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다양화된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부활동’에 참여하고 있어

[트렌드모니터] 다양화된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부활동’에 참여하고 있어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0.12.3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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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0년 12월 8일~12월 10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부활동’ 및 ‘기부문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도 선한 의지를 갖고 기부활동에 참여하고, 향후 참여 의향을 내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기부문화는 낮게 평가하는 모습으로, 기부금 횡령 및 유용에 의한 사회적 불신이 커 보였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전체 78.6%가 한 번쯤 ‘기부활동’ 경험을 가지고 있어, 2018년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돼

코로나로 어려움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전체 응답자의 54.9%가 기부에 동참, 다만 기부금액은 감소한 것으로 보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돕기 위해 ‘기부활동’에 동참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8.6%가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기부를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다만 전반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2018년 이후에는 기부활동 참여(17년 87.3%→18년 84.7%→19년 77.1%→20년 78.6%)가 다소 주춤해진 상태로 보여진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부활동에 참여했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해볼 수 있었다. 기부 경험자 10명 중 7명(69.8%)이 올해 기부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체 응답자를 기준으로는 54.9%에 해당된다.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올해 기부경험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기부활동에 더 많이 동참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예전보다 기부금액은 줄어든 것으로 보여졌다. 과거에 비해 올해에는 기부금액이 감소했다는 응답(36.4%)이 더 증가했다는 응답(9.5%)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부행렬에 동참을 했지만, 어려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기부금액은 줄어들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부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할 것 같고, 어려울 때일수록 나눠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 만족감’도 기부활동에 참여하는 중요한 이유, 예전보다 ‘SNS’ 기부방식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

사람들로 하여금 기부활동에 참여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결국 개개인의 ‘선한 의지’였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할 것 같고(40.2%, 중복응답),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나눠야 할 것 같아서(39.9%) 기부활동에 참여했다는 응답이 단연 많은 것이다. 또한 이런 활동이 심리적으로 큰 만족감을 가져다 준다는 생각(38.9%)도 기부활동에 참여하게끔 만드는 중요한 이유였다. 상대적으로 50대에게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47%)이, 20대에게는 심리적 만족감이 크다는 이유(45.8%)가 기부활동에 좀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야 자신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거나(22%), 기부 대상 기관이 마음에 들거나(21.6%),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이 있기 때문에(15.5%) 기부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약자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 같아서(11.3%) 기부에 동참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졌다.

기부활동의 대상이 된 기관은 일반 사회복지재단(37.7%, 중복응답), 종교 관련 복지단체(33.2%), 해외 중심의 사회복지기관(31.8%), 기업의 사회공헌 부분(31.7%) 순이었다. 가장 많이 이용해본 기부 방식은 금전 기부(60.3%, 중복응답)였으며, 적립 포인트 기부(48.7%)와 SNS 참여형 기부(39.3%), 물품 기부(36.8%)도 많이 이뤄지는 방식이었다.

특히 SNS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는 사람들(19년 32.7%→20년 39.3%)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 변화이다. 1회 평균 기부금액은 1~2만원(28.2%)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5천원~1만원(18.3%), 2~3만원(13.9%), 3~5만원(11.6%) 정도를 기부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전체 64.3% “기부는 사회 통합과 발전 위해 필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시각(56%) 상당해

10명 중 6명(59.7%)은 요즘 우리 주변에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고 느껴

‘기부활동’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64.3%가 기부는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기부활동의 의미에 보다 많이 공감(20대 54%, 30대 57.6%, 40대 64.8%, 50대 80.8%)을 하는 모습이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은 당연하며(56%), 기부활동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의 사회적 의무라고(43.9%) 바라보는 시각도 결코 적지 않았다. 대체로 연령이 높을수록 조금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의 기부활동을 당연한(20대 41.2%, 30대 56.4%, 40대 58.4%, 50대 68%) 사회적 의무(20대 30.8%, 30대 44.8%, 40대 47.2%, 50대 52.8%)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강한 편이었다.

무엇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더 많이 나눠야 한다는 인식(18년 43.5%→19년 43.9%→20년 48.2%)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커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10명 중 6명(59.7%)이 요즘 우리 주변에는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고 바라볼 정도로 한국사회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만큼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이 더 많을 것이라는 예상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실제 대다수 소비자들은 올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기부금 수익이 예전만 못할 것이며(68.3%), 기부단체들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65.9%)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전체 65.7% “선진국에 비해 국내 기부문화의 수준은 낮은 편”, 다만 과거에 비해 부정적 평가가 줄어든 것은 고무적

국내 기부문화를 낮게 평가하는 이유는 “기부금 횡령 및 유용이 많고, 기부기관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65.7%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국내 기부문화의 수준이 낮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특히 40대~50대 중장년층의 부정적 평가(20대 53.6%, 30대 63.2%, 40대 74.4%, 50대 71.6%)가 많은 편이었다. 반면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의 기부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인식(6.6%)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예전에 비해서는 기부문화가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15년 87%→17년 78.5%→18년 78.9%→19년 77.3%→20년 65.7%)가 꽤 줄어든 모습으로, 그래도 조금씩 기부문화가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전반적으로 국내 기부문화를 낮게 평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기부금 횡령이나 개인 목적으로 유용하는 경우가 많고(61.3%, 중복응답), 기부를 받는 기관이 투명하지 않기(58.8%) 때문이었다. 그만큼 기부 대상 기관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사실을 것을 보여준다.

