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고총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 “우리들의 아름다운 시절은 계속된다”

[한국광고총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 좌담회] “우리들의 아름다운 시절은 계속된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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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1990년대 광고는 우리나라 산업과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해외 광고제에서 본격적으로 수상했고, 시장을 뒤흔든 훌륭한 캠페인들이 쏟아졌다. 광고인은 얼리 어댑터이자 트렌드 세터로 주목을 받았고, 광고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후배 광고인들은 선배들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꿈꿨다. 사회와 시장에 영향을 주는 캠페인을 만들고, 세계적인 광고제에서 수상하고, 광고인 CEO가 되는 비전을 가졌다. 당시 신입이자 막내들이 지금 대표이사가 되어 한국 광고계를 이끌고 있다. 광고가 위기라고 하는 지금, 광고 전성시대를 함께 했던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BBDO코리아 김장용 대표, 애드리치 은명희 대표, 메이트 정호영 대표, 최영호 매드타임스 편집장(가나다 순)이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장용 대표, 은명희 대표, 정호영 대표 (왼쪽부터)

최영호 매드타임스 편집장 안녕하세요. 오늘은 90년대 광고계에 들어와 광고라는 한 길을 걸으시면서 광고회사의 대표가 되신 세 분을 모셨습니다.

김장용 BBDO 코리아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광고가 그냥 좋았습니다. 좋아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1980년대에는 어린 친구들이 CF를 따라 하는 일이 많았고, 저도 광고를 따라 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광고를 직업으로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에서 광고를 공부하고 90년대 말에 꿈에 그리던 광고 기획자로서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은명희 애드리치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95년 코래드에 입사하면서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여대생들에게 ‘제일 하고 싶은 직업이 뭐냐’라는 설문 조사를 하면 1위가 카피라이터였어요. 특히 최인아 선배님께서 카피라이터로서 굉장히 부각되시면서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일명 최인아 키즈가 생겼습니다. 저 역시 광고회사에 대한 꿈을 키웠었죠. 사실 광고가 그냥 멋있어서 시작했어요. 그때는 취업이 굉장히 잘 됐고, 대부분 여러 회사에 합격해서 그 중 하나를 골라서 갔지만, 광고회사, 특히 카피라이터 쪽은 취업이 정말 힘들었어요 저는 한 20 군데 떨어진 것 같아요. 그러다가 코래드 카피라이터가 됐어요. '카피라이터 은명희' 라고 새겨진 명함을 받았을 때 제 인생의 꿈은 다 이룬 것 같았어요.

정호영 메이트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96년도 10월에 오리콤에 입사했습니다. 그때는 광고와 광고회사가 핫했어요. 저는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를 마케팅적으로 풀어낼 방법이 광고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후 군대를 제대하고 4차에 걸친 시험 끝에 오리콤에 입사했습니다.

김장용 BBDO 대표
김장용 BBDO 대표

광고가 사회와 문화를 리드했던 90년대… 치열하게 일하고 치열하게 놀았다

최영호 편집장 지금 우리 대표님들께서 90년대 광고가 핫했고, 그로 인해 광고회사에 입사하기도 힘들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90년대에는 광고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아요.

김장용 대표 그때는 사람들이 어제 본 드라마나 광고에 관해서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광고 카피는 유행어가 됐고 사람들이 따라 했어요. 광고가 콘텐츠로서도 전성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광고가 드라마와 같이 사람들의 대화 주제가 됐고, 연예인들은 광고를 통해서 데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드라마 남주나 여주의 직업이 광고인,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나 기획자이기도 했습니다.

은명희 대표 당시에는 좋은 인쇄 광고가 많았어요. 저는 아침에 신문을 보다가 좋은 광고는 찢어서 항상 책상 옆에 붙여 놨어요. 점점 두꺼워졌어요. 이렇게 모아놓은 광고물을 보면서 공부하고 “나도 이런 카피 써야지” 했습니다.

