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from Tokyo] 로봇이 사람을 의지한다

[Trend from Tokyo] 로봇이 사람을 의지한다

  • 양경렬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3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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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어떤 작업이나 조작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기계 장치이다. 로봇이 스스로 보유한 능력에 의해 주어진 일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사람이 하기에는 귀찮고 어렵고 힘든 일을 로봇이 대신해 줌으로써 인간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 준다. 로봇의 미래를 읽는 키워드로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을 들 수 있다. 2016년에 구글의 알파고는 바둑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로봇은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로봇 청소기, 드론, 자율주행자동차, 자동번역기, 개인 비서 등의 다양한 형태로 다가온다. 앞으로 로봇이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로봇이 사람을 의지한다면 수긍할 수 있을까? 최근 일본에는 부족하고 연약해서 사람들이 돌 봐주어야 하는 로봇이 등장하였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표출되지 않았던 인간의 새로운 욕구가 생겼고 이를 충족해 주기 위해 사람의 돌봄이 필요한 로봇이 등장해서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향후 로봇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화할 지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사람이 케어해야 하는 로봇, 니코보 (Nicobo)

파나소닉(Panasonic)과 토요하시(Toyohashi, 豊橋)기술과학 대학이 공동 개발한 니코보 (Nicobo)라고 하는 로봇이 주인공이다. 사람을 의지하는 로봇, 약한 로봇 니코보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개발이 되었다. 목표 금액 1,000만엔은 7시간만에 달성되었다. 직경 20센치 정도, 무게는 1.2 ~ 1.3 Kg, 부드러운 천 소재로 만들어 졌다. 공처럼 생긴 것이 방바닥에 굴러다니듯 놓여있다. 둥그런 몸통에는 눈, 코, 꼬리가 달려있다. 청소, 요리와 같은 흔히 로봇이 가지고 있는 기능은 하지 않는다. 단지 카메라, 센서가 달려있고 사람의 말, 얼굴 표정, 포옹에 반응한다. 사람이 말을 걸면 어린애 같은 귀여운 목소리로 간단하게 대답만 해준다. 둥그렇고 부드러운 것이 꼭 껴안고 싶다.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해서 소리나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로봇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조금 부족하면서 불완전한 니코보와 같이 생활하면서 인간적인 상냥함을 느낀다. 같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손으로 만지고 싶어진다. 같이 대화하고 놀면서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동네의 약한 동생처럼 느껴진다. 약간 모자라고 약하면서 어떠한 특기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로봇이라고 불리우기는 자격 미달이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존재감이 점점 커져가는 이해하기 어려운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약하고 모자란 점이 이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고령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직장이나 사람 관계로부터 고립화가 더욱 가속화되어간다. 이러한 사람들을 치유하거나 고독함을 달래주기 위해 니코보라는 로봇이 개발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고독화가 가속화되어가는 시기에 사람의 심정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누군가로부터 케어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를 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러한 시대 배경에 맞춰 일부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연약한 로봇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로봇의 성능이 발전할수록 사람의 로봇에 대한 기대치는 계속 상승해 간다. 하지만 연약한 로봇을 보고 있으면 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위로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러한 로봇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타인에 대한 관용이나 이타적이 되고 싶다는 사람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나타나는 심경의 변화인 것이다.

파나소닉과 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로봇 : Nicobo

※ 니코보 콘셉트 스토리 비디오 & 사용 장면

Nicobo Needs You!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세상이 변했기에 새로운 기술이 보급되는 경우도 있다. 고기술, 고성능, 고속처리는 세상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세상이 강해질수록 더욱 효율화된다. 하지만 가끔 효율화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다. 약한 것이 강하게 된 것만 완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약한 것만으로는 미완성인가? 약한 로봇 니코보는 사람과 로봇이 대등한 관계를 추구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를 겪고 있는 이 시대에는 약한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17년 26조원 수준에서 5년뒤엔 2백조원 가까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약한 면을 무기로 하는 로봇도 시장 성장에 한 역할을 할 것인가 궁금하다.

 


양경렬 박사 ADK Korea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ADK 본사에서 글로벌 인사 업무를 담당. NUCB (Nagoya University of Commerce and Business)의 객원 교수로 활동하며 Global BBA, Global MBA에서 마케팅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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