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from Tokyo] 2020년 일본의 히트 상품

[Trend from Tokyo] 2020년 일본의 히트 상품

  • 양경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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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신문이 운영하는 닛케이 트렌디 (Nikkei Trendy)라고 하는 잡지는 매년 12월이면 그 해의 히트 상품 30개를 선정해서 발표한다. 코로나 환경 하에서 올해는 어떤 인기 상품이 나왔는지 히트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일본은 작년에 연호가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뀌면서 처음 맞이하는 새해에 대한 기대도 많았다. 하지만 연초에 코로나 팬더믹이 일어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동경올림픽이 1년 후로 연기되면서 지금까지 준비된 새로운 시설의 오픈이 늦어지고 새로운 상품들의 출시도 줄이어 연기되면서 소비면에 있어서도 큰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4월에는 긴급 사태가 선언되면서 소비자의 소비 행태 및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외출을 삼가게 됨에 따라 외식, 여행, 스포츠 관람과 같은 경험 위주 소비가 급감하면서 자택에서 한정된 소비생활을 즐기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2020년 히트 상품 선정은 2019년 10월부터 20년 9월까지 발매된 상품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평가한다. 평가 항목은 매출, M/S, 집객과 같은 판매와 관련된 실적, 기술이나 아이디어 또는 판매 방식에 있어서 참신성, 마지막으로 새로운 니즈를 찾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서 생활 스타일이나 지금까지의 상식을 뒤엎을 만한 영향력 등 3가지이다. 총 힛트상품 30개 중 20위까지만을 소개한다. 이중 특이한 아이템에 대해서만 코멘트를 첨부하였다. (볼드체 표기) 한국에서 히트한 상품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1위) 일본은 ‘귀멸의 칼날’ (Demon Slayer)의 열풍에 쌓여 있다.

단행본 만화는 누계 발행부수 1억부를 돌파하였고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되면서 인기가 더욱 확대되었다. 여동생을 구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주인공에게 많은 독자가 공감하고 노력을 중시하는 경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성공요인이다. 10월 공개된 영화로 흥행 수익은 100억엔을 넘었고 식품, 의류 등 기업 콜라보레이션 관련 제품이 다 팔리는 등 전대 미문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등장 캐릭터와 같은 ‘기메츠 칼라’로 머리를 염색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감정이 코로나 극복에도 활력을 주고 있다.

(2위) 마스크 소비

코로나가 아직까지 예단을 불허하는 상황에서 with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표준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선두에는 단연 마스트가 등장한다. 일시적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약국에서 줄을 서는 일까지 있었지만, 이제는 외출 시 지참하는 필수품이 되었다. 많은 제조업체가 마스크와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19년도 시장 규모가 415억엔이었던 것이 이제는 5,000억엔 규모의 시장으로 12배의 급성장하였다. 마스크와 관련한 이업종의 참여가 특이하다. 전자 회사 샤프는 액정 디스플레이 공장을 활용해서 부직포 마스크 생산을 개시하였다. 유니클로는 기능성 내의 소재인 에어리즘으로 만든 ‘에어리즘 마스크’를 출시하였다. 마스크 착용이 새로운 노멀이 되면서 마스크 케이스와 마스크용 스프레이 등 관련 상품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마스크 착용시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화장품까지 출시가 되었다. 이러한 관련 상품까지 포함하면 20년의 마스크 소비는 일본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3위) 닌텐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

2020년의 새로운 트렌드는 역시나 가정에서 만들어졌다. 3위를 차지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같은 마을에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살고 있다는 흔하지 않은 상황 설정으로 집콕 생활에서 결핍할 수 있는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보충하였다. 전화, 메일을 그리고 ‘동물의 숲’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툴을 탄생시켰다. 약 3개월에 500만이 팔리는 히트를 기록했다. ‘동물의 숲’이라는 경제권을 확립하여 향후에도 계속 성장해 간다. 간단하게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세계’라는 테마의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히트 상품을 탄생시켰다. 이로서 닌텐도는 20년 4~6월 결산에서 12년만에 과거 최고인 1,447억엔의 연결 영업 이익을 달성하였다.