정호영 대표 광고인들은 입는 거, 먹는 거, 노는 거 모두 다른 산업군에 있는 사람들하고 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우리는 문화나 콘텐츠 최첨단에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항상 말했고,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좋거나 트렌드한 맛집에 가서 먹었고, 흔하지 않았던 칵테일이나 위스키 같은 것도 일부러 많이 먹었어요. 일과가 끝나면 저녁을 먹고 2차, 3차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며, 팀원들끼리 단합하는 자리도 많았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선배들이 ‘광고는 말이야’ ‘광고인은 프라이드가 있어야 해’ 라는 말도 많이 했어요. 이런 자리에서 일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김장용 대표 그때는 광고회사, 광고인들이 전문가로 인정을 많이 받아서, 물론 지금도 전문가라고 인정을 못 받는 건 아니지만, 조금 더 상대적으로 프라이드가 많았던 것 같아요. 90년대까지만 해도 광고인들이 주변에 많은 사람을 리딩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때문에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광고인들은 이래야 된다’ 같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은명희 대표 많은 광고인이 선망하던 광고회사에 들어왔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일을 했고, 굉장히 치열했어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놀 때도, 일할 때도 엄청 치열했던 거 같아요. 당시에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PT준비 하면서 밤샌 날도 많았어요. 어느 날 새벽에 나와서 봤더니 회의실 보드 위에서 팀원이 자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도 있었죠. 그런데 그렇게 집에 못 가고 잠을 회사에서 자고, 새벽에 편집실에서 편집을 마치고 나오면, 너무 힘들고 피곤해야 하는데, ‘아 이런 게 살아 있는 거야’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주 52시간 근무라 생각지도 못할 일들이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꿈꾸다

최영호 편집장 대표님들 말씀처럼 치열하게 놀고 일하던 시절 우리의 비전은 무엇이었을까요?

은명희 대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카피라이터라는 명함을 받았을 때 이미 꿈은 이루었어요. 열심히 하다 보니 CD가 되고, 갑자기 임원이 됐어요. 정말 감사하지만 너무 무겁기도 하구요. 그냥 광고를 하나 더 열심히 하는 사람, 그게 비전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정호영 대표 광고 산업 자체가 일반 산업이나 회사와 다른 것은 크리에이티브 영역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롤 모델이 되는 스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시에 업계에 박우덕, 이용찬, 최인아 선배처럼 이름을 걸고 광고를 하셨던 많은 선배들이 계셨어요. 저는 비전이라고 하기까지는 뭐하지만, 저 역시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은대표님처럼 저도 하나하나의 캠페인, 광고를 만들어갈 때마다 그게 너무 좋고 보람됐습니다. 지금은 내가 했던 것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우리 회사의 명성을, 가치를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김장용 대표 지금 대표직에서 생각하는 비전과 신입사원 또는 주니어 때 생각했던 비전이 내용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광고인은 직장인으로서의 비전보다는 광고인으로서의 비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봅니다. 빨리 승진하는 것보다는 좋은 광고를 만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런 콘텐츠를 내 이름으로 기획하고 싶다는 비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초심을 잃지 않는 비전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은명희 애드리치 대표
은명희 애드리치 대표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시각의 변화가 중요해

