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고에 대한 인식변화에 대응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기 바랍니다", 한국광고총연합회 이기흥 6대 회장

[인터뷰] "광고에 대한 인식변화에 대응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기 바랍니다", 한국광고총연합회 이기흥 6대 회장

  • ADZ
  • 승인 202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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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기간 : 1980.2.8.~1981.2.23.

ADZ는 광고산업의 불모지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광고계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애써 오신 한국광고총연합회의 역대 여섯 분의 회장님들과의 대담을 통해 협회가 걸어온 지난 50년간의 발자취를 전하고자 한다.

협회 회장직을 맡으실 당시 기억나시는지요?

한국방송광고공사 근무할 당시의 일인데, 과정은 뚜렷하게 기억나진 않는군요. 다만, 광고산업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에 회장직을 무겁게 받아들였던 것은 기억납니다. 

회장님께서 기억하시는 80년대 광고시장은 어땠나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우리나라 광고가 하나의 산업으로 싹트기 시작한 시기는 1964년 외자도입법 이후라고 봐요. 당시 우리나라가 국민 소득이 늘고, 경제적으로 조금씩 부흥하기 시작할 때인데, 박정희 대통령이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공업 산업을 경제 부흥 정책을 삼고 힘을 쏟자, 코카콜라같은 외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제품을 팔려고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기 시작하면서 광고의 과학화도 이뤄졌다고 봐요. 

80년대는 광고회사의 수도 늘어났었는데, 생각나는 이슈가 있으신지요?

방송광고공사 설립할 때였는데요, 정부에서 모든 광고대행사에 수수료를 주지 않는 걸로 정책을 내세웠었어요. 그런데 광고대행사의 수수료 제도를 인정하지 않으면 대행사가 존립할 수 없잖아요. 군사정권 시대에서 무서워서 누구 하나 나서서 얘기 못 했습니다. 그걸 정말 저 혼자 끝까지 필요성을 우기다시피 주장해서 결국 공사 설립하면서 대행 인증을 받게 했고, 그것이 지금의 공식적인 방송광고 대행에 관한 인증 제도가 생긴 계기가 된 것이죠. 

광고 강의도 오래 하신 걸로 알려져 있어요.

1969년도부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응용미술과생들을 대상으로 13년간 광고 강의를 했었어요. 광고 쪽에서는 홍익대학교가 광고 이론을 과목으로 채택하면서 앞서갔죠. 지금은 세련되게 표현하지만 도안사라는 용어를 썼고요. 가르칠만한 광고 교재도 우리말로 된 게 두 권 정도 나와 있었습니다. 그때 재밌었던 기억이 있는데, 제가 부산대학교에 윤 모 교수님이 쓴 책인 줄로만 알고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광고관리론이 알고 봤더니 일본 와세다 대학 교수의 책을 번역한 거였습니다. 미국 친구들이 추천한 광고 관련 원서들을 읽다가 알게 되어 크게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이런 헤프닝도 많았습니다. 

광고 인재 육성이나 광고 교육에 남다른 애정이 느껴집니다. 

한번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크리에이티브 전략은 어디서 나오느냐?’ 지식에서 나온다고 답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훌륭한 광고인이 되려면 광고인이 되기 전에 지식인이 먼저 되어야 해요. 필요한 상황에서 머릿속에 축적된 지식들을 꺼내 먹을 수 있어야 해요. 

새로운 50년을 위해 협회가 해야 할 역할을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협회가 미래지향적으로 가려면 아날로그적인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봐요. 그러려면 젊은 광고인들의 교육에 힘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 없이는 어떤 사회, 어떤 조직이든 창조적인 발전을 못 합니다. 광고회사의 젊은 오너들도 생각을 바꿔줬으면 좋겠어요. 내 회사의 실적만 신경쓰지말고, 내 회사가 소속된 산업의 실적은 어떠한지, 젊은이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지원책은 없는지… 그런 비전들을 지녔으면 합니다. 협회도 젊은이들의 지식 함양에 대한 노력에 관심을 두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 본 아티클은 한국광고총연합회 발간 <ADZ> 스페셜 인터뷰를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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