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좌담회] “리더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세요” 여성 리더들의 솔직당당 TALK

[특별 좌담회] “리더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세요” 여성 리더들의 솔직당당 TALK

  • 양승원 기자
  • 승인 2022.03.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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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양승원 기자] 매드타임스는 지난 8일 한국광고총연합회와 트위터코리아와 함께 '광고커뮤니케이션 업계 여성 리더와 CEO' 특별 좌담회를 진행했다. 이 특별 좌담회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마련됐으며, 광고업계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와 CEO를 초청하여 광고 커뮤니케이션 업계 진출을 희망하고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조언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날 좌담회는 김연정 트위터 글로벌 K팝&K콘텐츠 파트너십 총괄 상무가 모더레이터를 맡고, 장승은 오버맨 대표, 정민아 앨리슨파트너스코리아 대표, 최문희 칸타코리아 부대표가(가나다순)이 참석했다. 이 좌담회는 트위터코리아 블루룸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김연정 상무, 장승은 대표, 정민아 대표, 최문희 부대표(왼쪽부터) #TwitterBlueroom Live
김연정 상무, 장승은 대표, 정민아 대표, 최문희 부대표(왼쪽부터) #TwitterBlueroom Live

김연정 트위터코리아 상무 안녕하세요. 특별 좌담회'의 진행을 맡은 김연정입니다. 광고 커뮤니케이션 관련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여성들이 활약하고 있는 분야이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이해서 업계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와 CEO들을 모시고 광고 커뮤니케이션 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분들, 그리고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조언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어떻게 이 업계에 입문하셨나요?

최문희 칸타코리아 부대표 저는 대학원에서는 신문방송학을 전공을 했지만, 마케팅조사업체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나중에 소개받은 기업이 칸타였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25년간 칸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민아 앨리슨파트너스코리아 대표 저는 학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선배가 먼저 다녔던 PR 에이전시에서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선배의 소개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보니 들어오는 건 어렵지 않은데, 살아남기가 힘들더라고요. 글쓰기를 좀 잘했고, 이 부분에 흥미가 있어서 쉽게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승은 오버맨 대표 저는 신문방송학과 출신은 아니지만, 언론 고시를 준비했습니다. 방송기자 시험과 회사 면접을 낙방한 상태에서 TV에서 어떤 광고를 봤어요. 그 광고에서 ‘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라는 카피를 듣고 광고라는 직업 중에서 글은 쓰고 싶고. 감성이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카피가 나에게 더 맞겠다 해서 카피라이터에 입문을 하게 됐습니다.

김연정 상무 30년 정도 이렇게 한 업계에 계속 계시는 게 너무 대단한 것 같은데요. 사실 현업에서 계시면서 보람 있는 일들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그중 가장 보람이 있었던 것, 그리고 광고 커뮤니케이션의 매력은 이거라고 공유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장승은 대표 저희는 짧은 시간에 어떤 목표 반응을 일으키는 소비자의 자극을 설계하여 성과가 나오면 짜릿합니다. 광고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정민아 대표 광고가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면, PR은 굉장히 앞단에 있습니다. PR이 갖는 매력은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개념들을 소개하고 새로운 어젠다를 보인다는 것이에요. 사람들이 아무도 몰랐던 개념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 것은 브랜드에서 준비한 PR 전략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심거리를 제시할 수 있다라는 측면에서 PR이 가지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최문희 부대표 저도 마케팅 조사의 매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저는 마케팅조사는 외부의 의뢰를 받고 비즈니스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깊게 하기 때문에 자기 성장을 하는 데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MZ 세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에 하나가 공평성인데, 내가 한 일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부합하는 업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정 트위터코리아 상무
김연정 트위터코리아 상무

김연정 상무 이 업계에서 일을 하려면 특별히 갖추어야 될 역량은 무엇이며, 신입사원을 뽑을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정민아 대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글쓰기 능력입니다. 글쓰기 능력이라는 건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어떤 것들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할 수 있는 능력이 글로 반영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쓰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을 해요.

장승은 대표 광고는 프로젝트가 자주 바뀌다 보니까, 호기심이 굉장히 많고,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고,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탐험가적인 스타일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얼마나 자기 생각이 있나 또는 어떤 토픽이나 세상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질문을 하기 위해서 어떤 책을 읽었고 또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그림을 봤나 등 질문들을 많이 합니다.

