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코로나에 사라진 연말 분위기...올해는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

[트렌드모니터] 코로나에 사라진 연말 분위기...올해는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0.12.19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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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0년 12월 9일~12월 11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 분위기’ 및 ‘연말 모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이렇다 할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가운데,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집에서 차분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가 바꾼 연말 분위기, 직장인 86.3% “연말 모임 자제하는 분위기를 체감하는 편이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직장인들(19년 48.7%→20년 83.6%)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해

사회전반적으로 ‘연말 모임’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6.3%가 코로나19 이후 연말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체감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의 강화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연히 연말 특유의 설레고 들뜬 분위기도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직장인의 83.6%가 올해는 다른 해보다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 같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지난해 실시한 동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올해 유독 연말 분위기를 못 느끼겠다는 직장인 응답자(19년 48.7%→20년 83.6%)가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말 분위기가 사라진 사회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결과로, 10명 중 6명 이상(62.8%)은 올해처럼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았던 적이 처음이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연말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52.3%) 모습이었다.

 

10명 중 9명 “이번 연말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생각이다”

다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연말을 이대로 그냥 보내기는 아쉽다”는 생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올해 연말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준수하면서 차분하게 보낼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90.7%)이 이번 연말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물론 이대로 연말을 그냥 보내기는 아쉽고(38.8%), 왠지 그냥 지나가기에는 아쉽다(44.2%)는 생각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정부의 지침을 잘 따르려는 마음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저연령층의 경우 연말을 그냥 보내기 아쉽고(20대 52%, 30대 42%, 40대 32.4%, 50대 28.8%), 그냥 지나가기 아쉽다(20대 53.6%, 30대 47.6%, 40대 39.2%, 50대 36.4%)는 목소리가 꽤 큰 편으로, 철저한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는 젊은 층의 자제와 노력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대다수 직장인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을 하면서 가급적 조용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7.9%가 이번 연말에는 모처럼 한 해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비록 코로나로 사회분위기가 무겁지만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는 직장인도 71.4%에 달한 것이다.

78.2%는 “자신은 정부 지침을 잘 따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연말 모임을 가지며 즐길까 봐 걱정된다”고 밝혀

소수 모임 및 집에서의 모임은 괜찮다는 인식 결코 적지 않아, 직장인 26.6%는 “집에서라도 간단한 모임 계획 중”

이처럼 자신은 정부 지침을 잘 따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연말 모임을 가지며 즐길까 봐 걱정하는 시선(78.2%)도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거리 두기 정책과 방역지침을 위반하는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함께 고통을 받고 있는데, 연말을 맞아 이러한 행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많이 하는 것이다. 실제 소수 인원 몇몇만 모임을 갖고 일찍 끝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거나(32.5%), 외부가 아닌 집에서의 간단한 모임은 괜찮을 것 같다(39.4%)는 인식이 적지 않은 편으로,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연말 모임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버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 친한 사람 몇몇과 집에서라도 간단하게 모임을 할 계획이 있다는 직장인(26.6%)이 젊은 층(20대 41.6%, 30대 29.2%, 40대 19.2%, 50대 16.4%)을 중심으로 결코 적지 않았다.

 

예년 같았으면 누구나 ‘송년회’를 계획할 연말, 그러나 올해는 대부분 ‘집’에서의 휴식 및 가족과의 시간을 계획

실제 사람들이 올 연말에 가지고 있는 계획을 보더라도 연말의 모습이 이전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았다.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연말에는 송년회(58.5%, 중복응답)를 갖는 것이 의례적인 활동이었으며, 여행(국내여행 30.8%, 해외여행 14.9%)과 쇼핑(24.5%), 연인과의 데이트(23.4%), 공연 관람(21.6%), 종교활동(12.8%) 등 다양한 활동도 즐겼지만, 올해에는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모임과 활동이 제약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남은 연말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계획은 집에서의 휴식(33.9%, 중복응답)이었다. 또한 그냥 가족과 집에 있거나(23.3%), 함께 보내면서(10.9%), 식사나 가벼운 가족모임(9.6%) 정도를 가질 계획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코로나 확산 상황이 심각해진 만큼 대부분 ‘거리 두기’에 참여하면서 집에서 조용하게 연말을 마무리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연말모임을 못하는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아, 코로나로 제한되어 오히려 다행인 활동으로 ‘송년회’가 첫 손에 꼽혀

직장인 77.2%는 “코로나19가 가기 싫었던 모임에 대한 좋은 핑계거리”라는 주장에 공감을 하는 모습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연말모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부의 지침과 활동의 제한으로 오히려 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생각하는 활동으로 송년회(58.2%,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그 동안 의례적으로 참여해야만 했던 연말모임이 상당히 많고 이에 대한 거부감도 컸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강화는 원치 않은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명분이 되는 모습이었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77.2%가 코로나19가 가기 싫었던 모임에 대한 좋은 핑계거리라는데 공감을 했으며, 코로나로 인해 강제적인 모임이 없어진 것은 지극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10명 중 7명(72.3%)에 이르렀다. 이런 생각은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한 모습으로, 결국 연말을 이대로 보내기를 아쉬워하고 조촐하게나마 모임을 갖고 싶어하는 태도는 어디까지나 친밀한 사람들과 관계에 해당된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코로나와 함께 한 2020년은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해, 직장인이 평가한 올해 만족도는 평균 50.4점에 불과해

그래도 만족스러운 점은 “나와 가족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단연 많아

한편 코로나와 함께 보낸 2020년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상당히 만족스럽지 않은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올 한 해를 되돌아봤을 때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를 평가해봤더니 전반적인 만족도가 평균 50.4점에 불과한 것이다.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였지만, 특히 여성(남성 52.7점, 여성 48.2점)과 20대~30대 젊은 세대(20대 46.4점, 30대 48점, 40대 52.3점, 50대 55점)의 불만족도가 더욱 커 보였다.

2020년을 만족스럽게 느끼는 이유와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가하는 이유 모두 ‘코로나19’ 사태와 연관이 있었다. 우선 올 한 해가 비교적 만족스러웠던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과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무탈했기 때문(62.1%, 중복응답)이라고 말하는 응답자가 단연 많았다. 누구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건강하게 잘 버텨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중장년층의 이런 마음(20대 41.8%, 30대 59.1%, 40대 67%, 50대 75%)이 훨씬 강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그냥 일상생활 자체가 만족스러웠거나(30.6%), 경제적으로 이득을 봤거나(21.9%), 개인적인 바램을 성취해서(21.2%) 만족스러웠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올해가 불만족스러웠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인간관계의 단절을 겪었기 때문에”

반면 2020년을 불만족스럽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인간관계의 단절(66.8%, 중복응답)에서 찾을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모임과 만남이 줄어들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홀해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의무적으로 유지해온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그보다는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을 잘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훨씬 크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또한 그냥 일상생활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이유(59.1%) 역시 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들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관련 지어 살펴볼 수 있었다. 그밖에 개인적인 바람을 성취하지 못했고(48.8%), 금전적인 손실을 입어서(27.7%) 올해가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이렇듯 코로나19는 올 한 해 우리의 일상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그래서인지 다수의 직장인들은 2020년도가 자신에게는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62.7%)라고 평가하는 동시에 모든 사람들에게 잊고 싶은 한 해(60.4%)일 것 같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분명한 것은 올해가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해(79.6%)로 기억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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