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다시 커지는 ‘코로나’의 위협, 대부분 ‘아쉬움’속에 차분한 ‘연말’ 계획

[트렌드모니터] 다시 커지는 ‘코로나’의 위협, 대부분 ‘아쉬움’속에 차분한 ‘연말’ 계획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1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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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1년 12월 6일~12월 8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 분위기’ 및 ‘연말 계획’과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시 커져가는 코로나의 심각성으로 올해에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차분하고 조촐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의례적으로 참여하던 연말모임이 줄어든 것을 내심 반기는 한편으로 소규모로 집에서 연말모임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2021년이 끝나가는 지금 직장인들은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감보다 올해가 저물어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더 크게 느껴

연말에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 연말에 ‘아쉬운’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 많아져

먼저 2021년 한 해가 끝나가는 지금 직장인들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더 많이 느끼기(27.7%)보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아쉬움을 더 많이 느낀다(65%)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대~30대 젊은 층이 한 해를 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20대 69.6%, 30대 71.6%, 40대 62%, 50대 56.8%)을 더 많이 토로했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보내면서 연말에 느끼는 ‘아쉬움’이 훨씬 커진 것으로 보여졌다. 기본적으로 연말이 되면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50.3%, 중복응답)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는 가운데, ‘아쉬운’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19년 36.7%→20년 49.9%→21년 47.5%)이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 부쩍 많아진 것이다.

반면 연말에 ‘바쁘다’고 느끼는 사람들(19년 38.9%→20년 20.3%→21년 21.4%)은 지난해부터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만남과 모임이 줄어든 코로나 시대의 연말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또한 따뜻한(24.4%), 함께하는(23.7%), 설레는(20.7%)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적은 편으로, 그만큼 사회전반적으로 연말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실제 전체 10명 중 7명(71.9%)이 올해도 작년처럼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직장인들도 절반(49.9%)에 달했다.

올 한 해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직장인들, 평균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8.4점, 20대의 만족도(54.9점)가 가장 낮아

올해가 비교적 만족스러웠던 직장인들 “나와 가족이 건강하고 무탈해서”, 다소 불만족스러웠던 직장인들 “코로나로 일상생활에 제약”

2021년도는 많은 직장인에게 불만족스러운 한 해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올해를 되돌아봤을 때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를 평가해본 결과, 평균적인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58.4점에 그친 것이다. 코로나의 장기화 속에 일상생활의 답답함이 커지면서,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만족도가 조금은 높아진(20년 50.4점→21년 58.4점) 것이 다행스러운 변화라고 읽혀진다. 올해 전반적인 만족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62.1점), 가장 낮은 연령대는 20대(54.9점)였다.

올 한 해를 비교적 만족스러운 한 해로 평가하는 직장인들(50점 초과)은 무엇보다도 자신과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무탈한 해였다는 사실 때문에(60.3%, 중복응답)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일상생활 자체가 그냥 만족스러웠고(41.8%), 인간관계가 원활했다(21.7%)는 생각도 긍정적인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였다.

반면 올 한 해가 만 족스럽지 않았다는 생각이 강한 직장인들(50점 미만)의 경우 주로 ‘코로나’ 사태에서 원인을 찾고 있었다. 코로나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있었고(58.7%, 중복응답), 인간관계의 단절을 겪었던(43.2%) 해라는 인식이 매우 강한 것이다. 물론 일상생활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았고(54%), 개인적인 바람을 성취하지 못해서(40.4%) 올해가 불만족스러웠다는 목소리도 많지만, 기본적으로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가 개인의 삶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10명 중 7명 “2021년은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 한 해이다”, 34.1%만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한 해”

전체 74.4%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 있어”, 73.1% “코로나가 지속돼도 살아갈 방도 잘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올 한해 전반적인 만족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2021년도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거나, 잊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4.1%만이 2021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해라고 평가했으며, 잊고 싶은 한 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23.3%로 더 적은 수준이었다. 다만 한 해가 끝이 난다는 것이 그저 다행스럽게 느껴진다는 평가(43.7%)가 다소 많은 편이었다.

그보다 주목해볼 부분은 올해도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 보낸 만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10명 중 7명(71.2%)이 2021년은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 한 해였다는 소회를 드러낸 것으로, 특히 고연령층일수록 이러한 감정을 많이 느끼는(20대 67.6%, 30대 70%, 40대 70.8%, 50대 76.4%) 모습이었다. 코로나로 고통을 받는 시기였지만,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다수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괜찮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전체 응답자의 74.4%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나은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역시 고연령층일수록 기대감(20대 67.6%, 30대 72.4%, 40대 76.8%, 50대 80.8%)을 많이 내비쳤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시대에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것도 내년에 대한 희망을 품는 이유인 것으로 보여졌다. 대다수가 코로나가 완전 종식되지 않더라도 내년은 올해보다 심리적으로 좀 더 나을 것 같고(68.1%), 지금처럼 코로나가 지속된다고 해도 나름 살아갈 방도를 잘 찾아낼 수 있다고(73.1%) 응답한 것이다. 내년에도 코로나가 지속된다 해도 큰 두려움은 없는 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절반 이상(53%)이었다.