최문희 부대표 첫 번째는 세상에 대해 소비자들의 변화에 관심이 많아야 하고, 둘째는 팩트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가설을 수립할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는 가설을 수립할 수 있으면, 데이터 등 본인이 보는 현상들이라고 하는 측면에 연결해서 나름의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정 상무 이번 질문은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에 대한 도움을 주는 질문일 것 같아요. 이 여기 계신 세 분처럼 ‘나도 리더가 되고 싶다’ 하는 분들에게 좀 조언을 해 주세요.

최문희 부대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성장을 위해서 ‘나만의 시간을 좀 가져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둘째, ‘자기 암시적 메시지’를 만들었으면 해요. 제가 팀장이 되고 본부장이 되고 임원이 되고 부대표가 된 순간들이 너무나 자신 있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 순간이 왔을 때 ‘아 나는 할 수 있어’라고 하고, 더 구체적으로 나에게 긍정적인 암시의 메시지를 더 자주 되뇝니다. 세 번째로는 우리가 도전을 하거나 현실에 타협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지금 내가 너무 바쁜데 이건 안 하고 싶다’ 하는 순간들이 분명히 오는데 그때 도전을 하는 ‘나만의 모토를 만들어라'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민아 대표 저는 어쩌다 보니 리더가 된 케이스였어요. 사회생활 조직에서 저의 마지막 직급이 대리였거든요. 대리 다음에 바로 사장이 돼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리더는 조직을 이끌고 남을 움직여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일단 솔선수범하는 것이 필요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계속 듣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리더는 골고루 의견을 경청해서 취합하지만, 그 취합된 의견을 가지고 나아가게 될 때는 정말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야 돼요. 그리고 누군가 나를 비난하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리더란 자고로 ‘남들이 나에게 하는 모든 비난에 대해서 열려 있어야 된다’ 하는 것 같아요.

장승은 대표 저는 제가 스스로 대표가 된 케이스지만, 리더는 팔로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리더가 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요즘 친구들은 빨리 일을 이루고 싶어하고 빨리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저는 ‘재능은 긴 인내이다’라는 말을 좋아하고 후배들한테 많이 해줍니다. 재능을 탁월하게 갖고 태어났다고 해서 그게 바로 발현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기의 능력을 최대치로 만들면서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참 필요한 것 같고요. 기다림, 참을성 이러한 것들이 리더의 미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장승은 오버맨 대표
장승은 오버맨 대표

김연정 상무 광고홍보업계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공유해주세요.

최문희 부대표 개인적인 상황이지만, 일도 해야 되고 육아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전에 직면한 것 같아요. 남자들은 이런 모든 것에서 좀 해방이 되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고, 때로는 내가 이렇게 생면부지의 아줌마들에게 말도 못 하는 아들을 맡기고 일을 하는 게 맞나라고 하는 생각도 들어서, 중간에는 굉장히 고민이 됐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제가 일을 안 하는 삶을 제가 상상을 하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일을 포기하고 육아를 하게 된다면, 아마도 내 삶이 이렇게 만족스러운 삶이 되지는 않을 거야. 그렇다면 그것이 우리 아이에게 그게 좋은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내가 행복해지는 삶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과 현실에서 배치가 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여러 방법으로 조율했습니다.

