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술’ 없는 ‘점심’ 회식이 온다

[트렌드모니터] ‘술’ 없는 ‘점심’ 회식이 온다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3.06.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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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3년 4월 14일 ~ 4월 18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성인 직장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3년간 사회 곳곳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이다. 어느덧 회식으로 모이는 날은 줄어들고, 점심 시간을 회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전의 회식문화로의 회귀를 기대하는 모습이 적지 않지만 퇴근 후 자신만의 시간이나 여가활동의 소중함을 체감한 직장인들이 많아진 만큼 아직까지는 이 변화를 반갑게 맞이하는 태도가 좀 더 많은 듯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직장인 회식 문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간단하게 회식을 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으면서 현재의 회식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일상을 찾아가고 있는 지금, 앞으로 직장 내 회식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게 될 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logan jeffrey / Unsplash
사진: logan jeffrey / Unsplash

‘술 강요 않는’ 회식 문화에 긍정적 이미지 소폭 높아진 모습... 단, 회식을 업무의 연장으로 느끼는 시각 적지 않아

현재 직장에서의 회식 문화를 마음에 들어 하는 직장인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45.9%(2022) → 52.9%(2023)), 직장 내 회식을 ‘즐겁고(21.1%(2022) → 24.7%(2023))’ ‘재미있는(21.8%(2022) → 24.7%(2023))’과 같은 긍정의 이미지로 연상하는 경우가 이전 대비 증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에 비해 회식문화가 개선되면서 이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결과였다. 직장인들이 회식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술을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46.7%, 중복응답)와, 비교적 일찍 끝나고(40.6%) 팀/부서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35.9%)는 점을 꼽고 있었다. 회식 참여를 강요하지 않는(35.7%) 점도 적지 않아 과거 강제 참석과 음주를 강요하던 것과 달리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에서 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지금의 회식 문화에 대한 긍정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졌다.

반면 직장 내 회식을 업무 시간의 연장으로 느끼거나(48.6%, 중복응답) 늦게 끝나는(38.2%)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상사가 원해서 회식을 하는 경우가 많고(67.3%, 동의율) 회식 분위기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상사의 몫(66.8%)이라고 평가한 점을 감안하면, 회식을 하는 와중에도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감정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갖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상사가 참여하지 않는 회식이라면 부담감 없이 참석하겠다는 응답이 절반 가량(50.4%)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0.7%)은 회식 참여는 자율이지만 참석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응답할 만큼 암묵적으로 회식 참여 분위기가 강요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직급이 낮을수록 불참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아(직급 없음 33.8%, 평사원 36.8%, 중간 관리직 37.2%, 고위 관리직 25.9%) 여전히 회식 불참 의사를 밝히는 것이 쉽지 않은 직장 문화를 예상해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 자제하는 분위기 커져... 10명 중 6명 “회식 불참에 눈치보는 경우 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회식 문화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우선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일단 커졌고(79.2%, 동의율), 회식을 하더라도 예전보다 일찍 끝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으며(76.2%) 저녁 회식 보다는 점심을 먹는 형태로 변화한 모습(57.5%)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회식 참여에 대한 스트레스는 감소한 모습을 보였으며(70.4%, 동의율) 회식을 불참했을 때 눈치를 보는 경우가 덜해졌다는 평가가 63.9%에 달했다. 직장 내 회식 문화가 지난 3년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직장인들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변화되었음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결과였다.

코로나19로 회식이 제한됨에 따라 회식 자체를 그리워하거나(31.8%, 동의율) 회식을 기다리는(30.6%) 직장인들도 적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회식 빈도의 감소를 아쉬워하는 응답자들은 대게 50대 고연령층(20대 43.2%, 30대 37.6%, 40대 46.0%, 50대 60.0%)과 고위 관리직급(직급 없음 50.7%, 평사원 41.1%, 중간 관리직 51.2%, 고위 관리직 60.5%)에 집중되고 있어 직장인 전체에게서 회식 제재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61.3%, “회식문화, 코로나19 이전과 다른 형태로 변화할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1년에 1-2회 회식이 적당해”

향후 직장 내 회식 문화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전과는 달라진 형태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 이 높게 나타났다(61.3%, 동의율). 변화의 방향은 주로 지난 3년여간 코로나 속 조정을 거쳤던 회식 문화가 직장 문화의 한 형태로 굳어질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50.5%).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일년에 1-2회(24.2%)나 분기에 1회 정도(20.5%) 회식을 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고, 술이 없는 회식(69.0%, 동의율)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향후 회식의 빈도는 줄어들고 술자리보다 ‘식사’ 위주의 문화로 변화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

아직까지는 한국 사회에서 직장 내 회식이 여전히 중요하고(54.2%, 동의율) 뗄레야 뗄 수 없는 문화(54.1%)라고 평가하는 만큼 회식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극히 드문 모습이었다(16.6%). 그보다는 소규모로 모이는 형태의 회식(53.5%)과 사내의 다른 동기/친구와의 모임(46.4%) 등 다른 형태로의 회식문화에 기대감을 내비친 경우가 많았다. 회식 문화가 변화함에 따라 소소하게 모여 관계를 이어가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니즈를 읽어볼 수 있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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