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온라인 소통’의 한계 느끼나? ‘오프라인’ 만남과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 강해

[트렌드모니터] ‘온라인 소통’의 한계 느끼나? ‘오프라인’ 만남과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 강해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12.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 기간: 2021년 7월 21일~7월 26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필터 버블(Filter Bubble)’ 현상과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회전반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주로 소통을 하는 반면 자신과 다른 견해는 찾아보지 않으려는 태도가 강한 모습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정치 이슈와 부동산 시장의 견해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64%)는 높지만, 스스로의 정치 분야 관련 지식 수준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29.8%)은 적은 편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4%가 평소 정치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남성(남성 72.2%, 여성 55.8%)과 50대 연령층(20대 62%, 30대 62.8%, 40대 63.2%, 50대 68%)의 정치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정치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과는 달리 정치와 관련한 지식 수준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10명 중 3명(29.8%)만이 자신의 정치 분야 지식 수준을 높게 평가했을 뿐이었다. 이는 스스로의 정치 관련 지식 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시각(25%)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회전반적으로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이해 수준이 높지는 않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결과로, 정치 이야기를 할 때 뚜렷한 근거를 가지고 논쟁을 하기보다는 감정 싸움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은 이유를 설명시켜준다.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반대되는 정보와 뉴스는 외면하는 모습 뚜렷해, 25.8%만이 정보 균형 차원에서 일부러 찾아봐

기본적으로 자신과 반대되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상대를 만났을 때는 논쟁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강한 모습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반대되는 정보 및 뉴스를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의견 대립이 크게 발생하는 것도 당연하게 느껴졌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성향과 다르거나 반대되는 정보나 뉴스를 균형 차원에서 일부러 찾아보는 사람들이 4명 중 1명(25.8%)에 불과한 것으로, 특히 40대~50대 중장년층(40대 23.6%, 50대 20.4%)과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사람들(21.2%)이 반대되는 정치적 견해를 이해해보려는 태도가 약한 편이었다. 대체로 일부러 찾아보기보다는 우연히 접해서 본 적이 있는 정도(53%)였으며, 나와 반대되는 정치적 견해를 다룬 정보와 뉴스를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12.6%)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기본적으로 자신과 반대되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상대를 만났을 때는 논쟁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강하다는 사실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우선 온라인상에서 반대되는 정치적 의견을 봤을 때는 되도록 논쟁을 피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주거나(28%), 가볍게 의견을 드러내는(25.8%) 경우가 많아 보였다. 그에 비해 적극적으로 상대방 의견의 문제를 언급하면서(8.1%) 논쟁하는 사람들은 적었다. 그보다는 되도록 상대방과 말을 섞게 되는 자리를 피하거나(11.4%), 처음부터 교류를 차단하는(4.5%)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오프라인에서는 논쟁을 피하려는 태도가 더욱 강했다. 논쟁을 피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주거나(31.8%), 다른 의견을 가볍게 드러내는(27.2%) 정도가 온라인에서보다 더 뚜렷한 것이다.

유튜브 이용자의 47.8%, 페이스북 이용자의 56%가 자신의 정치 성향과 유사한 채널을 구독하거나, 친구를 맺고 있어

더 나아가 온라인상에서는 자신과 정치성향과 유사한 계정을 구독하는 태도가 강하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유튜브 이용자의 47.8%가 자주 보는 방송 콘텐츠의 정치성향이 자신의 성향과 유사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이용자(21.3%)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대체로 정치성향이 유사한 유튜브 방송을 찾아보는 것으로, 특히 남성(남성 54.4%, 여성 41.2%)과 50대 연령층(20대 42.4%, 30대 44.9%, 40대 47.8%, 50대 56.7%), 지지하는 정당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는 태도였다.

