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 신문 100년, 향후 10년

[Kh's thought] 신문 100년, 향후 10년

  • 한기훈 대기자
  • 승인 2020.03.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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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지면을 보면 모두 자사 신문의 100주년을 맞는 기사나 이벤트 소개들이 활발하다. 우리 신문의 효시는 한성순보나 독립신문으로 110년이 넘게 되었지만, 현존하는 신문으로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이제 100년의 역사를 맞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광고의 역사는 우리 신문의 역사와 그 흐름을 같이 해 왔다. 필자가 광고 현업에서 활발하게 일한 시기는(1980년대-2010년) 우리나라 신문광고가 가장 좋았던 시절에 해당한다. 국가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광고는 늘어나는데 공급인 신문 지면은 부족했다. 같은 날짜의 같은 면을 두고 경쟁기업간의 날 선 감정 대립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필자는 롯데백화점 광고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경쟁인 신세계 백화점과 신문 집행을 두고 항상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또 원하는 신문 한두개만 선별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선택되지 못한 신문에서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업을 압박해서 기어코 광고를 받아가곤 했다. (현장에서 이런 일을 겪은 사람들 이야기를 모으면 참 재미있을 듯하다)

오늘날 신문 광고 사정은 그 때와는 사뭇 다른 것이 많다. 우선 수요가 크게 줄었다. 종이신문 구독자나 신문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는 숫자는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40대 이하에서 신문을 보는 사람은 정말 찾기가 쉽지 않다. 신문광고 단가도 전성기에 비하면 어이없을 만큼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년이 된 신문들은 과거의 수익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문 발행부수 유지에 집중하느라 과도한 판촉활동들이 그치지 못하고 있다. 무료 배포 비중도 무시하지 못한다. 독자를 광고주에게 파는 모델이 계속된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값 받고 파는 모델로의 전환을 기대하기는 무리인 것 같다. 100년된 신문들은 신문 영역에서의 혁신보다는 방송 영역에서의 선전에 더욱 집중하는 것 같아 보인다. 트로트 프로그램이나 낚시 프로그램 등의 인기와 그에 따른 광고 수익 증대를 보며 ‘이제 신문의 시대는 갔어. 방송에 집중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걸까?

역사가 길다는 것 만으로는 리더라고 할 수 없다. 혁신을 통한 새로움이 보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신문에는 리더가 없어 보인다. 신문세대가 속속 은퇴하고 있다. 디지털 세대가 지도층을 차지할 10년 후에 과연 우리 신문의 위상과 평판은 어찌되어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기훈 현 (주)BALC 공동대표, 대홍기획 공채1기로 디디비 코리아 및 이지스 미디어 코리아 대표 역임했음 khha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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