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직장인, '코로나19 이전보다 업무 스트레스 늘었다' 52%

[한국갤럽] 직장인, '코로나19 이전보다 업무 스트레스 늘었다' 52%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03.30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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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기간 : 2021년 3월 4~12일
표본추출 : 자원자 기반 온라인 패널에서 전국 성·연령·직업별 비례 할당
응답방식 : 온라인조사(조사대상자에게 이메일·문자메시지 발송, 자기기입식 웹조사)
조사대상 : 전국 만 25~54세 직장인 1,204명
표본오차 : ±2.8%포인트(단순 무작위 추출 가정 시, 95% 신뢰수준)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이후 업무 스트레스 늘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2020년 3월 4~12일 전국 만 25~54세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이 코로나19 전후 어떻게 바뀌었는지 14개 항목에 대해 조사했다(3점 척도).  그 결과 직장인 절반가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업무 스트레스가 늘었다'(52%), '회사 매출 및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52%)고 답했다. 42%는 '직장생활이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나빠졌다'고 평가했으며, 37%는 '실직 가능성이 커졌다', 32%는 '업무 효율성이 나빠졌다'고 인식했다. 단, 이 조사 결과는 어디까지나 현시점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느끼는 코로나19 여파다. 코로나19 때문에 실직했거나, 실직 후 구직 중인 이들은 더 큰 한파를 겪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또한, 직장인 중 76%가 코로나19 이전보다 '회식 빈도가 줄었다'고 답했다. '회의 시간, 전체 근무 시간이 줄었다'는 직장인은 각각 30%, 23%로 늘었다는 사람(20%, 12%)을 웃돌고 있다. '출근 시각이나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직장인의 약 80%가 코로나19 이전과 다름없다고 봤다. 직장인 중 48%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 26%는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직장생활, 사무직보다 서비스직이 더 불안정·어려움 겪어

코로나19 이후 직장생활 변화에는 직업별 차이가 있었다. '전체 근무 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이 사무직(16%)보다 서비스직(36%)에서 20%포인트 많았고, 이는 여러 측면의 불안정성을 키운 듯하다. 서비스직에서 '회사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은 66%, '실직 가능성 증가' 53%, '수입 감소' 49%,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직장생활 전반적 악화' 54%였다. 사무직보다 항목별 약 20%포인트 많은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타격이 가장 큰 업종은 여행·항공업 외 고객 대면 위주 자영업 직종으로 알려져 있다. 단 이번 조사에서는 자영업주 제외됐다. 참고로, 작년 12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코로나19 이전 대비 가구 소득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을 때 '줄었다' 45%, '늘었다' 3%, '변화 없다' 50%로 나타났다. 당시 자영업 종사자의 82%가 코로나19 이후 가구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업무 스트레스, 고연령 직장인이 더 많이 느껴... 일부 항목에서는 월평균 수입별, 회사 직원 규모별 양극화 경향 

코로나19 이후 '업무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응답은 고연령일수록 많아(25~34세 43%, 35~44세 53%, 45~54세 57%), 비대면 위주 업무 처리 방식에 익숙지 않은 세대의 고충이 엿보였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증가는 35~54세 직장인(50% 내외; 25~34세 40%), 자기계발 시간 증가는 25~34세 직장인(37%; 35~54세 20%대 후반)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개인 월평균 수입별로 볼 때 일부 항목에서의 코로나19 이후 변화는 양극화 경향을 띤다. 저소득 직장인일수록 코로나19 이후 '직장생활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다'는 응답이 더 많고(199만 원 이하 52%; 600만 원 이상 28%), 실직 가능성을 크게 느끼며(49%; 19%), 가족 관계 개선은 상대적으로 덜했다(21%; 35%). 한편, '실직 가능성 증가' 응답은 300인 이상 대기업 직장인(28%)과 그보다 작은 규모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36~46%)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대기업 상황은 중소기업보다 좀 나아 보이지만, 비슷한 규모의 대기업 간에도 명암은 엇갈렸다. 온라인 콘텐츠·유통업, IT·금융업 등 일부 비대면 업종은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300인 이상 대기업 직장인 절반(47%)은 '코로나19 이후 회사 매출·경영 상황이 나빠졌다'고 봤지만, 14%는 '좋아졌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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