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세계적으로 양극화 확산 속, 경제에 대한 낙관론 붕괴

[인포그래픽] 세계적으로 양극화 확산 속, 경제에 대한 낙관론 붕괴

  • 한수경 기자
  • 승인 202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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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전 세계에서 정치경제 양극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심각한 양극화 위험국으로 꼽혔다.

최근 PR 컨설팅 회사인 에델만은 28개국 3만 2000명 이상을 조사한 "2023 에델만 트러스트 바로미터(2023 Edelman Trust Barometer)'"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가장 양극화된 나라로 조사됐다. 한국은 브라질, 멕시코, 프랑스, 영국, 일본,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과 함께 양극화 위험국에 올랐다.

양극화는 계속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량화하기 어렵다. 또한 사회과학 안에서 양극화는 인종 차별에서부터 노동 기술 수준, 계급 분열, 정치 이데올로기까지 포괄한다.

이를 정량화하기 위해 에델만은 ▲당신의 나라가 얼마나 분열되어 있는가 ▲분열은 얼마나 확한가 라는 두가지를 질문했다. 비주얼 캐피털리스트는 그 결과를 인포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에델만은 y축은 '내 나라는 매우/극단적으로 분열됐다', x축은 '나는 이 분열이 극복될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로 정해 개인이 느끼는 각국의 분열도와 그와 관련한 희망 또는 절망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에델만은 양극화를 정량화하기 위해 ▲경제적 불안 ▲제도적 불균형 ▲계층 구분 ▲진실을 위한 싸움 등 4가지 지표를 확인하고 측정한다. 경제적 불안은 '우리 가족은 5년 후에 더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응답, 제도적 불균형은 '정부가 비윤리적이고 무능한 것으로 여겨지는지' 여부, 계층 구분으로는 '소득이 높은 계층일수록 신뢰가 높은지' 여부, 끝으로 진실을 위한 싸움은 '국회나 미디어에 대한 신뢰'를 이야기한다.

에델만의 지표에 따르면, 경제적 불확실성과 불평등, 제도적 불신이 있는 국가들은 양극화될 가능성이 더 높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양극화가 심한 나라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스웨덴 등 6개국이다. 

아르헨티나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외채 채무 불이행, 높은 재정 적자, 그리고 현재 치솟는 인플레이션은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아르헨티나 응답자의 43%가 5년 안에 나아질 것이라고 답해 지난해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아르헨티나 국민의 20%만이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조사된 모든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몇 년간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고조된 정치적 격변이 이념적 입장을 강화하면서 42%만이 정부를 신뢰한다.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지속적인 불평등과 아프리카 민족회의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조사됐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은 아르헨티나(22%)에 이어 두 번째다.

브라질, 한국, 멕시코, 일본, 영국, 일본,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은 심각한 양극화에 직면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반면, 태국, 케냐, 캐나다. 호주, 아일랜드는 양극화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양극화됐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은 '적당히 양극화된 나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과 같은 경제 대국들이 양극화 위험국인 반면 경제 수준이 그보다 낮은 태국이나 케냐, 나이지리아 같은 나라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조사에서 양극화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나라는 어디일까? 인도네시아, 중국,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 7개국이다. 에델만은 이들 7개 중에 3개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흥미로우며, 개발도상국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에델만은 양극화가 "불신의 원인이자 결과"이며, 자기 실현 주기를 만든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지표 외에도, 시민의식의 침식과 사회적 구조의 약화에 대한 우려 역시 양극화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비주얼 캐피털리스트
출처 비주얼 캐피털리스트

그런데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재정적 미래에 대한 기대가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내 경제 낙관주의가 사실상 '붕괴'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국 중 절반의 국가에서 5년 후 가족이 더 잘 살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36%), 영국(23%), 독일(15%), 일본(9%) 등 조사 대상 28개국 중 24개국의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에 대한 낙관 전망이 35%를 넘는 선진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특히 경제적 불안은 응답자의 가장 큰 두려움으로 꼽혔다. 이 중 89%는 실직이 걱정된다고 답했고, 74%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리고 사회적 두려움으로는 기후 변화 76%, 핵전쟁 72%, 식량 부족 67%, 에너지 부족 66%가 응답했다.

출처 2023 에델만 트러스트 바로미터

한편, 이번 조사에서 과거 보다 더 분열되어 있다고 응답한 나라는 네덜란드가 80%로 가장 높았고, 한국은 63%로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출처 2023 에델만 트러스트 바로미터

그리고 23년 조사에서 가장 신뢰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작년에 이어 중국으로 조사됐다. 미국, 콜럼비아, 케냐가 22년 조사보다 가장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말레이시아는 가장 하락 폭이 컸다.

트러스트 인덱스(출처 2023 에델만 트러스트 바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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