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 새로운 얼굴로 다가가기

[Kh's thought] 새로운 얼굴로 다가가기

  • 한기훈 대기자
  • 승인 2021.01.18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년 초부터 여러 기업이나 브랜드의 로고가 변경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버거킹이 20년만에 브랜드 로고를 변경했는데 좀 더 단순하고 과거 70, 80년대의 버거킹 로고와 유사한 느낌이다. 미니멀리즘, 레트로 등의 트렌드가 반영된 걸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미국 GM도 로고를변경했다. GM을 소문자로 처리하고 블루 컬러, 사각형 프레임으로 미래차, 전기차라는 방향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 로고 변경이 눈길을 끈다. 20년 가까이 사용하던 기존 로고를 바꾸면서 균형, 리듬, 상승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을 표현했다고 한다.

기업의 얼굴인 로고를 교체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우선 엄청난 비용이 수반된다는 사실이 큰 부담이다. 새로운 로고를 정하는 비용이야 그리 크지 않지만 (대기업 마케팅 비용 규모로 보자면) 이를 제품이나, 대리점, 서류 등 모든 영역에 적용시키려면 엄청난 비용과 수고가 필요하다. 게다가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광고홍보 비용도 막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고를 교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년 전에 입던 양복을 꺼내 입으면 어딘가 과거의 느낌이 난다. 미세하게 달라진 유행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로고도 마찬가지다. 20년, 30년 계속 같은 로고를 보다 보면 과거, 지루함 등이 연상되기 쉽다. 그래서 브랜드들은 로고를 변경한다. 그리고 기업이 중대한 결단을 내려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거나 리더가 바뀌거나 할 때도 브랜드 로고의 변경이 일어나곤 한다. 새로운 리더의 새로운 의지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년간 기업들은 코로나 상황을 겪었다. 여러 의미에서 이제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진입해서 새로운 전쟁을 치뤄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로고 변경이 더 큰 의미로 다가 올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로고를 변경한 지 20년 이상 된 대기업들이 많다. 그룹의 총수가 바뀐 대기업들도 많이 있다. 엘지그룹 로고는 1995년에, CJ그룹은 2002년에 만들어졌으니 꽤 오래 된 편이다. 삼성그룹도 90년대에 만들어진 로고를 부분적으로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다. 모두 새로운 로고를 검토할 타이밍이다. 그렇다면 디자인 시장이 좋아질까? 유명한 해외 디자인 회사들이 주로 다 일을 가져가게 되기가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될 것이니만큼 글로벌 감각을 잘 갖춘 디자인 회사에 의뢰할 확률이 클 것이다.

 


한기훈 차의과학대학교 의료홍보미디어학과 교수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