(4위) ZOOM 영상 회의 시스템

뉴노멀 시대에 ZOOM이라고 하는 영상 회의 시스템이 불가결한 상품이 되었다. 비디오 영상 회의 시스템으로 무명이었던 회사가 코로나로 재택 근무가 확대되면서 여러 명이 연결해도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아서 사용자가 급격이 증가하였다. 비즈니스만이 아니라 영어 회화, 요가 수업, 각종 세미나, 온라인 회식 등 개인 활용에도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트렌드는 코로나가 수습된다 할 지라고 지속되리라 예상된다. 재택 근무의 상징이 되면서 매출 100억엔을 달성하였다. 19년 9월말 21,000이었던 유료 가입자 수가 20년 9월 시점에 30만 가입자로 증가하였다.

(5위) 일본 코카콜라가 출시한 레몬사와 ‘레몬도’

2019년 가을에 출시해서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는 일본 코라콜라에서 주류 제품으로는 처음 출시한 ‘레몬도’(檸檬堂/Lemondo)이다. 지금까지 경쟁사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를 위한 시도를 여러 번 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던 ‘레몬사와’ 카테고리이다. 레몬도는 많은 브랜드들이 난립하고 있는 레모사와 음료 시장에서 훌륭하게 차별화에 성공했다. 조금 비싸더라도 맛이 좋으면 소비자는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시장에 큰 임팩트를 전달한 제품이다. 타사 제품의 레몬사와가 110~130엔인 반면에, 레몬도는 150엔이다. 일부러 경쟁사에 비해 고가 정책을 사용한 것이 시장에 먹혔다. 마케팅, 맛, 가격 3박자가 잘 조합이 되면서 성공한 제품으로 음료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조금 고급스러운 레몬사와 RTD 시장은 향후에도 성장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눈독을 드리고 있다.

(6위) AirPods Pro

AirPods Pro는 밀폐형으로 진화하면서 노이즈 삭제 기능을 추가하면서 소비자를 압도하고 있다. 고성능 마이크를 무기로 재택 근무에도 크게 활약하고 있다.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아이폰과 잘 맞아서 원래 출퇴근 전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도 그 수요는 멈추지 않았다. 재택 근무에도 잘 맞았기 때문이다. 소음을 차단함으로써 가정 내의 TV 등의 소음을 차단하여 조용한 환경에서 재택 근무를 할 수가 있었다. 게다가 마이크 성능이 뛰어나서 온라인 회의시에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서 AirPods Pro는 하루 종일 필요한 필수품으로 각인되었다.

(7위) 모바일 주문

주문으로부터 결제까지 비접촉으로 가능한 모바일 주문이라고 하는 새로운 양식이 코로나 이후 식음료 업계를 구했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음식을 주문할 수 있고 사람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다는 소비 패턴으로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원래 패스트푸드의 테이크 아웃 서비스는 주문한 후에 점포에서 음식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모바일 주문으로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 가장 큰 수혜자는 맥도날드이다. 20년 1월부터 전국 2,700점포에서 실시했다. 켄터키프라이드치킨의 경우는 드라이브스루와 배달을 포함하면 전체 매출의 90%가 테이크 아웃이 점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영업 시간의 단축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8위) 가지고 다니기 편리한 에코백 ‘Shuppato’

일본은 최근 슈퍼에서 쇼핑백 유료화 실시 이후로 접을 수 있는 에코백이 인기를 끌었다. 이중 Shuppato는 다양한 종류를 출시하여 시리즈 전체로 700만개 판매를 돌파하였다. 쇼핑백의 양 끝을 잡아당기기만 하면 쉽게 접히는 구조로 되어있는 편리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접은 쇼핑백을 둘둘 말면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가 된다. 주부만이 아니라 평소에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이러한 인기에 편승하여 에코백 이외에도 핸드백, 숄더백, 여행 가방, 보스톤 백 등 생활 잡화 및 여행객 코너에까지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컬래버레이션, 유명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 등 향후 새로운 상품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12위) 사랑의 불시착

