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里仁〕우리도 묻고 싶다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카페★里仁〕우리도 묻고 싶다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 장성미 칼럼리스트
  • 승인 2020.10.13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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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피디어
소크라테스 (출처 위키피디아)

[ 장성미 칼럼리스트 ] 나라에 예상치도 못했던 코로나-19가 우리를 모진 세월 속으로 몰아치며 많은 삶을 앗아가도 정치(政治)하는 사람들이 정치(情致)하지 못해 국민을 괴롭혀도 사람들은 각 자의 자리를 잘 지키며 서로를 격려하고 도우며 선진시민(先進市民) 의식(意識)을 실천하며 올 한 해를 살아가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힘을 희망을 거침없이 돋보이며 승승장구 하며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K-방역으로 세계의 선도모델이 되고 국가 경제는 세계 10위권에 들어서고 온 세계를 휩쓰는 K-팝, K-문화로 국가의 위상이 번듯하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모습이 번듯한 이 나라가 힘써보지도 않고 국민의 목숨 하나를 지켜내지 못한 어처구니 없고 아이러니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다른 곳이 아닌 우리영토 바다 앞 이였기에 국민을 구출해주지 못한 국가의 이런저런 이유는 지금 이유가 될 수 없고 용인될 수도 없다.

일상의 업무를 수행하던 보통사람인 한 공무원이 무슨 연유(緣由)로 망망대해(茫茫大海)에서 30시간이 넘게 바다 위를 외롭게 헤매이다 지난 9월22일 밤 서해의 연평도 부근에서 북한에 의해 끔찍하게 죽임을 당했다.

나라와 국민을 온전히 지켜내야 하는 국군(國軍)은 그 현장을 지켜보며 도대체 뭘 했는가?

아직까지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관련기관들은 끊임없이 이런 저런 분석에 갖은 변명만을 2주가 넘게 줄곧 하고 있다.

설령 죽임 당한 사람이 어떤 불찰(不察)이 있었다고 하자, 그래도 가장 먼저 최선을 다하여 그를 구출하여 데리고 와서 잘잘못을 헤아리는 것이 인권(人權)을 중시(重視)하는 국가라면 해야 하는 일이다.

세계를 향하여 국익을 창출하고 나라의 위상을 격상시키고 빛내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국민이 아니라 자신(自身)의 영역에서 나라의 근간을 떠받치고 있는 보통사람들 모두가 다 우리나라의 국민이다. 그렇기에 국가는 각 영역에서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국민이 혹시 위협에 놓일 때 그들이 어디에 있든 어떤 사람이든 그 하나하나의 생명을 꼭 지켜주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반드시 있는 것이다.

만약 그가 살아서 돌아왔었다면 그때 가까이 다가와 있던 추석명절을 혹 형제들과 같은 곳에서 보내지는 못했을지라도 서로가 있던 자리에서 훤히 뜬 보름달을 함께 감상했을 것이다.

明月幾時有(명월기시유) 밝은 달 언제부터 있었나

把酒問靑天(파주문청천) 술 들어 하늘에 물어본다

不知天上宮闕(부지천상궁궐) 모르리라 천상 궁궐에선

今夕是何年(금석시하년) 오늘 밤이 언젠지

我欲乘風歸去(아욕승풍귀거) 나 바람 타고 천상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唯恐瓊樓玉宇(유공경루옥우) 아름다운 옥루 두렵기만 하고

高處不勝寒(고처불승한) 높은 곳 추위를 견디지 못할까 하구나

起舞弄淸影(기무롱청영) 춤을 시작하니 그림자가 함께 노니네

何似在人間(하사재인간) 어찌 인간세상에 있는 것 같을까?

 

轉朱閣,低綺戶(전주각,저기호) 달이 붉은 누각 감싸 안고 비단 창에 내리니

照無眠(조무면) 달빛으로 잠들 수가 없구나

不應有恨(불응유한) 달은 한도 없으련만

何事長向別時圓(하사장향별시원) 무슨 일로 이별 때만 이리도 둥글어지나?

人有悲歡離合(인유비환이합) 사람의 슬픔과 기쁨 이별 만남

月有陰晴圓缺(월유음청원결) 달의 어둠 밝음 차오름과 이지러짐

此事古難全(차사고난전) 이는 자고로 온전해지기 어렵더라

但願人長久(단원인장구) 다만 바라기는 오래오래 살아서

千里共嬋娟(천리공선연) 아득히 멀리서라도 저 달을 함께 하자

(《水調歌頭수조가두》[i]/蘇軾소식)

출처 时习社区
출처 时习社区

그날 밤 그가 이세상에 마지막으로 있을 때 달이 떠있었다면 아마 그의 마음도 ‘但願人長久, 千里共嬋娟’의 간절함을 품었을 것이다. 

그가 아무 도리없이 인간세계에서 무자비(無慈悲)하게 강제 분리되기전 그 바다에서 그 긴 시간을 홀로 떠돌며 얼마나 공포스럽고 두려웠을까?

얼마나 암담하고 스산하고 외로웠을까? 얼마나 고통스럽고 아팠을까? ……

또 얼마나 살기 위해 간절히 애를 썼을까? 꼭 살아서 그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려고……

그러나 그는 갔고, 안타깝게도 그 당시의 그의 마음도 생각도 말도 글도 전혀 남겨지지 않았고 전달되지도 않았다.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람! 그의 형제는 어린 조카들과 남은 가족을 대신하여 그의 마지막을 밝히려 마음도 추스르지 못한 채 온 힘을 다해 이곳 저곳을 다니며 진실(眞實)을 찾고 있다.

갑작스럽게 어느 날 상상도 못할 참담한 상황 속에 아빠를 남편을 형제를 인사도 없이 떠나 보낸 가족은 몸도 마음도 가누기조차 힘겨울 것이다.

그러니 비통(悲痛)함에 처해있는 그 가족의 호소(呼訴)에 적극적으로 돕거나 지지하지는 못할망정 무책임하게 무정(無情)하게 비난하거나 희화화(戱畵化) 하지는 말자.

 


[i] 이 작품은 중국 북송(北宋)시절 문인 소식(蘇軾)이 정치적 입지가 불운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멀리 떨어져있던 동생을 그리워하며 중추절(仲秋節)에 지은 노래인 사(詞)이다.

장성미 C플랫폼 준비위 사무국장,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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