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TEAM이네요!

결국 TEAM이네요!

  • 박소영
  • 승인 2022.10.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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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년생’을 아시나요? 예컨대 06년에 태어났지만, 1~2월이 생일이라 05년생과 함께 성장하는 빠른 년생.  어릴 땐 한 살이라도 많아 보이겠다고 05년생과 친구를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은근슬쩍 한 살을 빼는 낀 세대. 

광고 한 편 만드는 데 열댓 명의 사람들이 협업을 해야 하니…

저는 빠른 년생의 낀세대이기도 하지만, X세대와 M세대에도 낀 ‘이중으로 낀세대’입니다.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팀장님의 재떨이를 비우고 찻잔을 씻는 일이 아침 일과였던 신입사원 시절을 지나,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실내흡연 금지의 실행 과도기, 월화수목금금금을 살다 주52시간제 근무를 넘어 재택근무까지 가능한 유수한 세월을 지나오다 보니, 예전 ‘나의 꼰대’들이 하던 말이 너무 싫었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와… 세상… 진짜 많이 변했다.”

이렇게 변한 게 세상만은 아니겠죠? 나의 팀도 정말 많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라떼’에는 어느 정도 ‘까라면 까’는 시대적 분위기가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리얼 X세대 팀장과 리얼 Z세대 신입사원이 한 팀에서 공존을 해야합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신가요?^^

광고를 한 편 제작하는 데 AP·AE·Cre·Media·Digital 등등 최소 열댓 명의 사람들이 만나서 협업을 해야 하다 보니 각자 소속 팀의 팀워크는 물론 프로젝트 단위의 팀워크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극과 극의 세대가 한 팀에서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을까요?

제작회의 때 완전 다른 생명체가 눈에 띄어요

어느 정도 연차가 차고 업계 친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눌 때면 한결같은 맥락이 있습니다. “요즘 애들은 진짜 너무 달라. 스스로의 중심이 서있어. 어쩜 원하는 걸 그렇게 똑 부러지게 얘기할 수 있지? 나는 그런 생각 하지도 못 했어~.” 요즘 Z세대 친구들과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그들은 우리보다 더 치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단련된 고수의 아우라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략회의를 할 때도, 제작회의를 할 때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대한 근거를 명확히 얘기합니다. 당연히 주장도 뚜렷하고요. 광고주와 협의하는 과정에서는 경쟁 속에서 체화된 협상의 기술이 나오기도 합니다. 패기는 있지만 어눌하고 순박했던 ‘라떼’의 주니어와는 완전 다른 생명체입니다.

광고회사도 회사지만,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들이죠 

저는 새로운 생명체로 거듭난 주니어들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 인정해주는 것, 그리고 그 선배들과 너무나 다름을 주니어들이 인정해주는 것, 이 인정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팀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회사도 회사입니다. 사람들이 모여 회사의 목표를 위해 일을 합니다. 일반회사보다는 캐주얼하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주니어들은 시니어들을 꼰대라고 생각하고 시니어들은 꽁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커뮤니케이션 또한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에 대한 이해의 시작은 앞서 말한 대로 ‘인정’입니다.

사람은 모두가 다릅니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도, 평생을 함께 살아온 배우자도, 소꿉놀이 친구도 아무리 서로를 잘 이해한다 해도 모두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친한 관계의 사람일수록 생각이 다르고 의견이 대립될 때 이해해주려고 하지 않나요?

팀 또한 똑같습니다. 한 팀을 구성하는 팀장·부장·차장·대리·사원 모두가 다른 사람입니다. 직급 따라 나이 따라 성별 따라 성향 따라 친한 사람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릇 팀이라면 술 한잔 기울이는 회식으로 친해지고, 만취한 모습으로 끝을 보아야 친해지고, 개인사를 꿰고 있어야 진정한 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 또한 그 사람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위한 조금… 옛날 방식일 뿐이죠. 

나의 가치관과 다르고 내가 풀어가고자 하는 방향성과 다르면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상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직급과 연차는 물론 불현듯 밀려드는 개인적인 감정을 뒤로 해야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팀에서 우리가 함께하는 일을 해결해 나가는 것에 공감하고 그 방법들을 인정한다면 좀 더 쉽게 다름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팀은 가족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조직이자 관계입니다. 일은 힘들어도 하면 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이 힘들면 내 삶에도 너무 큰 영향을 미치죠. 팀원 모두가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팀!! 그것이 진정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시대, 극과 극의 세대를 함께 품고 있는 ‘팀’을 정의한다면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ogether 함께, Each 개개인을 인정하며, Aline 팀의 목표를 향하는, Member 멤버.’ 결국은 TEAM이네요

 


박소영 대홍기획 어카운트솔루션 13팀 CⓔM 

※ 본 아티클은 한국광고산업협회 발간 <The Ad> 칼럼을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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