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소나기 작곡, 몬순 시즌 작사

[해외 크리에이티브] 소나기 작곡, 몬순 시즌 작사

  • 이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2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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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홍차, 도시민 전체를 위해 빗물이 연주하는 악기 ‘Megh Satoor’ 제작
Megh Santoor (출처 Campaign Brief Asia)
Megh Santoor (출처 Campaign Brief Asia)

[매드타임스 이지원 인턴 기자] 인도의 도시 비자야와다(Vijayawada)는 홍차 브랜드 타지마할의 점유율이 높은 곳 중 하나이다. 브랜드는 비자야와다 도시의 90%에 퍼져있으며, 비자야와다의 소비는 인도 전체 소비의 10%를 차지한다. 다시 말하면, 비자야와다의 가정은 수십 년간 타지마할 홍차를 소비해 왔으며, 이는 단순히 하나의 경제적 계층에 국한된 소비가 아닌 도시민 모두가 즐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홍차를 사랑하는 모든 도시민을 위해 타지마할 홍차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캠페인 "Megh Santoor"를 진행했다. 6월에서 9월 사이 소나기가 많이 내리는 몬순 시기, 브랜드는 'Megh Sntoor'라는 악기를 비자야와다 기차역 밖에 설치했다. 150피트 크기의 거대 악기는 인도의 전통 악기인 산투르(Santoor)를 특별하게 각색한 것으로 31개의 현과 핸들로 이루어져 있다. 비가 내리면 악기의 무게추에 빗물이 채워져 현을 때리고, 악기는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낸다. 비를 찬양하는 인도 고전 음악인 "Megh Malhar"으로 일상에 활기를 주었던 Megh Santoor는 몬순 시즌이 끝남에 따라 16일을 끝으로 현재 철거되었다. 이 캠페인은 "세상에서 가장 큰 환경적인 인터랙티브 옥외광고(Largest Environmentally Interactive Billboard)"로 기네스에 올랐다.

캠페인 제작을 담당한 오길비 인도(Ogilvy India)의 공동 CCO인 카이나즈 카르마카르(Kainaz Karmakar)와 하르샤드 라자디아크샤(Harshad Rajadhyaksha)의 말을 보도한 캠페인 브리프에 따르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높은 참여를 유도하는 아이디어'이자 동시에 '브랜드의 오랜 유산을 기념하고 긍정적인 화재로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아이디어'였다.

아이디어는 실행단계부터 매우 복잡하고 어려웠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비의 매커니즘을 계산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악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현을 움직일지, 아니면 바람을 기반으로 할지 고민해야 했다. 완성하기까지 약 6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고, 5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제작에 참여한 두 CCO는 "Megh Santoor라는 작품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 캠페인이 성공하여 옥외광고로 걸리기 전까지 수개월 동안 계획하고, 실험하고, 실패했다. 타지마할 홍차와 인도의 고전 음악은 오랜 기간 동행해 오고 있다. 우리는 그 동행에 실험적으로 비를 더했다. 이번 캠페인은 분명 '실험(experiment)'이었다. 비가 오기 전까지 어떤 결과도 보장하지 못한 채, '만약(what ifs)'으로 채웠기 때문이다. 빗물은 소리를 냈고 음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개월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카르마카르는 "옥외 광고(악기)가 처음 설치되었을 때 몬순 시즌이 지체되고 있었다. 모든 팀원이 비가 내려 음악을 만들어 내기를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간절함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고, 비자야와다 도시 전체가 'Megh Santoor'의 음률을 즐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차 브랜드인 타자마할(Taj Mahal)은 립톤(Lipton)의 브랜드 중 하나로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티 브랜드 중 하나이다. 타자마할은 마케팅에 고전 음악을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라이브 콘서트 개최는 물론 기타 음악 행사를 후원한 바 있다. 또한 유명한 음악가들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2019년에는 브랜드 홍보대사로 힌두스탄 고전 음악가인 니랄리 카틱(Nirali Kartik)을 섭외했다. 니랄리 카틱은 타지마할의 첫 여성 음악인 홍보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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