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里仁〕 별의 순간을 꿈꾸는 이들에게

〔카페★里仁〕 별의 순간을 꿈꾸는 이들에게

  • 장성미 칼럼리스트
  • 승인 2021.08.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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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통일국가를 형성하고 거대한 제국을 이루었던 한(漢) 왕조는 문화적으로 국제적으로 위상을 공고히 다졌기에 중국 땅에서 수많은 왕조가 흥망성쇠의 역사를 다시 쓰는 시간 속에서도 한(漢)이 미쳤던 강력한 영향으로 인해 중국의 글자를 한자(漢字), 언어를 한어(漢語)라는 명명(命名)을 얻었다. 또한 오늘날의 중국지형에 가까운 영토 확장의 업적을 이루며 오랜 세월 정치적으로도 승승장구(乘勝長驅) 하며 리더쉽이 꽤 발휘되던 국가 중에 하나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망국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 모든 나라가 그렇듯 한나라 말기도 예외 없이 정치적 그룹은 암투(暗鬪)와 권력 쟁취에 눈이 멀어 국가의 시스템은 정도(正道)를 벗어나버렸고 백성들의 일상의 삶이 무너지는 정책과 경제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쌓여가며 극도에 달하자 원성(怨聲)이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出東門, 不顧歸. (출동문,불고귀) 동문으로 나서며 돌아오지 않으리라 했는데

來入門, 悵欲悲. (래입문,창욕비) 돌이켜 문 들어서니 설움이 북받치고

盎中無斗米儲, (앙중무두미저) 쌀독은 바닥이 드러나 보이고

還視架上無懸衣.(환시가상무현의) 휘둘러보니 걸려있는 옷도 없구나

拔劍東門去, (발검동문거) 칼을 빼들고 동문으로 가려는데

捨中兒母牽衣啼.(사중아모견의제) 애어미 옷자락 부여잡고 울부짖으며

他家但願富貴, (타가단원부귀) 남들은 부귀를 원한다지만

賤妾與君共哺糜.(천첩여군공포미) 저는 당신과 함께 죽이라도 먹을래요

上用倉浪天故,(상용창랑천고) 위로는 푸른 하늘이 있고요

下當用此黃口兒. 今非!(하당용차황구아. 금비) 아래로는 어린 자식들 있어요, 지금 이러면 안돼요!

咄! 行! 吾去為遲!(돌! 행! 오거위지!) 입 다물어! 가야해! 내 나서는게 너무 늦었소!

白髮時下難久居. (백발시하난구거) 머리는 허예지는데 얼마나 견디며 살 수 있겠소.

------ 〈東門行〉/漢ž樂府民歌/작자미상

백성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고민하던 지식인 이였을 한 작가는 이름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민생(民生)의 고뇌(苦惱)를 생동하는 말투로 토(吐)해 내었다. 정권(政權)을 가진 자(者)들이 정신을 가다듬고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일상에 가장 기초가 되는 먹고 입고 사는 문제를 잘 살펴서 균형을 잡고 해결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시에 민심(民心)을 담아 대변(代辯)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나라는 끝내 삼국(三國)으로 분열되고 정치지도자들은 야심의 자락을 잡고 이리저리 몰려 다니며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채우기에 급급하다 끝내 한(漢)왕조는 역사 속에서 문을 닫았다.

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 이 여름 무더위에 다음 대통령이 되어보겠다고 인물(人物)들이 앞다투어 나서며 정치의 계절을 뜨겁게 달구어 가고 있다.

저마다 스스로 준비된 사람이라며 정책을 구상하고 가다듬으며 민심을 얻으러 다니기에 발길이 무척 바쁘다. 그러나 서로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는 경쟁에서 간혹 도(道)를 넘고 균형과 길을 잃은 언행(言行)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후보진영의 모습들은 기대치를 내려놓게 하고 실망감만 쌓여가게 만들기도 한다.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쟁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기 바라지 말고, 예로부터 동서(東西)를 떠나 다채롭고 다양하게 끊임없이 제시되고 있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하는 덕목(德目)과 자세를 다시금 돌아보고 허위나 거짓된 악의(惡意)적인 선동과 언행은 버리고, 정말 떳떳한 선의(善意)의 경선(競選)을 통하여 국민의 존경을 받는 리더십이 탄생되기 바란다.

앞으로 후보자들은 서로 더욱 치열하게 논리를 전개(展開)하며 자신의 구상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진 정책이라고 주장하며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선보일 것이다.

그렇다 최고의 리더십이 되겠다면 꿈과 희망을 담은 통치론을 국민에게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구촌을 아직도 움츠리게 만드는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멈추지 않고 그로 인하여 나라 마다 모든 분야에서 각양각색의 문제가 끊임없이 야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 힘겨운 현실 앞에서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국가 전반의 상황이 참 녹록하지가 않아 어떤 인물이 선택을 받아 2022년에 대권을 얻는 승자가 되든 나라를 이끌어 가기가 복잡다단하고 쉽지 않을 것이다.

내년에 우리나라의 대통령으로 누가 선택을 받을지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누구이든 선택을 받게 되면 이상적인 어젠다(agenda)나 모든 준비된 정책의 실행에 온전히 힘을 기울이며 실천해 가는 리더십을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특히 명심하고 가장 우선 힘써 실시해야 할 것은 민생경제의 근간을 공고히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복합적인 원인들도 있지만 긴 시간 가장 문제가 되는 코로나19가 끼친 무자비한 영향 때문에 우리의 민생이 흔들리고 불안 불안하게 지속되고 있는 현상 앞에서 모두가 차츰차츰 지쳐가고 견딜 능력마저 잃어가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민생문제의 해결을 위해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과 눈으로 민심을 들여다보고 살펴서 일상에 편안한 삶을 찾아주는 정책을 실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여야 ‘동문으로 가려는’ 어쩔 수 없는 슬픈 현실이 이 땅에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 선택 받은 리더십이 다짐해야 하는 것은 권력의 달콤한 과일만을 따려고 하지 말고 진영의 이념이나 당리당략을 위한 우리만의 밥상을 차리려 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국가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세계 속에서 그 위상을 지키며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참여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잔칫상을 차려야 할 것이다.

또 온 세계가 거침없이 변화하며 이미 새로운 산업구조의 열차가 출발한 이 싯점에서 미래를 살아나갈 우리의 다음세대를 위하여 꿈의 장(場)을 더 넓게 마련하여서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이 마음껏 펼쳐지고 상상(想像)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든든하고 풍성한 갖가지 준비를 해주어 무궁한 대한민국으로 당당히 존속(存續)하게 해야 할 것이다.

 


장성미 C플랫폼 준비위 사무국장,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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