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프린스 애드워스 섬에 살고 있는 가정과 교류하면서 더욱 현장감 있는 영어 회화 공부를 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사전에 현지로부터 배달된 쿠키나 과자 등이 준비되어 티타임을 갖는 분위기에서 현지를 가상 체험하면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온라인 홈스테이의 호스트 가족

코로나의 영향으로 해외 유학이 거의 중지되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유학 중인 학생들이 모두 본국으로 귀국하였고, 거의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가서 현지에서 생활을 체험하면서 세계 각지 출신들의 학생들과 친구가 되어 몇 년간의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절이 오기까지는 코로나가 수습되어야 가능한데 아직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어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할 수 없는 것만 생각하는 것은 그만 둘 때이다. 현재 도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앞으로 향해서 나가야 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코로나 덕분에 오히려 유학하기가 더 쉬어 졌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 강의가 일반화되면 굳이 해외에 가지 않더라도 해외 일류의 교수로부터 수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이 역시 라이브가 필요하다. 온라인 강의는 어느 시점에서는 대면 강의와 조합할 필요가 있다. 수년간의 장기적인 체류가 아니더라도 수주간 또는 짧은 기간 여러 번 방문하여 대면 수업을 받는 방법이 병행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온라인 강의

교육계에서의 온라인 강의와 더불어 최근 웹을 사용한 세미나가 많이 열리고 있다. 직접 대면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얘기할 수 있어서 전화를 사용한 회의나 세미나 보다 상당히 충실한 대화가 가능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대면으로 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대화나 토론이 가능하다.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으면서 세계 어디서든지 참가할 수 있는 편리함도 있으며, 유료 세미나의 경우는 과거 행사장에서 대면으로 하는 것 보다 비교적 저렴하다. 지금까지 참가가 쉽지 않았던 해외에서 실시되는 강연회 등을 웹을 통해서 쉽게 참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제 연합에 관심이 있다면 이와 관련된 강연회를 찾아서 참가하면 된다. 컴퓨터를 통해서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더 넓어진 세계를 만날 수 있다.

2020년 봄학기는 거의 모든 대학이 줌을 사용한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다. 나고야에 있는 대학교에서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필자는 외국에서 실시하는 처음 강의라서 학교 캠퍼스에 대한 동경, 젊은 학생들을 만나는 기대로 충만해 있었는데 여지없이 온라인 강의로 변경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봄학기는 학부 학생 대상 강의, 가을 학기는 대학원생 MBA 학생 대상으로 두 번 실시를 하였고, 우연히도 학부대상은 온라인 강의, MBA 대상은 대면 강의로 진행이 되어서 짧은 기간내에 두가지 경험을 다 할 수가 있었다.

줌을 활용한 온라인 강의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린 느낌이다. 의외로 학생과의 충분한 소통이 가능하였다. 화면 너머로 학생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학생들과 친밀하게 소통을 하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전달했다. 디지털 기기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실수도 하였지만 잘 활용하면 효율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는 처음이 어렵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편하다. 강의 자료나 교육 콘텐츠가 범위를 대폭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전통적인 교육의 특징인 길드 조직을 위협할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반면에 오프라인 강의 장점은 역시 인간적인 측면이다.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학생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 지 파악하기 쉽다. 교실에서 학생들의 얼굴 표정과 행동을 읽어가면서 시의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수업 내용의 상세한 조정이나 시간의 배분 등이 용이하고 현실적이다. 강의가 끝나고 학생과의 가벼운 대화나 개인적인 이야기로 더욱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처음 실시한 온라인 강의 : 학생들이 세계 각지에서 참가하였다
처음 실시한 온라인 강의 : 학생들이 세계 각지에서 참가하였다

교육의 기본

원래 배움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일상에서 이동을 하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통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with 코로나 시대이다. 피할 수 없다면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신의 의견을 바르게 전달하는 대학교 본연의 토론방식, 세미나와 같은 토론의 장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강의가 꼭 필요하다. 상대방의 얼굴 표정이나 주변의 분위기를 읽지 못하면 성숙한 논의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강의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령 오프라인 강의가 실시되는 상황이 되더라도 온라인이 가미되는 강의가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 온라인 강의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과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보교환은 온라인으로 하되 마무리는 대면 강의로 하는 방법도 있다. 이에 대한 차선책으로 온라인 강의가 중심이 되고 오프라인이 플러스되는 형식도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양쪽의 장점을 적절하게 수용한 온라인과 대면강의의 적절한 배합이다. 온라인 아니면 대면강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리얼과 디지털이 매끄럽게 공존하는 교육의 설계가 필요하다. 코로나가 종료되더라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상호 보완하는 교육 현장은 더욱 심화되어야 한다. 특히 장소가 해외이거나 원격에서 실시되는 이벤트, 박람회, 산업 현장 등 현장 경험이 필요한 경우는 온라인 강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개의 공간이 융합되는 실험장으로 기대되는 것이 2025년에 예정하고 있는 오사카 간사이 국제 박람회이다. 이 박람회은 ‘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라는 테마와 ‘People’s Living Lab’이라는 콘셉트로 25년 4월부터 10월까지 오사카에서 개최된다. 말 그대로 미래 사회의 시험장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동시 통역기능이 있는 태블릿 PC를 지참한 일부 관객이 행사장을 입장한다. 행사장에 직접 가지 못한 국내외로부터의 학생이 온라인으로 태블릿과 접촉을 해서 이를 통해서 행사장을 리얼 타임으로 관람한다. 물론 행사장에 직접 가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관심있는 행사장의 여기저기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원격으로 박람회를 체험함과 동시에 신선한 국제 교류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교육의 장에서 이처럼 현장감 있는 방식을 도입해서 교육 효과 및 현장 체험의 기회를 넓혀갈 수 있다. 앞으로 수년간 온라인 교육의 확산이 점점 가속화되리라 예상한다. 코로나 이전의 시기에 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색다른 체험을 통한 교육의 기회를 누릴 것이다.

창조적 휴가

독일의 관념 철학자 헤겔에 의하면 대립하는 요소가 있어서 쌍방의 모순이 극복 가능하고 더욱 차원이 높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하는 변증법을 제창하였다. 현대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디지털화도 아날로그라고 하는 개념이 있기에 더욱 발전할 수 있다. 학교 교육에 있어서도 종래의 대면식 수업과 코로나 이후의 온라인 수업이 더욱 적극적으로 융합해서 상화 보완하는 교육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과거 페스트로 인해 대학이 휴교가 되었을 때 뉴튼은 고향으로 돌아가 쉬고 있는 동안에 만유인력 법칙이라는 과학적 이론을 고안할 수 있었다. 코로나의 시기야 말로 사고할 수 있는 시기이다. 고독한 혼자의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교육계에서도 코로나야 말로 창조적 휴가를 잘 활용해서 더욱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교육 시스템이 개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양경렬 박사 ADK Korea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ADK 본사에서 글로벌 인사 업무를 담당. NUCB (Nagoya University of Commerce and Business)의 객원 교수로 활동하며 Global BBA, Global MBA에서 마케팅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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