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조희수 대학생 기자] 예술은 호텔의 가치를 부각시키며, 동시에 고객의 경험과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재료이다. 그렇다면, 호텔을 ‘투숙공간’이 아닌 ‘전시회의 장’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citizenM Hotel’은 기존 공간의 단조로움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공간으로 거듭난 호텔을 선보였다. 호텔 윈도우를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고유한 아트 전시를 통해 고객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공간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했다.
새로운 르네상스를 말하다
2023년 11월, citizenM은 이탈리아 로마 지점의 리뉴얼 오픈을 기념하여 ‘A New Renaissance in Hotelling’ 캠페인을 시작했다. 고전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가 어우러진 도시, 로마를 호텔 윈도우에 디지털 아트로 표현한 옥외광고이다. 고대 르네상스 조각상과 현대 로마인의 일상을 결합하여 시각적인 미(美)와 락(樂)을 나타냈다.
관광객들이 호텔 외부 어느 각도에서든 관람할 수 있도록, 광고 에이전시 KesselsKramer는 360도 회전하는 조각상 렌더링을 제작했다. 스쿠터 헬멧을 쓰거나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졸고 있는 모습 등, 다양한 현대인상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고전적인 로마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고전을 존중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로마인들의 삶을 투영하여 르네상스를 재해석한 것이 특징적이다.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말하다
citizenM이 호텔 윈도우를 전시회 공간으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7월, 미국 LA 지점 오프닝 캠페인은 지역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역주민의 초상화 사진을 전시했다. LA를 대표하는 상징, 할리우드에서 벗어나 현지 주민에게 초점을 두어 지역 공동체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강조했다.
지역 사진작가 코린 시아보네(Corinne Schiavone)가 촬영한 52명의 지역주민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백라이트를 활용해 창문에 표현했다. 예술가, 셰프, 인권운동가, 트렌스젠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을 선정하여, 포용적이고 진취적인 LA의 분위기를 조명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citizenM은 지역사회의 상호작용 연결을 강화하며, 그들의 공간이 지역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숙면을 통한 즐거움을 말하다
2022년 7월, 영국 런던 지점에서 진행된 전시는 ‘Citisens of sleep’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잠자는 피사체가 베개, 즉 호텔 유리에 눌려있는 것처럼 표현하여, 베개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듯한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잠든 인물들의 다양한 행동을 포착하여 꿈 속에서의 생동감을 나타냈다. 수면 상태에서 춤을 주거나 은은한 웃음을 지으며, 호텔의 편안한 시설을 통해 완벽한 숙면을 취하는 모습들을 재밌게 나타낸 것이 돋보였다. 전시를 통해 호텔이 제공하는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고객들에게 행복한 꿈과 휴식을 제공할 수 있음을 표현했다.
citizenM은 오프닝 전시 프로젝트를 통해 호텔을 더 이상 단순한 투숙 공간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예술적인 감성과 풍요로운 문화적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공간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고객들에게 단순히 하루의 휴식 공간을 넘어, 독특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여 기억에 남는 숙박 경험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 또한 투숙 고객이 아닌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외부에서 호텔 전시를 관람함으로써, 해당 지역의 문화에 대한 존중과 포용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해당 디지털 옥외광고는 새로운 호텔 공간의 변화를 시사하며, 고객들에게 특별한 숙박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 https://www.kesselskramer.com/project/citizenm-hotel/citizenm-rome
- https://www.kesselskramer.com/project/citizenm-hotel/citizenm-losangeles
- https://www.kesselskramer.com/project/citizenm-citizens-of-sle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