최영호 편집장 지금 우리나라 광고 산업은 지금 세계 10위 안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우리 광고인들은 광고가 위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보면 본질은 그대로 있지만 좀 형태만 좀 달라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본질적인 부분 보다는 현상을 보다 보니 위기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김장용 대표 위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어떤 이유나 배경 중에는 우리가 기존에 했던 영역보다 폭발적으로 넓어진 것과 변화의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즉 영역이 넓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니까, 거기에 적응하려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위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영역이 넓어졌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어요. 다만 이제 변화의 속도에 얼마만큼 새로운 생각으로 적응을 하느냐의 게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걸 위기로 볼 거냐 기회를 볼 것이냐는 방향과 속도에 대한 프레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에 따라서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호영 대표 광고의 위기와 맞물려, 저는 광고의 전성기 혜택을 누렸던 세대였기에, 제가 받았던 혜택을 후배들도 가졌으면 좋겠고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냐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광고는 사람이잖아요. 후배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에게 광고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캠페인을 만들어서 그게 어떻게 시장에서 작용하고, 그 캠페인 자체가 어떻게 변화를 이끌고 브랜드나 광고주에 어떤 성과를 가져다 주는지에 대한 짜릿한 경험을 하다 보면 광고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체가 전문가의 실력을 갖춰서 브랜드나 캠페인 안으로 들어가서 바뀔 수 있는 어떤 솔루션을 찾아서 제안하는 그런 쪽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은명희 대표 요즘은 클라이언트 사이드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너무 넓어지고 광고회사를 더 거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제 광고회사가 살아남기로 변했고, 이러한 환경에서 광고회사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전통 광고회사의 코어 밸류는 무엇일까요? 그래도 아이디어가 아니까 싶어요.

 

우리들은 전문가다… 본질에 집중하고 상황을 리딩하자

최영호 편집장 지금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주제를 말씀하신 것 같아요. 광고 자체가 아직 매력이 있기에, 우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우리가 전문가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은명희 대표 저는 예나 지금이나 광고 산업에 들어온 친구들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디어를 내는 걸 좋아하고, 뭔가 뜨거울 것 같고 열정적일 것 같은 그런 것이죠. 우리들의 무기는 아이디어에요. 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그 방법이 달라졌을 뿐이에요. 우리가 옛날에 TV만 했다면, 지금은 너무 많은 방법이 있고, 거기에 데이터가 결합할 수도 있고, 매체가 결합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것들이 결합이 되면서 광고할 방법이 많아진 것이죠. 따라서 핵심은 아이디어이고, 아이디어를 가진 우리 후배들입니다.

정호영 대표 기술적이고 방법에 대한 것은 광고주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기술과 방법을 어떤 방향과 목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더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이 크리에이티브가 좋다고 말하거나 크리에이티브 툴을 잘 다루는 게 아니라, ‘당신의 브랜드는 이렇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하는 방향이나 목적을 제시할 수 있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요즘 광고주 과제나 경쟁PT 과제를 수행할 때 데이터가 없는 경우는 없어요. 오히려 너무 많아요. 그런데 데이터를 보고, 타깃을 읽고, 브랜드의 경쟁 환경이나 브랜드가 진짜 나아가는 코어를 읽는 노력이 솔직히 부족해요. 그냥 ‘재미있게 만들어야지’로 출발하거든요. 이대로 계속 가면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해요. 예를 들면, 나이키나 애플, 맥도날드 이런 데를 보면 정말로 기발한 아이디어로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주고 있지만 코어는 있어요. 전문가로 인정받으려면, ‘Back to basic’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좀 더 좀 코어를 들여다보는 부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장용 대표 저도 비슷한 의견인데요. 환경은 계속 변할 거예요. 그러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봐요. 변화된 환경을 쫓아가다가 본질을 놓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어떤 툴적인 것, how to적인 것만 고민하면 안 됩니다. 궁극적으로 광고의 본질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통찰력 있는 전략의 바탕 하에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가 탑재되어야 합니다. 디지털 미디어의 환경 변화에 대한 부분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해요. 본질을 단단하게 키워가고, 잡고 있는 광고인이야말로 결국은 전문가로서 평가를 받고 그런 전문가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의 필드가 더 전문 영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명희 대표 옛날 우리 전통 광고, 특히 아이디어를 무기로 하는 전통 광고의 특징은 대치의 싸움이었어요. 누가 더 잘 만들고 얼마나 사람들한테 파고드느냐에 싸움이었고 그것은 크리에이티브로 갈렸는데, 이제 매체가 다변화되면서 그게 약해진 거예요. 여러 가지 방향으로 우리는 넓게 해서 소비자를 잡을 거야 하다 보니까 크리에이티브는 사실은 약해져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어느 매체를 통해서 어떻게 펼쳐지느냐의 싸움이 돼버린 거죠. 이것도 이제 경쟁이 심화되면 또 그 수많은 낚싯밥에 걸리게 하기 위해서는 깊이가 필요한 순간이 올 거예요. 저는 그때 이제 힘을 발휘할 건 우리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이고, 이는 전통 회사의 코어 밸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크리에이티비티를 잡고 가면서 이 매체 다변화된 매체 사회에도 적응해 나가면 우리만의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김장용 대표 요즘 후배 광고인들은 진짜 힘들어요. 20년 전하고 지금과 비교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업무량이거든요. 특히 매체가 다변화되면서 할 일이 너무 많아졌어요. 그렇다고 계속 따라가기만 하면 계속 힘들 수밖에 없어요. 툴적인 것을 고민하다 보면 계속 팔로잉할 수밖에 없고... 전략이나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에 대한 본질을 좀 찾다 보면 리딩을 할 수 있는 관점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호영 메이트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정호영 메이트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광고는 여전히 매력있어… 우리 앞에는 더 많은 가능성의 바다가 있다

