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from Tokyo]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컨퍼런스와 글로벌 기업

[Trend from Tokyo]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컨퍼런스와 글로벌 기업

  • 양경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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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투자 컨퍼런스

최근 코로나 방역 성공국으로 베트남이 화제이다. 한국보다 인구가 3500만 많지만, 확진자는 1/30 수준이다. 공안을 활용한 특유의 사회통제 역량을 방역전에 집중한 결과라고 한다. 백신 확보 전쟁에서도 자체 개발을 접목한 독자 방역체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전부터 베트남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다. 동경에 근무하면서 베트남에 수차례 출장을 다녀오고 베트남 관련 행사 등을 참가하면서 베트남 관련 공부를 하였다. 2019년의 후반이 시작되는 7월 첫날 동경의 특급호텔 뉴오타니에서 베트남 투자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일본무역 진흥기구(JETRO)와 베트남 계획투자성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이다. 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어 베트남 정부와 기업인들의 큰 관심 사항이었다. 베트남 총리가 직접 참가를 해서 일본 정부와 기업인에게 투자를 호소했다. 베트남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던 차에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의 강연도 예정되어 있었기에 시간을 쪼개서 참가하였다. 푹 총리는 기조 연설에서 베트남의 최근의 경제정책과 비즈니스 환경 개선 조치 등에 대해서 강연을 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7.8%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있으며 국민소득과 동시에 구매력이 증가하는 매력적인 소비시장이라고 소개하고 투자를 호소했다. 동경의 행사에 참가하기 전에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미팅에 맞춰 일본을 방문 중이었다. 비록 G20멤버는 아니지만 여기에 참가하는 각 수뇌들과 만나기 위해서이다. 각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해서 일부러 먼저 와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컨퍼런스에서 투자에 대한 호소도 하는 일거양득이다. 더욱 놀란 것은 투자 컨퍼런스 행사 전날에는 하노이에서 EU와의 FTA 서명 행사가 있어서 오사카에서 하노이에 돌아가 조인식에 참석하고 다시 일본 동경으로 온 것이다. G20이라는 기회를 이용해서 각국 수뇌들과의 정상 회담을 위해 위신보다는 실리를 추구하고 젊은 사람들마저 힘들었을 타이트한 일정을 강행하면서 보여준 열정에 놀랍기만 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인도 모디 총리, 일본 아베 총리 등 강대국들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 칠레, 프랑스, 터키, 싱가포르, 네덜란드의 정상들도 만나 양국의 협력방안과 현안에 대해서 협의를 한 것이다. 이 이상으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외교 활동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많은 정상들과 별도로 정상회담을 하려고 했다면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을까? 아마도 임기 중에 다 만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번 투자 컨퍼런스에서는 32건, 총액 70억달러(약 8조2000억원)의 투자계약 및 협력협정 조인식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기조 연설하고 있는 베트남의 응웬 쑤언 푹 (Nguyen Xuan Phuc) 총리
기조 연설하고 있는 베트남의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

그리고 베트남에서 직접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기업의 사례가 소개되었다. 베트남 인재의 활용과 육성, 일본과 베트남 간의 경제 관계와 무역투자 경향, 베트남 내수 시장 현황 등 비즈니스를 위한 구체적인 정보와 사례가 소개됐다. 마지막으로는 베트남 정부측(계획투자부, 상공부, 노동부) 책임자가 나와서 베트남이 직면해 있는 과제를 설명하고 일본 기업의 질문사항에 대해서 직접 답변을 했다.

먼저 이번 행사를 참석하고 베트남 측의 뜨거운 열정을 느꼈다. 총리가 몸소 챙기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얼굴만 비추고 악수만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총리가 직접 기조 연설을 통해서 일본 관료와 기업인들에게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호소하였다. 계획 투자부, 재무부, 상공부 등 관련 정부기관의 대표들은 객관적인 데이터와 성공 사례를 제시하면서 베트남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어필하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일본측의 대응이다. 사전 안내를 포함한 준비 과정, 당일 행사 운영, 행사 마무리까지 아무 흠없이 깔끔하게 진행이 되었다. 비가 예상되는 날이라서 많은 참가자들이 우산을 가져왔는데 행사의 안전을 위해서 행사장안으로는 긴 우산은 반입이 금지되었다. 사전 안내를 통해서 우산을 호텔 보관소(Cloakroom)에 맡기도록 했는데 1,000명이상 모인 행사에서 그다지 복잡하지 않게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고 행사도 정시에 문제없이 시작하였다. 참가자 전원에게 동시통역 리시버를 제공하여 통역으로 인한 시차의 비효율이 발생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경청할 수 있었다.

