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박스 아닌가요? 재밌어서 보고싶은 잡코리아 광고

숏박스 아닌가요? 재밌어서 보고싶은 잡코리아 광고

  • 신승은
  • 승인 2023.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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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는 지금 원픽으로 잡코리아 중

잡코리아가 AI를 통해 기업∙인재를 매칭하는 ‘원픽’ 서비스를 론칭한지 4개월 만에 광고 캠페인을 집행했다. 이번 광고 캠페인 역시 <선배는 잡코리아를 싫어해 … 선배들은 지금 잡코리아 중> 광고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직’이라는 소재를 다시 한번 가져왔다. 지난 광고에서는 이직에 관심이 없어 보였던 팀장님, 선배, 후배 모두 잡코리아를 통해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광고에서는 잡코리아 직원들이 자사의 시스템을 통해 이직하는 스토리로 광고를 마치 숏필름처럼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잡코리아의 이번 광고 역시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편에선 원픽의 출시 소식과 시스템에 대해 소개하며 많은 직원들이 원픽을 통해 이직한 상황을 보여준다면, 2편에선 1편에서 언급됐던 원픽 개발자 노과장의 이직 스토리가, 3편에선 직원들뿐만 아니라 대표까지 원픽을 통해 이직하는 스토리로 마무리된다.

 

거부감 없는 PPL 같은 광고

세 편의 광고에는 일상의 한 부분인 듯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드라마 PPL처럼 AI를 활용한 원픽의 기술부터 합격 축하금까지 원픽을 시스템과 관련된 많은 정보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특히 2편에서는 실제로 잡코리아에선 과장이었던 노이직 과장이 잡글로벌에선 본부장으로 이직하며 ‘잠재적 가능성’을 분석해 매칭한다는 시스템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재미있는 스토리 속에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포함됐기 때문에 소비자는 광고를 거부감 없이 수용하게 된다. 스토리 흐름을 방해하는 PPL이 아니라 광고를 위한 스토리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요즘 경기에 누가 이직하겠어~ 바로 이직했대’

‘이직 시장 얼어붙었다더니 원픽 앞에선 다 거짓말이네요’

광고 속 대사와 잡코리아의 많은 직원들이 원픽을 통해 쉽게 이직하는 상황을 통해, 이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원픽과 함께라면 쉽게 성공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암시하고 있다.

출처: 잡코리아 X 알바몬 공식 유튜브 채널
출처: 잡코리아 X 알바몬 공식 유튜브 채널

광고 끝에 등장하는 카피는 광고별로 잘 나가고 싶은, 튀고 싶은, 잘 나가는 각각 다른 수식어를 가진다. 해당 수식어를 통해 광고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전달하면서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다양한 직장인을 저격하며 재미있게 전달했다.

 

버텨…버튀어…

출처: 잡코리아 X 알바몬 공식 유튜브 채널
출처: 잡코리아 X 알바몬 공식 유튜브 채널

개발팀 노과장의 이직 스토리를 담은 2편에서는 익숙한 시그널이 등장한다. 바로 <버텨-버튀어> 시그널

이번 광고에서 노과장은 좋은 포지션의 제안이 왔음에도 ‘원픽이 뭐라든 전, 버티겠습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노과장의 선택은 이직이었다. 노과장이 했던 버티겠습니다의 의미는,

[ 버티겠습니다 - 버튀겠습니다 - 튀~겠습니다 ]

튀겠다는 의미였다.

출처: 잡코리아 X 알바몬 공식 유튜브 채널
출처: 잡코리아 X 알바몬 공식 유튜브 채널

버텨 – 버튀어 시그널은 작년 11월 진행했던 <코리아는 지금 잡코리아 중> 광고 캠페인에서 이미 등장했던 카피다. 후배에게 ‘버텨’라고 했던 말은 사실 ‘튀어’라는 시그널이었고, 해당 카피가 등장했던 선배 편은 조회수 100만을 넘길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그 선배로 나왔던 노과장은 지난 캠페인에 이어 이번 광고에서도 등장해 또 이직한다. 동시에 ‘노이직 또 이직!!’ 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지난번 광고에 대한 기억을 떠오르게 만든다. 그러자 노과장의 이름이 노이직(no 이직)인 것과 반대로 계속해서 이직하는 상황이 대조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광고에도 쿠키 영상이!

출처: 잡코리아 X 알바몬 공식 유튜브 채널
출처: 잡코리아 X 알바몬 공식 유튜브 채널

1탄 끝부분에 잡코리아의 직원들이 모두 이직하자 잡코리아의 대표인 엄기준 배우가 ‘다들 왜 이렇게 잘나가는 겁니까아아아!’ 라고 포효한다. 그러자 알바몬 광고 속에 출연하신 할머님들이 카메오처럼 등장해 ‘잘나가믄 막걸리 한잔 쏴 유’라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신다.

여기서 ‘잘나가’의 의미는

원픽을 통해서라면 누구나 회사를 나가 이직할 수 있다는 의미와

쉽게 이직할 만큼 능력 있는 직원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어 더욱 웃음을 유발한다.

쿠키 영상은 1탄뿐만 아니라 다른 두 광고에서도 볼 수 있다. 2탄에선 잡글로벌로 이직한 노과장이 잡코리아를 넘어서려는 야망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3탄에선 잡코리아의 대표가 회사를 떠나며 새로 잡코리아에 오게 될 대표 역시 원픽을 통해 이직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스킵하지 않는 광고? 보고싶은 광고!

티저 영상과 본편, 쿠키 영상까지 영화의 포맷으로 제작된 이번 잡코리아의 광고는 재밌어서 스킵(skip)하지 않고 보게 되는 광고다. 평생 직장이 없어진 지금 ‘이직’이라는 낯설지만 익숙한 소재를 통해 공감을 유발했으며, 지난 광고와의 연결되는 상황에서 인기 있던 캐릭터 노과장과 최근 400만 뷰를 돌파한 알바몬 광고의 할머님이 출연하며 시청자와의 유대감은 더욱 강화되었다. 그 결과 SNS, TV, 온라인 등 다양한 매체에 노출되며 광고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져 있는 지금, 단순한 정보 주입식 광고가 아니라 재미있고 연결성 있는 스토리를 통해 소비자가 찾아오게 만들었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는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신승은 한국외대 EICC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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