향후 기부 참여 의향(64.6%) 높은 수준, 코로나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음에도 기부 의향이 높다는 것은 긍정적

다만 기부 참여의향이 없는 사람들은 ‘경제적 여유의 부족’과 ‘기부금 유용 및 횡령 사건’을 이유로 많이 꼽아

앞으로도 기부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는 전반적으로 강해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4.6%가 향후 기부활동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여성(69.4%)과 50대(67.2%)의 참여 의향이 높은 편이었으며, 올해에도 기부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향후 참여의지(지속 기부참여자 87.4%, 올해에는 기부 미참여자 49.4%, 기부 미경험자 22.9%)가 더욱 강한 모습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도 기부활동 의향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17년 67.4%→18년 63%→19년 65.2%→20년 64.6%)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도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향후 기부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최근 경제적 여유가 없어진 점(59.5%, 중복응답)을 이유로 단연 많이 꼽고 있어,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진 주머니 사정이 기부활동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그 다음으로 기부금 유용과 횡령 및 비리 사건이 많고(37.2%), 더 이상 기부 단체를 신뢰하기가 어렵다(27.9%)는 목소리가 많아, 기부 기관들의 투명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볼 수 있었다. 만약 앞으로 기부를 하게 될 경우 희망하는 기부 대상 및 기관으로는 ‘소년소녀 가장’(62.1%, 중복응답)을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불치병/희귀병 환우 지원(34.9%), 고아원 지원(32.9%), 독거노인 등 노인복지 지원(32.2%), 저소득층 지원(29.9%)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도 큰 편으로, 대체로 이전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결과였다.

기부 의향은 높지만 기부문화 ‘활성화’ 가능성에는 의구심 많아, 38.1%만이 “앞으로 한국에서 기부문화가 더 확대될 것”

전체 68.4% “기부문화 활성화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믿음”, 69.8% “세금 감면 혜택을 더 확대해야 한다”

 향후 기부활동 참여 의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부문화의 ‘활성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10명 중 4명 정도(38.1%)만이 앞으로 한국에서 기부문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이러한 결과는 기부문화가 더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주장(30.6%)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이었다. 대체로 연령이 높을수록 기부문화의 확대 가능성(20대 26.8%, 30대 32.4%, 40대 42%, 50대 51.2%)을 높게 평가하는 편이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기부문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 신뢰였다. 전체 응답자의 68.4%가 기부문화가 활성화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믿음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특히 다른 연령에 비해 50대가 사회적 신뢰의 필요성(20대 63.2%, 30대 65.2%, 40대 66.4%, 50대 78.8%)을 많이 강조했다. 또한 더 많은 세금 감면 혜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대다수 소비자들이 기부금에 따른 세금 감면이 기부 활성화에 도움이 되므로(75.5%), 기부 시 적용되는 세금 감면 혜택을 더 확대해야 한다(69.8%)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는 요즘에는 재난에 따른 차별화된 기부 모금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60.4%)도 많이 제시되었다.

 

전체 76.8% “모바일과 QR코드 기부는 시대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 67.9% “IT기술 접목한 방법이 기부 활성화에 도움될 것”

66.7% “누구나 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32.3%는 기부의 정감과 순수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해

최근에는 모바일과 QR코드 등 비대면 디지털 모금 방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데, 이러한 디지털 모금 방식도 기부문화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기본적으로는 모바일과 QR코드 기부 방법을 시대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받아들이는 태도(76.8%)가 역력했다.

연령에 관계 없이 디지털 모금 방식을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인식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지속됨에 따라 모바일과 QR코드 기부 방법이 익숙해진 느낌이 든다고 말하는 소비자도 이미 절반 이상(56%)에 달했다. 디지털 모금 방식은 기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전체 67.9%가 최근 IT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기부 방법이 기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기부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65.6%에 이르렀다. 그만큼 기부활동의 접근성이 훨씬 용이해진 것으로, 대다수 소비자가 디지털 모금 방식이 누구나 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주고(66.7%), 기부금을 내고 싶어도 절차가 복잡해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61.5%)고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연령이 가장 많은 50대가 디지털 모금 방식의 편리성에 가장 공감한다는 사실이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또한 평소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쉽게 기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평가(73.4%)가 많아, ‘현금 없는 사회’인 현대사회에 잘 어울리는 기부 방식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물론 디지털 기부 방식을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었다. 10명 중 3명은 왠지 모르게 기부로서의 정감이나 순수함이 잘 느껴지지 않고(32.3%), 상업적인 느낌이 든다(32.4%)고 지적한 것이다. 자칫 기부를 가볍게 여기게 되는 문화를 만들 것 같아 걱정이 된다는 목소리(23.9%)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 기부 방식은 개인 정보가 노출될 것 같아 부담스럽다는 지적(40.9%)도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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