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from Tokyo] 지속 가능 개발 목표에 도전하는 RE. UNIQLO

[Trend from Tokyo] 지속 가능 개발 목표에 도전하는 RE. UNIQLO

  • 양경렬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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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생산, 판매, 소비라는 사이클을 가지고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파괴가 확대되고 주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생긴다. 예를 들면 자동차의 배기가스나 공장의 매연 등으로 인해 대기나 환경이 오염된다. 이를 경제학적으로 ‘외부 불경제’라고 한다. 자본 주의가 거대해 질수록 외부 불경제는 확대되어 왔다. 이는 지구의 환경 유지를 어렵게 한다.

지금과 같이 대량 생산과 소비를 조장하는 시장 구조와 소비 상황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으면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 만들기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트럼프 前대통령이 탈퇴한 지구 온난화 대책을 위한 국제적인 기구인 파리 협정에 다시 복귀했다. 파리 협정은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채택된 것으로, 2020년 이후의 새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최종 합의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에 부응하듯이 일본의 스가 총리도 2050년까지 일본의 온난화 가스 배출을 제로로 한다는 선언을 하였다.

지속가능 개발 목표 또는 지속가능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된 밀레니엄 개발목표(MDGs)를 종료하고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새로 시행되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다.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 등)와 지구 환경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경제 사회문제(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를 2030년까지 17가지 주 목표, 169개 세부 목표 그리고 232가지의 평가 지표로 설정하였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는 SDGs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는 SDGs

SDGs에서 제시되는 사회 환경 문제는 기업 활동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기업활동으로 인한 온난화 가스 배출양이 증가하면 기후 변동이 생긴다. 이상 기온이 생기고 재해가 다발하면서 결국에는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이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기업의 활동이 리스크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반면에 기회요인도 있다. 이러한 SDGs 목표 달성을 위한 기술, 시장 그리고 고용의 창출 등을 들 수 있다. 신규 사업 개발이나 기존 사업 확대를 위한 힌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새로운 시장의 개척으로 연결된다. 더 나아가서 우수한 인재 확보에도 유리하다. 지속 가능 개발 목표에 근거한 기업의 행동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고 사회 공헌 의욕이 높은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목표는 세계 공통이기 때문에 글로벌 차원에서의 비즈니스에 있어서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툴 로서도 기능을 한다. 이처럼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국제적인 협약이나 국제 사회의 공동 목표는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기 위한 많은 긍정적인 시사를 한다. 또한 미국의 경우처럼 국가의 정권이 바뀌면서 정책이 바뀌기도 하지만 세계의 많은 국가가 추구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인식하고 동참하고 있다.

의류업계의 변화 ‘RE.UNIQLO’

일본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신상품의 의류가 연간 10억벌 이상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대량으로 폐기물을 만들어 내면서 비판의 화살을 받고 있는 의류 산업에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헌옷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리사이클 시설, 폐기 공장이 바쁘게 대응을 하고 있다. 일본 의류업계의 리더인 유니클로의 경우는 회수한 옷을 리사이클해서 새로운 옷을 만드는 프로젝트인 ‘RE.UNIQLO’를 2019년 가을부터 시작했다. 각 점포에 헌옷 회수 박스를 설치하여 리사이클 상품에 활용한다. 그 대표적인 시도가 리사이클 다운 자켓이다. 점포에서 회수한 헌 다운 자켓의 소재를 재활용해서 개발한 상품이 거의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완판이 가능한 이유는 신제품과 다름없는 다운 자켓이면서 7,990엔이라고 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유명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에 의한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패션 상품이었기 때문이었다. 헌 다운 자켓으로부터 깃털을 뽑는 작업도 수작업이 많아 비용면에서도 수지를 맞추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 문제를 섬유업체인 토레이 (Toray)와 공동 작업함으로써 작업 효율을 50배 올리는 것에 성공하였다. 성공적인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자사만이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고 동종 이종 상관없이 외부와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토레이와의 협업이 없었으면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맞추지 못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RE.UNIQLO 다운 리사이클
RE.UNIQLO 다운 리사이클

사실 유니클로는 지금까지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제품을 회수해서 재생 소재를 제품에 일부 활용하기도 하고, 청바지 가공 공정에서 물의 사용을 최대 99% 줄이는 환경 대책도 시행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를 비롯한 외부에 간단하게 전달되어 지지 않는다. 소비자의 눈에 직접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눈에 보이고 이해하기 쉬운 활동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위해서는 RE. UNIQLO 다운 자켓처럼 소비자가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래서 소비자와의 연계가 중요하다. 제2, 제3의 다운 자켓 프로젝트가 등장할 수 있도록 마케터의 지속적인 아이디어의 개발과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소비자를 중심으로 하는 순환경제

지속가능 개발 목표 (SDGs)의 중요성을 모두 얘기하고 있지만,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귀찮게 생각하고 있는 분야이다. 국제간의 협약이나 국가의 정책 나아가서 기업의 전략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하고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소비자의 행동이다. 세계는 애초부터 소비자들의 소비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자는 간단하게 습관을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 목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행동 습관을 심어주는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마케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기업의 비즈니스 방향과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 모든 개인의 소비 습관과 인식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 생활과 지속 가능 목표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소비자 개개인의 의식의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지 환경에 배려하는 차원에서 재활용을 강요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먹히지 않는다. 소비자의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소유하고 싶어하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처럼 소비자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메리트를 제공해야 한다.

2021년은 지속 가능 경제가 확대되는 해이다. 리사이클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순환 경제 (Circular Economy)가 도래한다.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소비 문화로부터 탈피하기 위해서는 재사용, 즉 리사이클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의식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예를 들면 재활용 용기를 개발하더라도 용기의 재질이나 디자인에 대한 배려해서 소비자의 모티베이션을 높이면서 지구에 대해 친절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사용하는 재료, 연료, 폐기물을 줄여가면서 고객의 지원을 늘여가는 경영 방침에로의 시프트가 필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서 지속적인 에코 경영이 가능하게 된다. 줄일 것은 줄이고 늘릴 것은 늘리는 지혜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양경렬 박사 ADK Korea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ADK 본사에서 글로벌 인사 업무를 담당. NUCB (Nagoya University of Commerce and Business)의 객원 교수로 활동하며 Global BBA, Global MBA에서 마케팅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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