 

일본 기업 Mostar Lab.의 성공 사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진 내용은 2부에 진행된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사례 발표이다. 테마는 경제적으로 상호 관계가 깊어지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는 베트남의 고급 인재 활용사례와 일본과 베트남의 상호 발전을 위한 내용이다. 이중에서 인상에 남은 사례는 글로벌 전개를 가속화하고 있는 ‘Monstar Lab’이라고 하는 회사이다. 선두에서 키를 쥐고 지휘를 하고 있는 사람은 대표를 맡고 있는 ‘이나가와 히로키(鮄川宏樹)’사장이다. 30대 중후반으로 아주 젊은 사업가이다. 일년의 2/3는 일본이 아닌 세계 각지역에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2006년에 Monstar Lab을 설립해서 사장으로 취임하고, 2014년에는 글로벌 소싱 플랫폼을 개시해서, 현재는 15개국 26개 도시에 거점 1200여명의 사원을 거느리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중 450명이 베트남 사람으로 구성되어 베트남이 매우 중요한 거점이다. Monstar의 Mon은 프랑스어로 ‘나의’라는 뜻이어서 회사명은 ‘나의 별 (스타)’을 의미한다. 회사의 미션은 첫째가 ‘다양성을 활용하는 구조를 만들자’, 두번째가 ‘테크놀로지로 세상을 바꾸자’이다. IT개발의 글로벌 소싱으로 세계의 어딘 가에 있는 가장 적절한 팀에게 아웃소싱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세계의 최적의 장소에서 최적의 리소스를 제공하여 디지털 상품을 기획, 개발하고, 로컬화된 마케팅 전략 개발 등 디지털 컨설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음원 스트리밍 사업, 모바일 게임 사업, 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툴 개발사업, 공유 오피스 사업 등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수요는 늘어나지만 인재가 부족한 IT업계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젊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베트남 직원과 일본 직원이 공동으로 일본 고객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사례, 베트남 거점에서 베트남 직원만으로 일본 고객사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례 등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개발 거점으로서 베트남의 매력, 질 높은 풍부한 엔지니어 인적 자원, 경쟁력 있는 코스트 이 세가지를 균형있게 활용한 것이 이 회사의 성공 비결이다.

이나야마 사장은 대학시절에 활동했던 아이스하키 경험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스하키를 통한 팀워크를 통해서 뭔가를 달성하는 즐거움을 깨달었다고 한다. 그리고 시마네현이라고 하는 시골 출신이라서 지방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성장 배경과 경험이 일본내에서만 활동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외부로 나가려고 하는 동기와 원동력이 되었다.

Monstar Lab의 오피스 전경
Monstar Lab의 오피스 전경
베트남 투자 컨퍼런스에서 사례 발표하고 있는 이나가와 히로키 사장
베트남 투자 컨퍼런스에서 사례 발표하고 있는 이나가와 히로키 사장

2020년 이후를 향해서

베트남 투자 컨퍼런스에서 폭 총리의 강연을 듣고 Monstar라는 회사를 접하고 난 후로 1년 이상이 경과하였다. 그 사이에 코로나가 발생하였다. 연례화 예정이었던 투자 컨퍼런스는 2020년에는 중단되었다. Webinar 형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런 뉴스도 없다. 사업의 성격상 직접 만나서 투자 유치 활동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열정이 가득한 폭 총리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쉽다. 코로나가 안정되는 내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가 융합된 발전된 모습으로 투자 컨퍼런스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Monstar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에 강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마치 코로나와 같은 위기가 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잘 헤쳐 나가고 있다. 음악 사업에 적극 진출했다. 전세계 500만곡, 업계 최다인 1000개 이상의 채널로부터 점포의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월액으로 발신해 주는 ‘Monstar 채널’이라는 BGM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식음료 업계에도 진출해서 주문 플랫폼인 ‘Koala’라고 하는 서비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20년 12월에는 30억엔(약 300억원)을 투자 유치하여 서비스 영역을 더욱 확대하면서 고객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면서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전진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텐센트와도 업무 제휴를 하여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 상거래, 라이브 발신, 교육, 게임, 제조 등 폭넓은 분야를 대상으로 텐센트와 공동으로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개발해 갈 것이라고 한다. 2020년 9월에는 콜롬비아의 보고타에 새로운 거점을 오픈하였다. 콜롬비아의 IT 인재를 활용해서 중남미 시장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크면서 경쟁이 심한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Forbes JAPAN이 11월에 발표한 일본의 모험적인 기업가 랭킹에 의하면, 이나가와 히로키 (鮄川宏樹)사장이 랭킹 20위내에 포함되었다. IT개발의 글로벌 소싱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글로벌한 비전과 제공 솔루션의 로컬화라는 전략으로 디지털 영역을 공략해온 Monstar의 After 코로나 이후의 성장이 주목된다.

https://monstar-lab.com/global/


양경렬 박사 ADK Korea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ADK 본사에서 글로벌 인사 업무를 담당. NUCB (Nagoya University of Commerce and Business)의 객원 교수로 활동하며 Global BBA, Global MBA에서 마케팅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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