정민아 대표 저희 같은 PR 업계는 소비자가 아니고 고객사와 일을 해야 하고 광고와 관련된 여러 매체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다 보니, 이런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큰 편입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서 이 업에 갖고 있는 매력과 자기가 갖고 있는 자질에도 불구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어요. 그래서 항상 후배, 직원들한테는 직장 생활은 항상 X축과 Y축을 같이 생각하라고 합니다. X축은 자기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척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자들은 대체로 자기의 능력을 개발한다고 했을 때, 점점 더 난이도 높은 업무를 자기가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회사 생활에서의 자기의 성장이라고 많이 생각을 하는데요. 사람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Y축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직장 생활에서의 업무를 나타내는 X축과 사람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Y축이 함께 발전하여 1사분면으로 진행되는 자신의 그래프가 그려질 수 있다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장승은 대표 오늘 마침 여성의 날이기도 하니까, 여자로서 느꼈던 어려움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제가 예전에 어떤 회사에 다닐 때 성과를 잘 냈어요. 수주액으로 따지면 수백억 정도의 성과를 냈어요. 회사의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았었지만, 그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기를 원했는데 안 해주셔서 제가 말씀을 드렸더니, 돌아온 대답이 당신 남편도 돈 버는데 우리가 연봉을 올려줘야 하냐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얼마 전 기사를 보니까 우리나라의 여성임원 비율이 5%로 너무 낮더라고요. 아직은 좀 갈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들었고, 여자에 대한 인식을 좀 더 바꿔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그래서 회사를 만들고 중점을 두는 것 중에 하나가 차별 같은 건 없애야 된다는 생각을 반영하여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김연정 상무 앨리슨파트너스 정민아 대표님은 한국PR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셨어요. 업계 전체를 대표하셨던 리더로서 리더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서 당시의 경험을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어떻게 리더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되셨는지와 어떻게 그걸 운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민아 대표 PR 업계나 커뮤니케이션 업계가 여자가 일하기에는 가장 차별이 없는 영역인 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여자가 가장 많은 건 맞는데, 리더의 입장에서는 또 다릅니다. 왜냐하면 일할 때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9 대 1인데, 임원급으로 가게 되면 비율이 5 대 5로 바뀝니다. 신기한 현상인데 여성분들은 스스로 리더를 거부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여자들이 일은 잘 하지만, 어떤 관계에 대해서 확장적인 생각을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때문에 회사와 나의 발전과 뿐 아니라 산업 전체의 발전도 생각을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은 사실을 놓치고 가는 부분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PR기업협회 회장 추천을 받았을 때, 거절하지 않았고 이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는 PR기업협회 회장직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부족한 면은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조직에는 회장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부문장들이 다 있어요. 그래서 저는 리더가 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많은 여성분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어요. 완벽하게 준비되었을 때 그 기회는 오지 않아요. 준비되지 않았을 때도 기회가 오면 얼른 잡아야 돼요. 그런 다음에 그 일을 하면서 남들보다 더 빠르게 성장해 나가면 돼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남과 함께 하기 때문에, 리더가 되는 부분에 있어서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말을 리더를 꿈꾸는 분들한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정민아 앨리슨파트너스 대표
정민아 앨리슨파트너스 대표

최문희 부대표 정 대표님 말씀에 너무 공감합니다. 저도 팀장 제안이 왔을 때, 제가 더 준비가 되면 팀장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1년 후 다행히 다시 기회가 주어져서 팀장 직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선배분이 저에게 너는 꿈이 뭐냐고 물으셨을 때 저는 여기 잘 다니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그만두지 않을까라고 답을 했더니, 여성들은 포지션에 대한 꿈을 꾸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하고 제가 꿈을 가져야 후배들에게 사명감을 가지고 그런 자리로 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그런 생각을 좀 더 강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저는 지금 부대표가 된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부대표 제안이 왔을 때 자질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여성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한번 해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승은 대표 유리천장 문제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프로들의 세계에서는 결과로서 증명해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과를 많이 보여주는 여성 리더들이 많이 나오면 언젠가는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성 리더 같은 수식어나 여자 대표 등 이런 수식어가 빨리 없어져야 되고 그냥 같은 리더로서 봐주는 사회적인 시선이 필요한 것 같고요. 그래서 제가 후배들한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더욱 실력을 통한 결과로 증명하는 사례를 만들고, 저 사람들 따랐더니 뭔가 잘 된다는 것을 겪어보고 경험해야 팔로우십이 생기는 것이라고 봅니다.  

김연정 상무 오버맨 장승은 대표님은 업계에서 수많은 캠페인을 성공시켰고 수상 이력도 엄청 화려하세요. 많은 상 중에 어떤 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그리고 기억에 남는 광고주와 캠페인 스토리는 무엇이 있나요?

장승은 대표 저희에게는 모든 캠페인과 모든 광고주들이 소중하지만, 굳이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 인권 캠페인이었습니다.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라는 캠페인인데 저희 오버맨에게 상을 30여 개의 타게 해준 아주 고마운 캠페인이에요. 칸, 뉴욕페스티벌 같은 세계 3대 광고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광고 대상 등 여러 어워드까지 수상했고요. 어떤 상업적인 성과를 내는 것도 뿌듯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즉 아동 인권에 대해서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하게 한 것 그런 게 굉장히 보람됐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치가 있고 굉장히 자부심이 들었던 캠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시기에 사회를 조금 더 좋게 만드는 일에 우리의 재능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연정 상무 칸타코리아 최 부대표님께서는 마케팅 조사와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계신데요. 최근 업계 트렌드를 보면 데이터의 중요성이 엄청 부각되고 있습니다. 현재 맡고 계시는 마케팅 조사 분야에 많은 분들도 관심을 갖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회사 소개일 수도 있고, 또 향후 이 데이터 시장의 전망 같은 것들을 공유해 주시면 꿈꾸는 분들에게 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문희 부대표 마케팅 조사의 결과물은 기업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중요한 축이기 때문에 마케팅 조사는 계속 발전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소위 말해서 트래디셔널 리서치라고 하는 것은 지금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현재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이라든지 아니면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이라든지, 데이터를 보여주는 방식이라든지 이런 측면에 있어서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큰 트렌드는 데이터 인터그레이션이라고 표현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데이터를 융합한다는 뜻이죠. 그런데 데이터를 융합한다는 것은 우리가 액세스 할 수 있는 데이터가 굉장히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최근 클라이언트들의 니즈가 굉장히 양극화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한쪽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굉장히 깊게 주제들을 좀 풀어내는 접근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매우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조사 결과를 획득하여 의사결정에게 활용하고 싶다는 요구인 거죠. 그래서 저희가 이쪽 부분은 애자일 리서치라고 하고,애자일 리서치에서 플랫폼을 구축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전 광고 테스트를 위해 광고에 솔루션을 장착하여 게재하고 소비자 패널에 연결 후 응답 취합, 리포트 산출 등 기존 2~3주 걸리던 사전광고 테스트를 저희 칸타에서는 6~8시간 밖에 걸리지 않은 솔루션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굉장히 애자일하게 여러 데이터를 다뤘던 경험을 바탕으로 솔루션화시키고, 플랫폼 안착 후 그것을 굉장히 빠르게 전달하는 애자일 리서치라고 하는 것이  또 하나의 트렌드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문희 칸타코리아 부대표
최문희 칸타코리아 부대표