실제 자신과 다른 정치성향의 유튜브 방송을 균형 차원에서 찾아보는 사람들(전체 27.4%)은 많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이러한 태도가 더 강한 모습이었다. 페이스북 이용자의 56%가 현재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들과 정치 성향이 유사하다고 응답한 반면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이용자는 21%에 불과했다. 이렇듯 자신의 정치성향과 유사한 유튜브 계정을 구독하거나(20년 46.5%→21년 47.8%), 정치성향이 비슷한 페이스북 친구와 관계를 맺는(20년 54.4%→21년 56%) 모습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 이슈에 대한 지식 수준이 높지 않고, 자신의 견해와 반대되는 정보를 찾아보려 하지 않으며,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과의 논쟁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강한 만큼 편향된 정보에 갇히는 ‘필터 버블’ 현상이 더 짙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전망도 자신의 견해를 중심으로 정보와 뉴스를 획득하는 경향, 21.5%만이 자신과 반대되는 전망을 다룬 정보와 뉴스를 찾아봐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도 정치 이슈에 대한 태도와 유사하게 자신의 견해를 중심으로 정보와 뉴스를 획득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도(20년 58.4%→21년 64.1%)는 더욱 높아졌지만,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자신의 지식 수준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23.8%)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지난해에 비해서는 자신의 부동산 지식 수준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20년 18.5%→21년 23.8%),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전체 72.6%가 부동산 전문가들의 주장은 그 근거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속기 쉽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정치 이슈와 마찬가지로 정보의 균형 차원에서 자신의 부동산 전망과 반대되는 정보와 뉴스를 일부러 찾아보는 사람들(21.5%)이 매우 적다는 사실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향후 부동산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52.2%)이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28.4%)을 압도한다는 점으로 미뤄 짐작했을 때 현재 많은 소비자들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전제로 그와 비슷한 정보와 뉴스만을 취사 선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관련 이슈의 경우 상승론자와 비관론자의 의견을 균형 있게 찾아보는 사람들(38.1%)은 많지 않았다.

 

10명 중 7명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소통을 하다 보니 오히려 사람을 직접 보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진다”

온라인 소통의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 온라인상에서 SNS만으로 충분한 소통이 되고 있다는 시각(20%)은 드물어

한편 사회전반적으로 온라인상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지면서 소통의 한계를 체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7명(69.8%)이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소통을 하다 보니 오히려 사람을 직접 보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응답한 것으로, 30대 이상 연령층(20대 63.6%, 30대 74%, 40대 70%, 50대 71.6%)에서 더욱 많이 체감하는 부분이었다. 온라인에서 SNS를 중심으로 소통하다 보니 답답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절반 이상(56.6%)이었다.

반면 온라인상에서 그리고 SNS만으로 충분한 소통이 되고 있다고 보는 시각(20%)은 드물었다. 또한 최근 온라인 소통이 잦아지면서 상대방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따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하는 사람들(35.2%)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온라인 위주의 소통이 ‘필터 버블’ 현상을 공고하게 한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이렇듯 온라인 중심의 소통에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다시 돌이켜보는 사람들도 많은 모습으로, 10명 중 6명(58%)이 요즘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값지고 의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비대면 만남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20년 67.3%→21년 58%)가 조금은 약해진 모습도 느껴졌다.

전체 절반 이상 “오프라인 공간에서 강의를 듣는 것은 온라인에서 학습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

22.4%만이 “온라인 학습 증가로 학교가 정말 필요할까 하는 생각해봐”, 전체 72.4% “코로나 끝나면 다시 학교 교육 오프라인 중심으로”

‘교육 현장’이야말로 오프라인에서의 소통이 가장 필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주목해볼 부분이었다. 전체 절반 이상(53.5%)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강의를 듣는 것은 온라인에서 학습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학습은 큰 차이가 없다고 느끼거나(14.5%), 온라인 학습이 많아지면서 학교가 정말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22.4%)는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아이들의 소통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다른 의견을 가진 친구들과 실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현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72.4%)은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상당수의 학교 교육이 다시 오프라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모습이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