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실감형 영상전시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 광고로 조명하는 근현대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실감형 영상전시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 광고로 조명하는 근현대사

  • 최승은 기자
  • 승인 2022.03.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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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승은 기자] 광고는 대중의 소비문화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소비문화란 한 시대에 나타나는 소비에 대한 생활양식을 뜻한다. 이에 광고 속 언어와 이미지는 신문, 라디오, TV 등 언론매체를 이용하여 우리의 일상생활에 스며들며, 상품의 소비를 자극한다. 따라서 광고는 대중의 열망과 소비문화의 변화과정을 반영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남희숙)은 광고를 통해 한국근현대사를 깊이 있게 설명하는 실감형 영상전시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告白>을 3월 29일(화)부터 3층 ‘주제관Ⅱ’에서 새롭게 공개한다.

주제관Ⅱ에서는 4면의 파노라마 스크린이 펼쳐진다. 중앙에는 미디어큐브를 설치하여, 서라운드 음향시스템과 함께 총 24대의 빔 프로젝터가 광고와 소비문화를 주제로 하는 대형 영상을 투사한다. 또한 실감형 영상전시라는 콘셉트에 맞게 아나몰픽기법을 적용하여, 관람객이 극대화된 입체감과 생동감을 체험할 수 있다.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告白>은 총 4부로 이루어져있다. 현재 1, 2부 영상이 공개된 상태이며, 올해 하반기 3, 4부가 공개될 예정이다. 

1부 <광고합니다> : ‘대중’, ‘상품’, ‘시대’라는 키워드로 광고에 담긴 시대별 소비문화의 변화를 알아보는 영상으로, 영상 속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이 각 시기를 여행하며 그 당시 유행했던 광고를 통해 상품을 소비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2부 <그래, 이 맛이야!> : 음식에 대한 대중의 소비문화를 잘 보여주는 시기별 식품 광고를 만나볼 수 있는 영상이다. 근현대 식생활의 변천과 식품 소비의 흐름을 살펴보며 관람객이 기억하는 추억의 식품광고를 찾아볼 수 있다. 

3부 <참 곱기도 하구나> : 패션과 화장품 광고를 통해 바라보는 대중소비문화의 모습 

4부 <기적인가 기술인가> :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놓은 전자제품 광고에 주목한다.

우리 근현대사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이야기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한성주보" 1886년 2월 22일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광고가 게재된다. <덕상세창양행고백>이라 하여 독일무역회사[德商]가 조선에 개업하여 여러 가지 물건을 판다는 광고이다. ‘고백(告白)’은 우리말로 ‘아뢴다’의 명사형 ‘아룀’으로, 우리나라에서 ‘광고’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쓰기 이전에 사용된 용어이다.

2. 일제강점기 대중적인 조미료인 아지노모도(味の素)는 근대적이고 문명적인 식품으로 광고되었다. 1920년대, ‘현대인의 상식’, ‘근대 여성’이라는 문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거나 우리나라 음식에도 넣어 먹는다는 인식을 심어준 광고를 통해 빠른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였다. 중일전쟁(1937) 이후 일본의 침략정책에 호응하는 홍보방식으로, 식민지 내 아지노모도 소비에 대한 획일화된 식품 소비문화를 만들고자 하였다.

3. 정부는 혼분식(混粉食)장려운동으로 분식을 주식으로, 쌀밥 대신 잡곡(雜穀)을 섞어먹는 혼식(混食)을 장려하였다. 이때 우리나라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이 출시되고(1963년), ‘우리의 식생활은 해결됐다!’, ‘라면은 제2의 쌀’이라며 혼분식정책의 분위기를 반영하여 홍보하였다. 또한 카레 국수와 카레라이스를 ‘대용식(代用食)’으로 권장한다는 문구를 내세우는 등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카레 소비가 본격적으로 소비되기 시작하였다.

4.  1970년대 경제성장은 식품회사의 대기업화를 가능케 했다. 식품회사는 경쟁적으로 히트상품을 만들기 위해 라디오와 텔레비전 광고에 쓰일 CM송 제작에 힘을 기울였다. 1970년 부라보콘, 1971년 오란씨, 1974년 투게더, 1975년 맛동산 등 몇몇 기업의 대표적인 상품의 CM송이 인기를 끌면서 그전에 없었던 전국적인 판매가 가능해지고, 광고가 소비 욕구를 부추기는 매개체로 더욱 자리 잡게 되었다.

한편,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확보한 광고자료를 전공자 등 이용자 편의를 위해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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