한국 드리마 ‘사랑의 불시착’이 12위를 기록하였다. 이는 넷플릭스 유료회원이 3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돌파하는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이며, 제4차 한류의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한국과 북한을 무대로 한 이색적인 러브스토리가 젊은 여성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하면서 과거 한류 드라마에 익숙한 중년 여성까지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중년 남성까지도 시청자 범위를 넓혀갔고 있다.

(14위) Tabechoku/Pocket Marche (산지 직판 EC)

엄선한 농가로부터 판매하는 산지 직판형 EC가 큰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생활에 지친 소비자가 음식으로 힐링을 구하는 요구에 부응해서 지방의 신선한 야채, 생선 등을 간단히 앱으로 주문할 수 있다. 특히, 동네 슈퍼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맛이 월등히 뛰어나서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반복 구매 고객이 70~80%를 차지했다.

(18위) note

기사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발신하는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이다. Yahoo Japan이나 Line에 필적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유료 콘텐츠와 관련 상품의 판매가 간단히 가능해서 젊은 크레에이터 사이에 인기가 있다. 유료 온라인 사롱 (월간 정액 회원제로 운영하는 온라인상의 커뮤니티로 작가, 실업가, 아티스트 등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주최가 되어 운영하는 사이트)을 note에서 개설할 있는 기능을 추가하자 가입자가 급증하였다. 유명 연예인이 많이 참가하고 있다. 현재 가입자 6,300만명을 돌파하였다.

(20위) J01

한류 오디션 프로그램을 수입해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탄생한 보이스그룹 ‘J01’이 인기를 끌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Produce 101 Japan’에서 데뷔한 11명으로 구성된 보이스 그룹이다. 시청자의 인기투표에 의해서 선발되는 과정을 거쳤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서 총6,500만표를 획득하는 진기록을 탄생시켰다.

총평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역시 2020년의 히트 상품은 코로나와 관련이 많았다. 기존에 이미 존재했던 상품이나 서비스가 코로나의 영향으로 새로운 수요를 가속화하였다. 가장 큰 성장을 보인 것인 마스크이지만, ‘동물의 숲’과 같은 게임 타이틀 판매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영상 회의 시스템, 모바일 주문 등도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인한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눈에 띈다. 영상 회의 시스템 ZOOM, 모바일 주문, Tabechoku/Pocket Marche와 같은 산지 직송 EC, note라고하는 새로운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된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였고 많은 업계의 디지털 트렌스포에이션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다음은 시대에 관계없이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해서 시장을 개척하고 기본에 충실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서 성공한 제품도 있었다. 일본 코카콜라의 ‘레몬도’라는 제품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지금까지 포화 시장이라고 평가되면서 정체되었던 레몬사와 시장에 있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였다. 시대에 맞는 콘텐츠로 공감을 높인 만화, 영화, 드라마가 히트 상품에 포함되었다. 콘텐츠의 중요성은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다.

한류와 관련된 긍정적인 현상도 보인다. ‘사랑의 불시착’이 이색적이면서 흥미롭고 공감이 가는 내용으로 코로나 시대 집콕 문화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켰고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급증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한국에서 실시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수입해서 선발한 보이스그룹 ‘J01’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이다. 향후 코로나가 수습되고 한국과 일본간의 인적, 문화적인 교류가 활성화될 때 한류의 모습은 어떻게 진화되어 있을까 기대가 된다. 내년도 히트 상품에는 어느 정도 한류가 반영될 지도 궁금하다.

 


양경렬 박사 ADK Korea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ADK 본사에서 글로벌 인사 업무를 담당. NUCB (Nagoya University of Commerce and Business)의 객원 교수로 활동하며 Global BBA, Global MBA에서 마케팅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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