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패턴’이 알려진 지도 어언 10년, 그동안 어떻게 변해왔나?

‘다크 패턴’이 알려진 지도 어언 10년, 그동안 어떻게 변해왔나?

  • 권혜원 대학생 기자
  • 승인 2023.03.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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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X Knowledge Base Sketch
출처: UX Knowledge Base Sketch

[ 매드타임스 권혜원 대학생 기자]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 소비자를 속이기 위해 교묘하게 설계된 디자인인 ‘다크 패턴’. 2010년 영국의 UX 디자이너 해리 브링널이 다크 패턴을 처음으로 정의하고 그로부터 13년이 흘렀다. 그 10년 동안 다크 패턴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오늘은 다크 패턴이 처음 정의되었을 때의 유형 기준과 10년 뒤 새롭게 정의된 유형 기준에 대해 알아보자.

다크 패턴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정의하고 연구한 디저이너 브링널은 온라인 시장에서 주로 나타나는 다크 패턴을 총 12가지로 분류했다. 브링널의 분류는 웹사이트에서 요구하는 회원가입 및 구매 활동을 전제로 하고 있다. 물건 간의 가격 비교를 방해하는 ‘가격 비교 차단’, 사용자의 장바구니에 몰래 추가 상품을 끼워 넣는 ‘바구니에 몰래 넣기’, 주의 깊게 읽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속임수 질문’, 결제 마지막 단계에 가서야 총 요금을 알려주는 ‘숨겨진 비용’, 쉬웠던 서비스 제공과 달리 계약 해지를 어렵게 하는 ‘어려운 해지’, 사용자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주의집중 분산’, 서비스를 해지 않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강조해 서비스 해지 결정을 방해하는 ‘감정적 선택 강요’, 사용자의 의도보다 개인정보를 더욱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개인정보 주커링’, 사용자가 특정 작업을 하려고 할 때 의도와 다르게 다른 광고 혹은 팝업을 제공하는 ‘미끼와 스위치’, 광고가 아닌 것처럼 위장해 광고 클릭을 유도하는 ‘위장된 광고’, 무료 서비스 이용이 끝나고 아무런 알림 없이 추가 결제를 진행하는 ‘강제 연속 결제’, 사용자의 이름으로 된 광고성 메시지가 주변 사람들에게 전송되는 ‘친구로 위장한 스팸’이 브링널이 구분한 12가지 다크 패턴 유형이다.

하지만 브링널이 구분한 유형 12가지는 2010년에 연구된 것으로 현재 일어나는 모든 온라인 다크 패턴 사례를 포함하기에 무리가 있다. 2010년 이후 10년 동안, 스마트폰의 보급화,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활동 증가 등으로 인해 온라인 플랫폼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1년 한국소비자원은 기존에 있던 브링널의 연구를 기반으로 광범위한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 적합한 12가지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가격 비교 방지, 강제 작업, 개인정보 공유, 미끼와 스위치, 사회적 증거, 선택 강요, 속임수 질문, 숨겨진 가격, 자동 결제, 주의집중 분산, 해지 방해, 압박 판매가 그것이다.

대부분 브링널의 유형과 유사하나 강제 작업, 사회적 증거, 해지 방해, 압박 판매는 새롭게 추가된 분류 기준이다. 강제 작업은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동영상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유형으로 광고를 제거하려면 유료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경우를 뜻한다. 사회적 증거는 협찬 제품임을 알리지 않고 광고하거나 임의적으로 후기를 삭제하는 유형으로 흔히 ‘뒷광고’라 불리는 경우다. 해지 방해는 정기구독 상품의 해지 기능이 찾기 어렵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에서는 해지가 안 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압박 판매는 ‘마감 임박’, ‘재고 부족’ 등의 문구를 내세워 이용자들의 구매 충동을 부추기는 경우다. 이처럼 새로이 추가된 강제 작업, 사회적 증거, 해지 방해는 영상 플랫폼에서 주로 찾을 수 있는 다크 패턴 유형이며, 압박 판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로 발견할 수 있는 유형이다. 그만큼 다크 패턴이 처음 논의 되었던 때보다 영상 플랫폼 시장과,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크 패턴을 활용하는 기업의 기술이 날마다 발전하면서 다크 패턴을 판단하는 유형의 기준도 점점 세분되어 왔다. 하지만 분류 기준만 발전했을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만큼은 여전히 그대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서 진행한 ‘다크 패턴 실태조사’에 따르면 100개의 모바일 앱에서 총 268개의 다크 패턴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 개의 앱 당 평균 2.7개의 다크 패턴이 적용된다는 뜻이다. 이렇듯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누구든 다크 패턴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에 이 문제는 신속히 해결되어야 한다. 하지만 해결책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문제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다. 지금 이 글은 다크 패턴을 분석하는 과정에 있다. 다음 시간에는 유형 분석에 연장하여 다크 패턴의 유형별 활용 빈도를 분석하고 그에 해당하는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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