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간을 활용한 마케팅... 과연 성공적이기만 할까?

가상 인간을 활용한 마케팅... 과연 성공적이기만 할까?

  • 김민지 인턴 기자
  • 승인 2024.01.11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매드타임스 김민지 인턴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 4일 기내 안전 비디오를 공개했다. 새로 공개한 영상에는 대한항공 승무원 복장을 한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이 가상 공간에서 기내 안전 수칙을 보여준다. 기존 기내 안전 영상에는 아이돌 그룹 Super M(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등장했지만, 계약 종료 이후에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 인간을 활용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가상 인간은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만든 버추얼 휴먼 ‘리나(Rina)’와 4인조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MAVE:)’이다. 가상 인간이 휴대 수하물 보관, 좌석벨트 착용법, 비행 중 사용 금지 품목, 기내 금연 고지, 객실 기압 이상 시 요령, 비상구 위치, 구명복 착용법 등을 안내한다. 해당 영상은 안전 운항을 위해 승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며 이륙 전 기내에서 상영된다.

가상 인간을 활용한 광고

가장 익숙한 가상 인간은 ‘로지(rozy)’가 출현하는 신한 라이프 광고이다. 2021년 신한 라이프의 광고 영상은 큰 이슈가 됐다. 신한 라이프는 가상 인간 로지와의 계약하고 영상 광고를 진행했다. 광고에서 로지는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광고 공개 당시 사람과 유사한 가상 인간이라는 점과 신나는 음악으로 인해 MZ 세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었다.

SK 텔레콤은 2022년 자체 인공지능 음성 기술을 적용한 가상 인간을 대표 AI 서비스 ‘에이닷(A.)’ 메인 광고모델로 활용했다. 가상 인간 ‘나수아(SUA)’는 광고에서 SK텔레콤의 전속모델인 장원영과 친구 사이로 등장해 에이닷의 신규 서비스인 에이닷티비의 주요 기능을 전달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 인간을 활용하는 이유는?

현재 가상 인간은 항공, 통신사, 보험, 엔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하고 있다. 특정 분야에 집약된 형태가 아닌, 다양한 곳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이유를 분석해 봤다.

가상 인간을 활용한다면, 광고 모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제거할 수 있다. 계약한 모델이 사회적·윤리적 문제를 일으킨다면 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 미치고 막대한 손해를 가져온다. 실제로 계약한 모델이 사회적 구설수에 올라 광고를 중단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가상 인간은 사생활 등 논란의 여지가 없어 안정적인 계약 유지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영상광고뿐만 아니라 숏폼(틱톡, 릴스), SNS 활동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광고한다. 실존 인물 모델 같은 경우에는 촬영 일정을 맞추고 제작, 송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가상 인간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기술적 요소를 활용해 제작하기에 상대적으로 편할 수 있다.

 

가상 인간의 활용... 장점만 있나?

앞으로 가상 인간을 활용한 마케팅 분야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상 인간을 활용한다면 장점도 있지만 우려한 부분도 존재한다.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 실존 연예인은 광고 이외에도 드라마, 예능, 음원 등 다양한 곳에서 등장한다. 특히 유명 연예인이라면 ‘어? ㅇㅇ이네?’, ‘아까 드라마에 나왔던 사람이네?’와 같이 친숙함을 주고 관심을 이끌 수 있다. 그러나 가상 인간은 해당 효과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모델과의 이질감을 느끼는 것도 발생한다. 동일시해서 신뢰를 주고 인지향상, 구매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는 모델이 인간과 차이가 있는 가상인물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도 포함되지만 너무 인간과 유사하다는 점에서도 거부감과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광고의 효과는 개인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다. 가상 인간의 활용도 좋지만, 광고의 목적과 상황 등을 잘 고려해 효과 높은 광고를 이끄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