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거리로 물들다, 영화 ‘웡카’의 아나모픽 DOOH

달콤한 거리로 물들다, 영화 ‘웡카’의 아나모픽 DOOH

  • 조희수 대학생 기자
  • 승인 202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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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조희수 대학생 기자] 어릴 적, 아마도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하루종일 달달한 초콜릿을 먹어보고 싶다는 동심 속의 소망을 품어봤을 것이다. 마치 거리가 초콜릿 나무로 가득하고,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다니는 상상 속에서 말이다.

이러한 달콤한 상상은 2005년, 팀 버튼 감독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통해 시각적인 형태로 우리의 꿈을 실현시켰다. 팀 버튼 감독 특유의 화려하고 독특한 연출 효과를 통해 초콜릿으로 둘러싼 환상적인 세계를 그려내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 작품으로 거듭났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웡카 (왼쪽부터)
찰리와 초콜릿 공장, 웡카 (왼쪽부터)

이러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인기와 성공에 힘입어, 2023년 1월 말에는 이의 프리퀄 영화인 ‘웡카’가 등장했다. 웡카의 과거사부터 시작하여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을 오픈하기까지의 모험을 그린 ‘웡카’는 전작의 매력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웡카’는 기발한 디지털 옥외광고(DOOH) 캠페인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뉴욕 타임스퀘어부터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거리, 삼성역 KPOP스퀘어 등 세계 각지의 도심에서 ‘웡카’의 독특한 디지털 옥외광고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웡카’의 주인공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모자 속에서 초콜릿을 꺼내 던지는 장면이 3D로 표현되어, 행인들이 직접 초콜릿을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착시를 만들어냈다. 이어 초콜릿이 쏟아져내린 후 영화 제목과 함께 티모시 샬라메가 다시 등장하는데, 이는 마치 전광판 밖으로 튀어나온 듯한 입체감을 극대화하여 더욱 영화를 인상적으로 전달했다.

이러한 착시는 바로 DOOH에 3D 아나모픽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아나모픽(Anamorphic)이란 사물을 특정한 각도나 방향에서 바라봤을 때 기획자가 의도한 형상이 나타나는 착시 예술 기법이다. 주로 미디어파사드 내에서 송출하기 때문에 곡면 사이니지의 특성을 극대화하며 3차원의 가상 공간을 표현할 수 있다. 원근감과 왜곡된 곡률값 및 뷰포인트를 정밀하게 계산하여 현실적인 착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전세계가 극찬했던 2020년, 코엑스 초대형 미디어아트 ‘WAVE’도 바로 아나모픽 기법을 활용한 DOOH이다.

앞으로 아나모픽 DOOH는 더욱 발전하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이 된다. 특히 영화 산업에서는 ‘웡카’와 같이 해당 기술을 활용하여 작품을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표현하여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웡카’의 DOOH 광고가 우리를 현실에서 벗어나 영화처럼 달콤하고 환상적인 세계로 데려다준 것과 같이, 앞으로의 광고 기술은 계속해서 창의성과 경험을 새롭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동심의 세계를 눈 앞에서 직접 경험하고, 더 많은 창의성과 놀라움이 가득한 시대가 펼쳐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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