김연정 상무 좋은 데이터 강의를 들은 느낌입니다. 경영자로서의 부분과 전문가로서의 부분이 좀 다를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분야의 전문가와 한 분야의 경영자로서 각각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또 세 분은 각자 어디에 더 중점을 두는지 듣고 싶습니다.

장승은 대표 광고회사라는 것이 아무래도 평판이 중요하다 보니 좋은 캠페인이 영업사원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경영보다는 아직은 크리에이티브라든가, 전략이라든가, 클라이언트를 성공시킬 수 있는 캠페인, 이런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고요. 어쨌든 광고회사는 전문가 집단이기 때문에, 우리의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캠페인에 좀 더 힘을 실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정민아 대표 이 업계에서는 여자 사장님들은 대부분 다 본인이 있던 직장에서 가장 일을 잘했던 스페셜리스트였어요. 그래서 여성 CEO분들이 현업에서 손을 못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경영자로서 발전하는 것에 포커싱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문가로서의 저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경영자로서 회사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그걸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과감하게 버려야 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사실 경영자는 취사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그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되거든요.

최문희 부대표 저는 전문가에서 5개월 전에 포지션이 바뀐 케이스이기 때문에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전문가와 경영자의 차이가 무엇인가라는 고민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는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고, 경영자는 그런 전문가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는 문화와 근무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 스스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법의 책소유’라는 말을 생각합니다. 책소유의 책은 책임감, 소는 소통, 유는 유연성입니다. 저는 그렇게 정의를 하고 또 저희가 조직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 공유를 했던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여기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김연정 상무 오늘 트위터 블루룸에서 라이브 방송은 처음이실 듯합니다. 소감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장승은 대표 저는 답변을 즉흥적으로 드렸는데, 다른 분들께서 말씀을 너무 잘해주셔서 저 혼자 흑연사를 만든 것 아닌가 합니다. 제가 앉은 이 자리가 김혜수 배우님도 앉으셨던 자리고 세븐틴, 블랙핑크 등 셀럽들이 왔던 곳이어서 저희 딸에게 자랑거리 하나 만들고 가는 것 같습니다. 두 대표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따로 말씀주시면 성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정민아 대표 이런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365일 중에 하루가 여성의 날이라면 나머지 364일은 남성의 날이거든요. 그래서 여성의 날이 없어지는 것이 궁극의 목표가 되려면, 364일을 우리가 열심히 해야 됩니다. 우리 스스로 갇혀있는 부분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선배로서 노력하고 후배들도 이끌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도 유리천장이란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도전하고 더 많이 활발하게 될 수 있는 것에 오늘 토론이 조금 기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문희 부대표 저도 사실 여성 리더, 남성 리더로 구분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제가 삶의 변곡점에서 보게 되게 되면, 우리 후배들이 육아의 문제나 아니면 여성들만이 짊어져야 되는 문제로 인해서 커리어를 중단해야 하지만 이를 이겨내는 여성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퍼우먼이 되어라'라고 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정책과 사회의 범주 내에서 좋은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여성과 남성이 같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남성들에게는 자기 와이프의 문제이며 딸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여성의 날을 맞아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그리고 여자들도 더 힘을 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좀 만들어지기를, 그리고 더 좋아지기를 바라 봅니다.

김연정 상무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진행 및 촬영 : 최영호 / 정리 : 양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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