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里仁〕미얀마의 눈물을 닦아주오

〔카페★里仁〕미얀마의 눈물을 닦아주오

  • 장성미 칼럼리스트
  • 승인 2021.06.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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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年戍月支(전년수월지), 재작년 월지(月支)를 정벌하려다

城下沒全師(성하몰전사). 성밖에서 온 병사들 전몰되어 버렸다

蕃漢斷訊息(번한단신식), 토번에서 오던 소식은 모두 끊기고

死生長別離(사생장별리). 죽음과 삶으로 영영 이별이구나

無人收廢帳(무인수폐장), 사람 없어 폐허의 진영(陣營)을 거두지 못하고

歸馬識殘旗(귀마식잔기). 돌아온 말 찢긴 깃발의 흔적이 헤아리게 하는구나

欲祭疑君在(욕제의군재), 제사를 지내려 하나 그대 살아 있을 것만 같아

天涯哭此時(천애곡차시). 하늘가를 바라보며 통곡을 하노라, 이 시간

<沒蕃故人(토번에서 죽은 옛 친구)> 張籍(장적)

[ 장성미 칼럼리스트 ] 인류는 유사(有史)이래 도도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천하(天下)의 곳곳에서 온갖 명목(名目)으로 자국(自國)의 득(得)을 위해 혹은 누군가의 야심(野心)을 채우기 위해 크고 작은 전쟁을 끊임없이 야기시켜 세상을 어지럽혔고 그런 전쟁에 휩싸여 평안을 빼앗긴 사람들의 삶은 고통과 슬픔의 도가니가 되어버리곤 하였다.

그 때가 언제든 장소가 어디이든 전쟁으로 인한 이별과 죽음을 마주하며 그리고 전쟁의 현실을 격게 된 사람들은 그저 지나간 일 이였다고 여기며 기억 속에 묻어버리지 못한다. 살아가는 동안에 잊은 듯이 참고 지내다가도 힘겨운 아픔의 몫이 마음에 새겨져 있고 지워지지 않아서 문득문득 꺼내보게 된다.

우리는 해방된 조국(祖國)을 맞이한 기쁨을 한껏 누리지도 못한 채 이념대립의 골이 깊어지다가 결국 1950년 유월 북쪽으로부터 침략이 감행되면서 ‘얼룩진 역사’의 획이 그어진 전쟁이 있다. 지금까지 70년이 넘도록 남(南)과 북(北)으로 갈리어버린 민족상쟁(民族相爭)의 상흔은 한(恨)이 되어 아물지 않고 가슴마다 남아있다.

또 오랜 독재에서 벗어나는 분기점의 기로에서 속히 어둠과 공포의 정치를 종식하고 민주화(民主化)를 실시하라는 국민의 요구와 외침이 전국으로 확산되던 1980년 봄! 당시 군부를 장악하고 있던 세력이 이 틈을 이용하여 광주에서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총을 들어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진압을 실행하며 처참하게 생명을 앗아갔다. 전쟁보다 더 전쟁 같은 그때의 현실은 우리에게 ‘잔인한 오월’을 남겼고 거두어들일 수도 없고 잊을 수도 없는 슬픈 역사의 한 획을 다시 그었다.

출처 Financial Times
출처 Financial Times

다시는 세상 어디에서도 없었으면 하는 우리가 격었던 그런 슬픈 현실이 불행하게도 느닷없이 아시아의 한 나라 미얀마 안에서 발생하고 말았다.

2021년 새해가 밝아오며 미얀마는 10여 년 전 심은 ‘민주화의 꽃’이 잘 자라며 2015년 국민이 선택했던 정권의 두 번째 승리로 민주주의의 꽃이 뿌리를 깊이 내리며 봄이 오면 더 아름답게 피어나리라고 국민들 모두는 꿈과 희망을 품었다.

그런데 미얀마 군부(軍部)는 야심을 숨기지 못하고 ‘부정선거’라는 죄목을 씌우며 총을 들고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정권을 걷어내고 단번에 군이 권력을 장악해버렸다.

지난날 군부의 긴 독재시대를 떠올리며 겨우 얻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하여 시민들은 거리로 나오며 시위대를 형성하고 비무장(非武裝) 저항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권력에 눈먼 무도(無道)한 군부가 2월 9일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여 19살의 여학생을 죽음으로 내몰자 시민들의 분노가 불길처럼 타오르고 확산되면서 시위는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양심에 화인(火印) 맞은 미얀마 군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도리어 기관총 대포 심지어 비행기까지 동원하며 지금까지 130일이 넘는 기간에 800명이 넘는 국민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이 끔찍한 전쟁 아닌 전쟁 앞에서 갑자기 연락이 끊긴 가깝던 동료나 친구 가족을 찾아 나서보기도 했지만 모든 통신수단과 통행의 제한으로 서로 소식이 닿지 않아 생사(生死)도 확인하지 못하며 찾을 길도 없는 막막함이 허다해졌다.

이 잔인한 쿠데타 집단의 행동에 침묵하지 않고 미얀마의 시인 케 티는 “그들은 머리에 총을 쏘지만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나는 영웅도, 순교자도, 약자도, 바보도 되고 싶지 않다. 불의를 지지하고 싶지 않다. 삶이 단 1분만 남았다면 그 1분에도 떳떳해지고 싶다”며 글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향해 저항의 목소리를 높이자 군인들은 그를 끌고가 살해를 하고 심지어 ‘장기(臟器)를 적출한 시신(屍身)’의 상태로 그 시인을 돌려보내며 잔혹한 경고(警告)를 국민들에게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도 미얀마 국민들은 비록 힘없고 기울어진 형편이지만 군부와의 이 전쟁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 있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자유가 무엇인지 이미 맛보고 경험했고 알고 있기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민주주의의 꽃을 뿌리내려 활짝 피우기 위해 설령 공포스럽고 살기(殺氣)에 두려워도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아도 쉼 없이 피눈물을 흘리며 전진(前進)하고 있다.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아가야 할 내 조국(祖國) 나의 땅에서 오히려 숨죽여야 하고 목소리를 낮추어야 하고 구속(拘束) 당하며 살면서 그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며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직한 만행(蠻行)을 당하고만 있는 미얀마…

출처 Vatican News

무참한 살육(殺戮)의 현장으로 나날이 내몰리며 안식(安息)을 얻지 못한 채 세계를 향하여 간절한 구원(救援)의 신호를 보내오는 이 미얀마 국민의 함성(喊聲)을 국제사회는 정녕 외면하지 말고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실천을 서둘러 감행해야 한다.

오늘도 겁에 질려 떨고 있는 미얀마! 세계의 모든 나라가 ‘내 가족을 우리 가문을 우리나라를 사랑하듯’ 이 그렇게 이 나라를 향해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미얀마의 상황을 마주하며 온 세계가 함께 어떻게 도움을 줄까를 진지하게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인데 오직 자국(自國)의 이득만을 챙기려 계산에 흠뻑 젖어있는 몇몇 나라들이여! 지금 이 시간에도 공포 속에 무고(無故)하게 죽임 당하며 아무런 힘없이 인권이 유린(蹂躪)되고 있는 이 이웃나라의 애통(哀痛)한 국민의 현실을 모르는 척하며 절대로 눈감지 않기 바란다.

 


장성미 C플랫폼 준비위 사무국장,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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