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from Tokyo] 관광의 종언과 마이크로 투어리즘

[Trend from Tokyo] 관광의 종언과 마이크로 투어리즘

  • 양경렬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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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영향으로 여행 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여행이라는 상품은 온라인으로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여행자의 의식도 크게 변하면서 위생과 안심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단체로 여행을 하는 것 보다는 소규모의 움직임이 요구됨에 따라 여행 코스트가 증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조건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환경과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관광을 즐기려는 에코 투어리즘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관광 업계는 새로운 스타일로 변화가 필요하다. 상황에 맞게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가면서 비용 대비 효과는 높여 수요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광의 종언

덴마크의 코펜하겐시는 최근 ‘관광의 종언(The end of tourism)’을 선언했다.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면서 코로나 이전의 여행 형태와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향후 관광의 이상적인 모습은 관광지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혜택을 보는 구조로 진화하여야 한다. 관광객을 관광객으로 보지 않고 단기간 주민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여행 기간 중에 일시적으로 커뮤니티에 속한 주민이 되어서 구성원이 되어서 생활하는 것이다. 이렇게 관광객과 관광지 주민을 한 집단으로 인식한다. 관광객이 단지 관광을 즐기는 것이 머물지 않고 관광지의 커뮤니티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간의 연대를 강화해서 재방문을 가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한 번 연결된 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관광의 종언을 선언한 코펜하겐
관광의 종언을 선언한 코펜하겐

미국의 애리조나주 세도나시(Sedona, Arizona)도 관광의 종언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관광의 시대를 열어간다. 세도나는 바위와 황토 빛 땅, 그리고 나무와 풀이 어우러진 자연 풍경으로 유명한 곳으로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이곳은 대량 소비자로서의 관광객은 사절한다. 관계를 중시하고 진실하고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싶은 안목이 있는 인간을 환영한다.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지역 주민의 감정을 존중하는 책임감 있는 관광객의 방문을 기대한다. 유명 관광지 방문보다는 지역 주민과의 접촉이 더 중요하다.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친구가 되어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간다. 이렇게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서 삶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기억에 남는 진정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관광객은 방문하고 있는 동안 일시적인 지역 주민이다. 방문지의 문화, 환경, 인간 관계에 몰입한다. 잠시나마 지역 주민으로 살아 보는 경험을 통해서 깊은 감동을 느끼고 단순한 휴가지 방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일생을 바꾸는 경험을 하게 된다.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세도나시도 관광의 종언을 선언했다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세도나시도 관광의 종언을 선언했다

마이크로 투어리즘

코로나 시대의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마이크로 투어리즘이 화제이다.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욕구는 코로나로 인해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 코로나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국내 여행이라도 장거리 여행은 아무래도 불안하다. 집에서 30분 ~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곳을 찾아가는 근거리 여행으로 친근하고 자신이 잘 아는 곳을 찾아가서 그 안에서 몰랐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로컬을 어필해서 로컬 중심으로 즐길 수 있는 여행이다. 한적한 시골이나 집 옆의 산에 오르는 작은 여행 즉 ‘마이크로 투어리즘 (Micro Tourism)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기존의 유명 관광지 및 지역축제 보다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거나 숨겨진 여행지를 찾아간다.

마이크로 투어리즘을 예측하고 준비한 기업이 있다. 일본의 관광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 호시노 리조트(Hoshino Resort)이다. 호시노 요시하루 호시노 리조트 대표는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대되는 가운데 마이크로 투어리즘이야말로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여행 형태이며 이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행의 본질 혹은 즐거움은 해외이냐 국내이냐 하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하고 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공간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보고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요리를 먹는 등의 체험은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된다. 마이크로 투어리즘은 근거리에 살고 있는 지역 고객을 타깃으로 근거리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의 각 시설에서 전통 문화, 자연 경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등 각 지역의 매력을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 주민과의 같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지역의 재발견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코펜하겐과 세도나에서 선언하고 있는 관광의 종언과 일맥상통하다. 향후의 여행은 국내 여행, 해외 여행에 상관없이 작은 것에서 가치를 찾는 명품 여행이 되어야 한다. 가성비를 높이는 여행의 시대는 끝났다. 가심비를 높인 프리미엄 여행으로 변환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업 트레블링 (Up Travelling)'은, '내가 여행한 곳을 여행하기 전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오는 여행'이 될 것이다.

마이크로 투어리즘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마이크로 투어리즘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질 높은 여행의 추구

앞으로의 관광의 개념은 관광객의 수를 따지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여행객 한사람 한사람을 만족시켜 더 오랜 기간 머물면서 여행지를 만끽하는 질적인 성장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이에 비길 만한 서비스를 제공해서 가치를 제공하는 여행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일시적 방문에 의한 소비 중심의 관광이 아닌 지역의 매력을 재발견, 재인식함으로써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객에게 지역의 문화나 매력에 대한 가치를 제공해서 오랜 기간 머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관광지의 경험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광은 여행지에서 만난 그 지역의 여러가지 콘텐츠에 대한 경험을 가치화 하는 프로세스이다. 사람들은 관광지가 가지고 있는 색다른 맛, 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 거기서 발견되어지는 지혜나 기술 등을 접하면서 감동하는 체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의 작은 에피소드를 마음속에 기억한다. 이러한 기회를 더욱 많이 창출하는 것이 향후 코로나 이후의 관광지 활성화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양경렬 박사 ADK Korea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ADK 본사에서 글로벌 인사 업무를 담당. NUCB (Nagoya University of Commerce and Business)의 객원 교수로 활동하며 Global BBA, Global MBA에서 마케팅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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