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로 상상력을 Wake, FOOH

Fake로 상상력을 Wake, FOOH

  • 조희수 대학생 기자
  • 승인 2024.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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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조희수 대학생 기자] 현실과 가상이 존재하는 FOOH(Fake Out of Home)은 옥외광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FOOH는 일상적인 공간이나 실제 명소, 관광지를 배경으로 흥미로운 CGI를 덧입혀 미디어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가짜 옥외광고이다. 실제로 존재할 것 같지만 실행이 어려운 ‘초현실적’인 요소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하여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독특한 특징이다. 이러한 창의적인 광고 전략은 기존의 옥외광고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가상과 현실의 조화에서 나오는 신비로움을 전달한다. FOOH는 기존의 옥외광고의 비용 문제와 공간 제약을 해결함과 동시에, SNS 상에서의 높은 바이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안 패드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출처: 인스타그램 @origiful
출처: 인스타그램 @origiful

FOOH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프로덕션 회사 ‘Origiful’의 설립자이자 3D 디지털 아티스트인 이안 패드햄(Ian Padgham)이다. 이안 패드햄은 2013년에 론칭된 숏폼 SNS ‘Vine’에서 활동한 아티스트로, 그의 다양한 콘텐츠 중 ‘선로를 달리는 레드와인 기차’ 영상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특색에 맞춰 와인병 기차를 가상 그래픽으로 형상화했다. 현실인지 가상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생생한 CGI로 인해, 프랑스 교통 당국에서 직접 ‘와인병 기차는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며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SNS에서 화제가 된 이 영상을 본 패션 브랜드 ‘자크뮈스’가 이안 패드햄에게 콜라보를 제안하여, 브랜드 FOOH 캠페인을 시작했다.

출처: 인스타그램 @jacquemus
출처: 인스타그램 @jacquemus

그는 대학 졸업 후 패션업계 영상을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크뮈스 광고 캠페인을 감각적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했고, 2023년 4월 ‘도로 위를 달리는 핸드백’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큰 화제를 이끌어 5천만 뷰의 조회수를 기록하였고, 이후 지속된 캠페인 모두 인기를 끌며 전 세계 광고업계가 FOOH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랜드마크 속 영화와 게임을 구현하다

출처: 인스타그램 (1)@eyestudioae (2)@Busterwood_studio (3)@geniciro
출처: 인스타그램 (1)@eyestudioae (2)@Busterwood_studio (3)@geniciro

브랜드 제품 홍보를 넘어 영화 마케팅에서도 FOOH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23년 8월, 두바이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를 배경으로 거대 바비(Barbie)가 등장했다. 영화 ‘바비’ 속 캐릭터를 초대형 CGI로 재현하여, 건물 앞을 성큼 걸어 나오는 모습은 마치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해당 광고는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38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영화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또한 영화 속 장면과 파리의 에펠탑을 결합한 광고를 통해 생생한 긴장감을 전달했다.

게임 산업에서도 FOOH 마케팅의 트렌드가 확장되고 있는데, 최근 소니의 콘솔 게임기 브랜드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스파이더맨 2’ 게임 출시 소식을 알리기 위해 파리 개선문을 활용한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스파이더맨이 개선문 아래에 트럭을 매달아놓은 듯한 CGI를 통해 흥미로움을 유발하여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혼동을 불러일으키다

FOOH는 흥미로운 콘텐츠로 높은 바이럴 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마스코트 ‘뭉초’의 등장은, 귀여운 캐릭터와 재밌는 스토리텔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올림픽이 개막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릉 올림픽파크 일대에는 뭉초 조형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로 설치된 조형물은 3개에 그쳤으며, 관계자를 제외한 대중에게 공개된 곳은 2개에 불과했다. 최근 SNS 상에서 강릉 경포대 앞바다에서 뭉초가 사람을 반기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지만, 해당 영상은 FOOH로 제작된 것이었다.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었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조형물과 달리, 뭉초는 적은 수의 조형물로 인해 관광객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히려 뭉초의 FOOH 영상을 접한 사람들 중 실제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고 혼동하여, 경포해변을 직접 방문한 후 실망하고 돌아온 경우도 존재했다.

이처럼 FOOH는 옥외광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소비자들의 혼동을 방지하면서도 창의성을 유지하는 것은 광고 산업이 직면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과 재미를 전달하는 데 주 목적을 두어야 하며, 동시에 현실과의 혼동으로 인해 향후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한 신중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양한 윤리적인 우려를 고려하여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FOOH는 발전하는 미래 기술과 결합하여 더 나은 광고 마케팅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https://adage.com/article/advertising-news/how-urban-outfitters-plans-target-gen-z-its-holiday-shopping-campaign/2527481
  • https://www.merca20.com/what-is-fooh-or-fake-out-of-home-advertising/
  • https://www.yna.co.kr/view/AKR2024010812670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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