올해도 조용한 연말? 직장인 68.8% “코로나로 인해 사회분위기가 침체되었지만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어”

81.2% “연말에는 정부 거리 두기 정책에 적극 동참할 것”, 다만 65.8% “다른 사람들은 연말 모임을 갖고 즐길까 봐 걱정돼”

한편 다시 커지고 있는 코로나의 위협 속에 올해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연말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10명 중 8명(80.9%)이 이번 연말 역시 지난해처럼 차분하게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20대 젊은 층보다는 50대 중년층이 차분하게 연말을 보낼 생각(20대 72.8%, 30대 79.6%, 40대 80.4%, 50대 90.8%)을 훨씬 많이 가지고 있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사회분위기가 침체되었다고는 하지만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68.8%에 달했다. 역시 고연령층일수록 더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그에 비해 상황이 나아진다면 올해만큼은 연말모임을 꼭 하고 싶다거나(27%),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되긴 했지만 왠지 그냥 지나가기에는 아쉽다(39.3%)는 생각은 적은 편이었다.

또한 대부분(81.2%) 연말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거리 두기 정책에 지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지난해보다는 정부 정책에 동참하겠다는 목소리가 줄어들었지만(20년 90.7%→21년 81.2%), 그래도 사회전반적으로 코로나 방역에 협조를 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거리 두기가 완화된 상태에서 다시 격상된 조치라 짜증이 난다는 목소리(26.4%)는 생각보다 적었다. 실제 대다수 직장인(64.5%)이 코로나 상황의 악화로 주변에서 연말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을 정도로 올해 연말에도 가급적 모임과 만남을 자제하려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이러한 분위기의 체감도(20년 86.3%→21년 64.5%)가 낮아진 모습으로, 전체 응답자의 65.8%는 자신은 정부지침을 잘 따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연말 모임을 갖고 즐길 것 같다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다만 “연말이기도 하니 소수 인원만 모임을 갖고 일찍 끝내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는 인식(20년 32.5%→21년 61.5%)이 크게 증가

직장인 10명 중 7명 “코로나 발생으로 강제적인 모임이 없어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 가지고 있어

연말에 모임을 갖게 되더라도 소수의 사람들과 가볍게 또는 집에서 하려는 경향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연말이기도 하니 소수 인원 몇몇만 모임을 갖고 일찍 끝내는 것은 괜찮을 것 같고(20년 32.5%→21년 61.5%), 외부가 아닌 집에서의 간단한 모임은 괜찮을 것 같다(20년 39.4%→21년 58.5%)는 생각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진 것이다. 특히 20대 젊은 층에서 소수의 사람들과 짧게 모임을 하고(20대 66.8%, 30대 58.8%, 40대 60%, 50대 60.4%), 외부가 아닌 집에서 모임을 갖는 것은(20대 70.8%, 30대 60.8%, 40대 52.8%, 50대 49.6%) 괜찮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가볍게 일찍 끝나는 연말모임이 좋고(83.1%), 연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80.3%)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사태가 이상적인 형태의 연말모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보여진다. 

다른 한편으로 연말에 약속이 없다고 해서 허전해하거나, 아쉬워하는 모습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 연말에 모임이 없으면 왠지 허전하고(19년 50.8%→20년 42%→21년 39.2%), 왠지 연말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 것 같다(19년 46.7%→20년 40.4%→21년 36.9%)는 인식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의례적으로 이뤄지던 ‘연말모임’이 코로나로 인해 사라진 것을 내심 반기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직장인의 76.1%가 코로나가 가기 싫은 모임에 좋은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는데 공감했으며, 코로나 발생으로 강제적인 모임이 없어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보는 시선도 10명 중 7명(70.2%)에 달한 것이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제한되어서 가장 좋은 연말 활동’은 단연 직장 내 회식(63.1%, 중복응답)이었다.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히 누군가를 챙기려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아, 안부 인사도 대부분 SNS나 모바일메신저를 통해서 할 계획

연말 안부 인사를 전하는 비율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로 인해 연락이 뜸해졌고, 자연스럽게 연락 안 하게 돼서”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히 주변 사람들을 더 애틋하게 챙기려는 모습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가령 이번 연말에 가까운 지인들에게 작은 선물들을 챙겨 보내거나(19.1%), 손 편지나 엽서를 써서 보내려는(11%) 계획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이다. 연말 안부 인사를 전하는 방식도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직접 통화를 할 계획의 비중(22.2%)보다는 SNS나 모바일메신저, 문자를 통해 전할 계획의 비중(70.2%)이 훨씬 큰 것으로, 음성통화보다는 문자 커뮤니케이션이 보편화된 현재 한국사회 모습을 잘 보여준다. 특히 SNS나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연말 안부 인사를 할 계획은 20대~30대 젊은 층(20대 73.2%, 30대 72.2%, 40대 68.4%, 50대 67.2%)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연말 안부 인사를 전하는 비율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65.5%)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작년에 비해 안부 인사를 전하는 비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6.6%)보다는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20.8%)이 좀 더 많은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안부 인사를 하는 비율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하는 직장인들은 주로 ‘코로나’로 인해 올 한해 다들 연락이 뜸해졌고(69.2%, 중복응답), 자연스럽게 연락을 안 하게 됐기 때문이라는(42.8%) 이유를 많이 꼽았다. 그만큼 코로나 상황에 익숙해지고, 모임과 만남이 줄어들면서 인간관계가 옅어졌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연말에 그 동안 연락이 뜸했던 사람들에게 연말 인사를 건네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은 3명 중 1명 정도(33.8%)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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