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세이션하게, 컬래버레이션할게!

센세이션하게, 컬래버레이션할게!

  • 김채영
  • 승인 2022.07.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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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표 맥주  ·맛소금 팝콘 · 장수막걸리쉐이크 · 게스활명수 · 검은돌침대 · BAYC아디다스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고 있는 이색 컬래버 제품들은 사람들의 소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MZ 펀슈머들의 유쾌한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이죠. 획기적이고 신선한 이 컬래버레이션들, 과연 그 안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있을까요?

Old × New

전통적인 브랜드들은 오래된 만큼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에겐 재미없고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겠죠. 그래서 이런 브랜드는 뉴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소주의 원조, 하이트 진로는 20~30대에게 잘 알려진 트렌디한 골프 브랜드 ‘어뉴’와의 협업을 통해 젊은 층과 소통의 장을 열었는데, 어뉴 또한 하이트 진로의 인지도에 힘입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식품 전통 기업 오뚜기는 영 트랜드 세터들이 열광하는 뷰티 브랜드 ‘페리페라’와, 겨울철의 대표 간식 삼립호빵은 2030에게 인기 많은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 과 만나는 등 올드 브랜드와 뉴 브랜드 사이에선 수많은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성 브랜드가 지닌 인지도는 신생 브랜드에게 대중적으로 더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젊은 브랜드의 트렌디함은 오래된 브랜드에게 영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등 서로가 필요했던 부분을 충족시켜주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죠.

출처 : 하이트진로 SNS
출처 : 하이트진로 SNS

High × Low

럭셔리한 고가의 명품, 누구나 갖고는 싶어 하지만 누구나 갖고 있지는 않죠. 명품 브랜드의 높은 가격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심리적 거리감을 만들고 결국 ‘마이 브랜드’로 느낄 수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컬래버를 통해 해결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오메가의 대표 제품, 700만 원 상당의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는 중저가 브랜드 스와치가 재해석한 후 30만 원대에 판매됐으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구찌다스’, 프랑스 고급 브랜드 아미와 스포츠 브랜드 푸마의 ‘아미푸마’, 런던 기반의 고급 이탈리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에리즈와 뉴발란스, 프랑스 명품 자크 뮈스와 나이키의 컬렉션 등은 가격의 문턱을 낮추고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한정적인 컬렉션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매출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명품 브랜드는 젊은 소비자층의 관심을 유도하고 미래의 고객을 조금씩 확보할 수 있으며, 대중적인 브랜드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빌려 브랜드의 격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출처 : 스와치그룹코리아 홈페이지
출처 : 스와치그룹코리아 홈페이지

Brand × Influencer

MZ세대들이 사랑하는 인플루언서들은 브랜드에게 가장 좋은 컬래버 상대가 아닐까요? 인기 있는 작가·유튜버·모델 같은 셀럽들의 팬심을 등에 업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패션 브랜드 스파오는 유명 아트디렉터 차인철과 함께 청춘을 응원하는 문구와 그래픽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은 MZ세대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뚱랑이’를 활용해 무직타이거 에디션을,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유명 아티스트 나난과 ‘가을아, 천천-히’라는 특별 전시회를 선보였습니다. 심지어 질바이질스튜어트와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의 만남까지 인플루언서와의 컬래버는 이에 유대감을 갖고 있는 구독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확실하고 또렷한 취향의 MZ 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컬래버 제품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의 메시지가 담긴 특별한 제품, 그 이상으로 다가옵니다. 인플루언서 또한 브랜드가 주는 든든하고 넓은 가능성 안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며 입지를 굳게 다질 수 있습니다.

출처 : LG SIGNATURE 유튜브
출처 : LG SIGNATURE 유튜브

Win × Win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눈에 들어오는 컬래버는 ‘당근이세영? 올영갑니당!’ 입니다. MZ 세대들의 대표 슬세권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라이프 브랜드 올리브영과 중고거래마켓 당근마켓, 호감도 높은 두 브랜드의 귀여운 만남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열광할 수밖에 없게 합니다. 

MZ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호기심을 유발하죠. 당근마켓은 올리브영 매장을 통해 브랜드 접점과 서비스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하고, 올리브영은 당근마켓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에게 근거리 매장 혜택을 제공합니다.

결국 모든 브랜드들은 컬래버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뭉치면 산다’라는 말이 있듯 협업을 통해 브랜드들은 서로의 약점을 낮추고 강점을 살리며, 각자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내는 것이죠. 

함께 윈윈하는 이 재미있는 만남들,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생각하면 더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점점 더 커지는 협업 시장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놀랍고 유쾌한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CJ 홈페이지
출처 : CJ 홈페이지

김채영 애드리치 카피라이터

※ 본 아티클은 한국광고산업협회 발간 <The Ad> 칼럼을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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