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 궁금하다면, ‘우엉ueong채널’에서 만나요!

광고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 궁금하다면, ‘우엉ueong채널’에서 만나요!

  • 정우영
  • 승인 2022.10.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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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3일 우엉 채널 현황

2019년부터 시작해 4년째 

나는 대홍기획의 10년차 아트디렉터 정우연, 그리고 ‘우엉ueong’이라는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다. 특별한 콘텐츠는 없다. 하루부터 일주일까지 일상을 영상에 담아 15분~20분 분량의 브이로그를 업로드한다. 가끔은 소소하게 산 물건들을 토크 영상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자극적인 콘텐츠도, 특이한 소재도 아니다 보니 4년이라는 기간 동안 구독자 수가 급격하게 늘지는 않았다. 천천히 댓글 하나둘 주고받으며 영상을 봐주는 구독자들이 이제는 4만 명 정도 된다. 

지금도 미약하긴 하지만 시작은 더욱 미약했다 (끝은 창대할까?)

어째서 브이로그로 시작하게 됐는지, 유튜브는 왜 시작하게 됐는지 참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태어나서 걸을 수 있을 때부터 사람들 관심을 즐겼던 모태 관종이기도 했고, 신문방송이라는 전공을 거치면서 영상 편집에 대한 기본기도 갖고 있었다. ‘직장인 3대 허언’이라는 유튜브를 언젠가는 시작해야지 마음만 몇 년 간 먹고 있다가, 이놈의 광고회사에 다니면서는 절대로 따로 기획해서 촬영해야 하는 콘텐츠로는 스타트를 못 하겠구나 깨닫고 브이로그로 방향을 잡았다. 일거수일투족을 다 촬영해야 하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따로 시간을 내서 생각을 하고 촬영을 할 필요는 없으니 일단 촬영만 하면 편집은 그 다음의 내가 하겠지 하는 심정이었다. 

이것으로 유명 유튜버가 되어야지 하는 기대는 없었고, 회사 일 말고 꾸준히 뭐라도 나만의 것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했다. 당연히 구독자는 늘지 않았고, 100명만 돼도 감동의 도가니였으며, 신나게 Q&A 이벤트를 열곤 했다. 목표는 구독자수도 조회수도 아닌 일주일 1회 업로드 꾸준히 하기였다.

이게 왜 힐링인 거죠?

꾸준히 업로드를 하다 보니 광고회사에 취업준비 중인 광고 꿈나무들의 관심을 얻긴 했지만, 협소한(?) 카테고리 덕에 채널이 아주 크진 않았는데, 영상 하나가 갑자기 소위 말하는 떡상을 했다. 경쟁 피티를 하면서 아침에 출근하고 다음날 아침에 퇴근하는 야근 브이로그가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면서 조회수 13만을 넘어간 것이다. 야근 영상 하나가 뜨자 다른 야근 영상들도 같이 조회수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댓글은 “나만 힘든 게 아니어서 위안 받고 가요”, “침대에 누워서 보니까 힐링되네요”, “공포영화를 보는 기분인데 재미있어요” 다양한 반응이었지만, 하나 같이 결론은 힐링이라는 것이었다. 광고회사 특유의 끝없이 토론하고 일을 해결해 나가면서 한 프로젝트를 끝내는 과정이 시청자들한테 재미로 다가갔을까, 나는 어느새 야근 브이로거(?)로 자리매김하며 구독자를 차근차근 모아갔다.

※ 어느덧 23만 회가 된 첫 떡상 야근 브이로그 

직장인 브이로그? 개념 없는 거 아닌가, 괜찮나?

첫 출근 브이로그가 화제였다. 업무도 파악하지 못한 신입사원이 유튜브를 하겠다고 보안 사항을 어기며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행동에 사람들은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이 모든 걸 감안하고 겁 없이 시작했는가’를 묻는다면 사실 별 생각 없이 시작한 것이, 대홍기획은 예전부터 외부에 회사를 공개하는 것에 참 관대했다. 그리고 난 항상 그런 회사의 영상에 출연하던 단골 출연자였다. (그 당시엔 유튜브보다는 페이스북이었지만, 아마 부르노 마스의 ‘업타운펑크’ 노래에 맞춰 춤을 추던 나를 기억하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 회사 사람들은 부정적인 반응보다는 “바쁜데 할 수 있겠냐”, “성공하면 출연시켜줘라” 등 응원에 가까운 반응이 많았다. 내 스스로 성격이 프로불편러이기도 하다. ‘이런 건 남이 했을 때 내가 기분 나쁠 것 같은데’ 생각이 들면 한없이 자기검열을 하며 행동하는 편이다. 그래서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에 당연한 거지만 목소리라도 나올 것 같은 사람들에게는 모두 양해를 구했고, 광고주나 브랜드가 특정될 만한 정보들은 모두 묵음과 블러 처리로 철저하게 가렸다. ‘시간이 지나 블라인드 게시판에 영상 촬영에 대한 비판 글이 올라왔을 때 사과 댓글을 달고 더 경각심을 갖게 돼 촬영반경을 더 좁히기도 했다. 현재는 회사도 회사 분들도 채널 운영에 대해서는 많이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무려 7년 전의 영상, 어째 이 영상도 주제가 야근시간이다~~

그리고 지금, 한동안 카테고리를 변경합니다

얼마 전 내 인생의 카테고리가 바뀌었다. 쭉 직장인이라는 타이틀만 가지고 있을 줄 알았는데, 작년에 뱃속에 한 생명이 찾아왔고 올해 5월부터 세상에 나온 그 생명과 함께하고 있다. 회사 정책으로 산전후 휴가와 육아휴직을 받아 현재는 회사를 쉬며 아기와 생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상이 180도 바뀌었다. 회사에서 야근하던 생활이 집에서 (육아)야근하는 생활로. 감사하게도, 내 눈에만 예뻐도 되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도 예쁜지 더 많은 사람들이 채널을 찾아주고 있다. 2023년 8월 복직 예정이니 그 전까지 우엉ueong 채널은 육아브이로그로 이어질 예정이다. 

광고회사 직장인 브이로그를 하던 때와 같은 이유로 현재 유튜브를 운영하는 나에 대해 만족한다. 유튜브를 하면 일상을 더할 나위 없는 방법으로 기록하면서, 어떻게 보면 제 3자의 눈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일면식 없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도 받을 수 있다. 회사도 육아도 바쁘고 편집하는 일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이로그를 한번 시작해볼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언제나 강력 추천하고 싶다.

 


정우연 대홍기획 CS1팀 CⓔM

※ 본 아티클은 한국광고산업협회 발간 <The Ad> 칼럼을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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