최영호 편집장 우리 광고 산업은 아직 매력이 있는 건 분명하죠? 마지막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호영 대표 광고에서 희망을 보고 노력하고 들어오고 싶어 하는 후배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 기회를 줄 수 있는 곳은 우리 광고 산업을 이끌어가는 큰 회사 아닐까요? 저희 때는 제일기획이나 오리콤 같은 회사를 ‘광고사관학교’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은 반대로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옮기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큰 회사에서 신입사원들을 많이 뽑아서 양성했으면 합니다. 그 신입사원들이 큰 회사에서 일하면서 좋은 경험을 하다 보면 광고에 대한 자부심이 느끼게 되고, 이런 부분이 또다시 후배들한테 이어지고. 선순환되잖아요. 힘들겠지만, 그랬으면 좋겠다 라는 얘기를 꼭 드리고 싶어요.

김장용 대표 90년대만 해도 광고를 전공으로 하는 과가 있는 대학교가 한두 군데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정말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더 후배 광고인들이 더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광고 산업이나 광고가 어둡고 위기이고 사양 산업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오히려 광고 산업이 더 넓어지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명희 대표 저도 광고는 절대 위기라고 동의하지 않아요. 오히려 더 많은 바다가 펼쳐져 있고 더 넓은 가능성과 도전과 모험의 시대가 아닌가 싶어요. 광고가 꼭 TV만 있나요, 다른 매체들이 아주 많이 있고, 나아가 매체들끼리 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가능성이 이 너무 크니까, 우리 후배들이 가능성을 갖고 도전하면서 새로운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호영 대표 김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요즘 우리 후배들이 하는 일이 정말 많고 힘들어요. 그렇지만, 팔로잉이 아닌 리딩을 해나간다면, 멋지고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우리 후배들이 갑자기 생각이 바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가능성,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영호 편집장 저희가 항상 90년대가 광고 전성시대고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시절이 저는 끝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멈춰 있거나 잠깐 꺾여 있지만, 대표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변화하는 이 흐름 속에서 팔로워가 아니라 우리가 리딩하고, 실력을 갖춘다면 우리의 아름다운 시절은 계속 쭉 진행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광고를 좋아하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이번 뉴욕페스티벌에서 은상을 받은 학생들도 있고요. 자신들의 작품을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올리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이러한 후배들이 있는 한 우리 광고의 미래는 아름다운 시절은 계속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선배들께서 잘 이끌어주실 것이고요. 긴 시간 감사합니다.

 

 


※ 본 좌담회는 한국광고총연합회 <ADZ>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ADZ> 7·8월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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