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광고특선] 우리 버거는 냉동육을 쓰지 않습니다. Keeping Fortnite Fresh

[해외광고특선] 우리 버거는 냉동육을 쓰지 않습니다. Keeping Fortnite Fresh

  • 김종헌
  • 승인 2021.08.12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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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광고특선 - 게임#2

[ 매드타임스 김종헌 ] 광고를 소개하기 앞서 오늘은 다소 생소한 브랜드를 언급하고자 한다. 웬디스 버거를 들어보았는가? 필자는 버거킹, 맥도날드, 동네 수제버거 이외에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몰랐던 브랜드이다. 독자분들중에서도 처음 듣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주 오래전에 한국에 들어왔다가 쫄딱 망한 브랜드여서,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미에서는 인기가 남다르다. 미국에서는 매출 기준 3대 버거 브랜드 중 하나로, 1위 맥도날드 다음으로 버거킹과 함께 2위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브랜드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자주 집행하는 브랜드들이다. 강력하고도 창의적인 브랜드들에 맞서, 시장에서의 위치를 지키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웬디스는 어떤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로 대응했을까? 해외광고특선 - 게임 특집 답게 답은 바로 '게임'을 활용한 크리에이티브로 맞서 싸웠다.

미국에서 버거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Wendy's Burger

과연 어떤 게임으로 맞서 싸웠을까? 강력한 크리에이티브에 대응하기 위하여, 웬디스는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포트나이트'를 활용하여 광고를 제작하였다. 웬디스처럼, 국내 게이머의 취향을 저격하지 못하여 망해버렸지만 이래뵈도 포트나이트는 미국의 국민 게임 순위 1위를 당당히 지키고 있는 게임이다. 게임의 내용은 배틀그라운드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수 많은 플레이어들이 무작위 지점에서 시작하여 총기를 들고,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하여 생존하는 스타일의 게임이다. 차이가 있다면 포트나이트는 그래픽이 카툰에 가깝고, 마인크래프트처럼 건물도 짓는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당연히 재료가 필요하다. 고철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고철 재료가 필요하고, 고철 재료를 얻기 위해서는 고철 물건들을 부숴야 한다.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포트나이트'

여기서 웬디스는 포트나이트를 통해 무엇을 알리고 싶었을까? 웬디스 버거의 특징중 하나는 '냉동육'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냉동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육즙이 더 풍부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사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 웬디스는 냉동육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포트나이트' 게임 내에서 냉동고를 고철로 만들어 버리는 것으로 말이다.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웬디스는 게임 스트리밍 사이트 'TWITCH'에서 자사 캐릭터 '웬디'와 비슷한 코스튬을 장착한 채로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하는 모습을 스트리밍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잠깐! '포트나이트'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을 총으로 쓰러트려야 한다. 하지만 '웬디'는 그러지 않았다. 도끼를 들고 게임내에서 오로지 냉동고를 부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도 9시간 내내.

9시간 내내 냉동고만 부수는 모습은 생각지도 못한 웃음 포인트로 다가왔고, 다른 스트리머들 또한 웬디와 함께 도끼로 냉동고를 부수기 시작했다. 웬디와 함께 냉동고를 부수는 장면은 'TWITCH'를 통해 수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웬디스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냉동육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기 위하여 냉동고를 부수는 장면들을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전달되었고, TWITCH 뿐만 아니라 SNS에서도 활발하게 퍼졌다.

웬디스의 Keeping Fortnite Fresh

웬디스와 같은 햄버거(패스트푸드)의 주 이용고객은 1020대들이고, 주 소비층들은 포트나이트를 주로 플레이하였다. 타겟들을 적절하게 저격한 이 캠페인은 호응을 이끌어냈고, 그 창의성을 인정받아 클리오 어워드에서 2개의 부문에서 Gold, 그리고 또 다른 2개의 부문에서 Silver를 기록하였다. 이 캠페인은 2019년에 진행된 캠페인으로 메타버스가 조명 받기 직전에 만들어졌다. 메타버스의 선구자격인 셈이다.

그리고 2020년 COVID-19 이후, 웬디스와 같이 게임에서 이루어지는 홍보나 캠페인들이 예전보다 더욱 더 주목 받기 시작하였다. 메타버스의 새로운 태동의 시작이었다. 웬디스가 진행한 캠페인은 2020년 이후에 나온 게임과 관련된 캠페인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고,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과연 어떤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들이 탄생하였을까? 이에 대해서는 다음 호 칼럼에서 다루기로 하며, 독자들의 기대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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