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브랜드 팬덤을 만드는 광고를 만들고 싶습니다" 구선우, DDB코리아 카피라이터

[인터뷰] "브랜드 팬덤을 만드는 광고를 만들고 싶습니다" 구선우, DDB코리아 카피라이터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2.05.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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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를 보고 00브랜드에 입덕했어요!’ 광고를 하는 동안 소비자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에요. 제가 맡은 브랜드나 제품에 단 한 명이라도 강력한 팬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이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도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구선우입니다. DDB코리아에서 카피라이터로 2년 동안 일하고 있습니다. 모든 매체에 들어가는 광고 카피를 작성하는 것은 물론 비주얼을 포함한 전반적인 광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에 머리를 쓰고 있습니다. 광고하기 전에는 주로 몸을 썼습니다. 학창 시절에 사격선수로 활동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광고회사 지망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연이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말, 인터넷에서 우연히 광고 공모전 공고를 본 순간부터 걷다가, 수다를 떨다가, 자기 직전까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다음 날, 무작정 어도비 체험판을 설치하고 출품까지 하게 됐죠. 결과는 떨어졌어요. 하지만 좌절 대신 생전 처음 느껴보는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꼈어요. 그 후 광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각종 교육을 수료했고요.

입사 전에 느꼈던 광고회사와 실제 일하면서 느끼는 광고회사, 차이가 있나요?

처음 촬영했을 때 많이 놀랐어요. 광고 하나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 제안, 촬영 현장, 후반 작업 등 보이지 않는 단계에서 아주 많은 사람이 함께 힘쓴다는 사실 때문에요. 예상 못 한 규모에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하시면서 체감하는 광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초심을 잃지 않으리라 굳이 다짐하지 않아도 초심을 잃을 수 없는 것’이 광고의 매력 아닐까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완벽한 타인과 처음 만나는 기분이 들어요. 같은 브랜드를 맡아도 매번 낯설고 어려워요. 상황이 매번 다르니까요. 그래서 저는 과제를 받자마자 곧바로 아이디어를 내는 타입은 아닙니다. 늘 아이스 브레이킹이 필요해요. 브랜드를 차근차근 알아가고 충분히 친해진 후에 아이데이션을 시작합니다. 그래야만 제가 낸 아이디어에 대해 확신을 갖고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어요.

정보와 콘텐츠가 넘치고 모두가 크리에이터인 시대, 광고의 역할은?

변하지 않는 광고의 역할, 그건 브랜드만의 뚜렷한 컬러를 부여하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만, 그 콘텐츠에는 크리에이터의 컬러가 섞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광고의 경우 제작자의 컬러는 철저하게 지우고 브랜드의 입장에서 브랜드의 입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다른 컬러가 섞일 여지가 줄어들죠. 그렇게 브랜드 컬러를 더욱 선명하게 하는 광고. 광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잘 만든 광고란 이런 것 아닐까요?

요즘 흥미롭게 보고 계신 콘텐츠나 플랫폼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뉴스레터를 즐겨봅니다. 첫 번째는 <뉴닉>. 어렵게 느껴지는 시사 정보를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친근한 말투로 설명해줍니다. 세상을 읽는 제3의 눈이 생겼어요. 

두 번째는 소비자 입장에서 흥미로운 제품을 소개해주는 디에디트의 <까탈로그>. 방심하는 순간 결제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나 취미생활이 있으시다면?

다이어트와 동시에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대충 먹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세 끼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매일 식단을 구성하고 직접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고 도시락을 싸기 위해 30분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함이 일상 속 작은 성취감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식사를 시작으로 이제 입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에 차근차근 제 손맛을 더하려 합니다. 예를 들면 인스턴트 커피 대신 핸드드립으로 마시기.

광고인으로서의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 광고를 보고 00브랜드에 입덕했어요!” 광고를 하는 동안 소비자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에요. 제가 맡은 브랜드나 제품에 단 한 명일지라도 강력한 팬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어떤 것을 좋아하는 마음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강한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단 한 명을 입덕시키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어요. 한 사람 한 사람 모이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도 될 수 있을 테니까요. 

 


※ 본 인터뷰는 한국광고산업협회 발간 <디애드> 인터뷰를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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