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례로 본 전통 시장과 관광 융합

일본 사례로 본 전통 시장과 관광 융합

  • 윤지원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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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윤지원 대학생 기자] 여름은 축제의 계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몸을 웅크렸던 축제가 다시 기지개를 피며 전국 각지에서는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모처럼 돌아온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외부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 축제와 전통시장에서 먹거리 바가지 논란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일부 상인들이 먹거리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중소도시들이 직면한 "지역 소멸 위기"를 더욱 가중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음식을 비싼 가격에 구매 해야 해서, 지갑을 열기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다시는 방문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 들게 되며, 이는 나아가 지역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 하락에도 이어질 수 있다.

출처: 매일경제
출처: 매일경제

“지역이 외부 관광객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뢰를 쌓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지역 소멸 문제에 발빠르게 대응한 일본에서 선진 사례를 찾을 수 있었다. 오사카(大阪) 동쪽에 위치한 후세(布施)라는 마을에 위치한 '세카이 호텔 후세(SEKAI HOTEL FUSE)'가 선보인 패키지 상품이 바로 그 예이다. 이 호텔은 “고객이 여행지에서의 일상에 푹 빠져들게 한다” 는 비전과 함께 후세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선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출처: PR EDGE
출처: PR EDGE

최근 호텔에서 1박 2일 동안 조식, 중식, 저녁, 그리고 디저트를 포함한 10끼의 후세 로컬 음식을 고객이 직접 찾아다니며 체험하는 “1박 10끼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패키지는 숙박만 호텔에서 진행하고, 원래라면 호텔 다이닝에서 해결할 식사나 티타임 모두 근처 식당 및 카페 10여곳에 직접 방문하며 즐기는 미션을 클리어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어하는 관광객의 니즈와 요즘 인기있는 체험형 마케팅 트렌드를 정확히 꿰뚫은 셈이다.

본 패키지를 기획한 호텔 지배인 역시 오사카 토박이 출신으로, 처음 호텔 주변 거리를 기웃거렸을 때 상인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었다고. 지금은 서로 이름을 불러주고 밥도 사며 사람간의 정을 매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런 후세 지역의 정겨운 매력을 외부에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궁리한 것이 패키지 곳곳에 묻어난다.

출처: SEKAI HOTEL FUSE 공식HP
출처: SEKAI HOTEL FUSE 공식HP

지역 소멸 위기는 우리 사회의 큰 과제로 남아있다. 언뜻 보면 오랜 시간에 걸쳐 풀어 나가야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해결책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우리 곁에 이미 존재한다. 현재 국내 지역 상인들은 단기적인 이익에만 초점을 맞추어 외부 관광객과의 유대감을 간과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사례처럼 기존 관광 상품을 활용해 전통 시장의 밀접한 연대를 이룬다면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관광 자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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