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신뢰(信賴)란 말과 COVID19

[신인섭 칼럼] 신뢰(信賴)란 말과 COVID19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0.02.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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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언론 보도(2/24)는 보니 중국 우한의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환자의 수가 지난 4일간 연속 줄어든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이런 보도가 있는 반면 “꼬리표”도 달려 있다. 중국의 이 발표는 두 번째로 수정한 코로나 환자에 대한 정의에 기준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어리둥절해진다.

“신뢰“란 말이 있다. <동아 새국어사전>을 찾아 보니 이 낱말 풀이를 ”믿고 의지함“이라 풀이했고 ”서로 서로를 신뢰하는 마음“이라는 사례를 들었다. "신(信)"이란 한문 글자는 사람 인(亻)에 말씀 언(言)을 붙인 글자로서 사람의 말을 믿는다는 뜻이다. 이 “신“자가 들어간 말은 많은데 그 가운데서 흔히 사용하는 10개만 가나다 순으로 들면 다음과 같다.

신념, 신도, 신뢰, 신망, 신봉, 신빙, 신앙, 신임, 신자, 신조

모두 좋은 말이고 '신뢰'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이 신뢰를 잃으면 야단이 난다. 서로 서로를 믿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퓨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라는 정평있는 미국의 연구기관이 있다. 1960년부터 2010년대 말까지 거의 50년 동안 정부에 대한 공중의 신뢰를 대통령의 이름과 함께 표로 만들었다. 그런데 그 제목처럼 신뢰도는 70%대에서 20%대로 떨어졌다.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대통령 시절에는 75% 수준이던 것이 부시(아들) 대통령 말기에 이르자 25% 가깝게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때는 조금 더 떨어졌다.

Public trust in government near historic lows (출처 Pew Research Center)
Public trust in government near historic lows (출처 Pew Research Center)

다음 표는 미국의 기관을 14가지로 나누어 지난 20년 동안의 신뢰도 추세다. 군대가 가장 높고 경찰, 그리고 최하가 국회이다. 

중국에 이런 조사가 있는가? 나는 모른다. 시장조사회사는 많다. 그런데 경제는 자본주의라지만 정치는 공산주로 정당은 하나인 나라이다. 조만간 COVID19(우한 武漢) 바이러스는 끝날 것이다. 다만 2월 24일 현재 7만 여명의 환자, 2천명을 넘는 우한시의 사망자 가족과 친지 그리고 그 밖에 이 사태를 주의 깊게 본 사람들은 정부가 발표를 100% 믿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왜? 바이러스 환자 기준이 두 번이나 바뀐 이유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이라면 아마도 정부의 발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을 것이고 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을 것이다.

중국에서 COVID19와 관련한 정부의 발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중국의 여론조사와 PR 전문가들이 위기와 신뢰의 관계를 눈 앞에 전개되는 사례로 삼아 연구, 발표할까?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방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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