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최적화의 요소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검색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방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 예를 들어 meta title과 meta description의 최적화는 검색결과화면에서 사용자의 클릭을 유도하고 방문 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지, 순위를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URL은 다르다. URL 내의 키워드는 페이지의 주제를 검색엔진에게 전달하고, 검색엔진이 해당 페이지가 사용자의 관심사와 일치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래서 보다 상위에 노출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여기 몇개의 URL이 있다.
- https://www.kia.com/kr/vehicles/k7/gallery.html
- https://www.samyangfoods.com/eng/brand/kimchiRamen.do
- https://www.samyanglensglobal.com/en/product/product-view.php?seq=438&title=
- https://english.visitkorea.or.kr/enu/TRP/TP_ENG_4.jsp
URL만으로 해당 페이지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
1번은 기아자동차 국내 사이트의 승용자 중 K7 차량의 이미지 갤러리일까? 맞다
2번은 삼양식품의 영문 사이트 중 김치라면 페이지다. 역시 URL을 통해 바로 알 수 있다.
3번은 삼양렌즈(회사명은 삼양옵티컬이다)의 제품이라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무슨 제품인지는 알 수 없다.
4번은 Visit Korea의 영문 페이지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정보를 알 수 없다.
우리가 URL을 통해 해당 페이지를 방문하지 않고도 내용을 알 수 있다면, 검색엔진 역시 마찬가지다. URL 내에 키워드를 삽입하는 것은 검색엔진에게 해당 페이지의 주제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 콘텐츠는 이 주제를 명확하게 다루고 있어”라는 인상을 주니, 당연히 검색결과 화면에서도 보다 상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3번과 같은 형태의 URL은 국내에서 상당히 흔하게 보인다. 거의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이러한 URL이 사용된다. 몇몇 대표 쇼핑몰들의 상품 URL을 살펴보자.
- http://deal.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2743375576&trTypeCd=22&trCtgrNo=895019
- http://item.gmarket.co.kr/Item?goodscode=1284820475
- https://www.coupang.com/vp/products/201960168?itemId=589907076&vendorItemId=4544766179&isAddedCart=
개별 사업자의 쇼핑몰이라고 다르지 않다.
- http://uncoated.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111&cate_no=44&display_group=1
- https://shop.adidas.co.kr/PF020401.action?PROD_CD=GC8703
쇼핑몰은 파라미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DB와 연동되어 페이지가 제작되기 때문이다.
그럼 쇼핑몰은 키워드를 삽입한 URL을 만들 수 없는걸까?
“없다”라고, 예전에 만난 모 대형 쇼핑몰의 개발자는 말했다. DB를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형태만을 갖출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절대적인 거짓말이다. 혹시나 당신의 개발 담당자 혹은 개발 담당 외주사가 저렇게 답한다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 그 사람은 실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
- https://www.ebay.com/itm/Beats-by-Dr-Dre-Studio3-Headband-Wireless-Headphones-Red/114162064696?epid=241221007&hash=item1a9496dd38:g:WDMAAOSwymteYV-J
- https://www.bestbuy.com/site/samsung-55-class-led-nu6900-series-2160p-smart-4k-uhd-tv-with-hdr/6268404.p?skuId=6268404
굉장히 복잡한 URL들로 보이지만, 세 URL 모두 제품명과 제품이 속한 카테고리 정보를 URL에 포함하고 있다.
파라미터를 쓰면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그리고 그 방법이 전혀 어렵지 않음에도 단순히 귀찮기 때문에 거짓말하는 것이다. 일하기 귀찮거나, 생각하기 귀찮거나.
안타깝게도, 한글 URL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한글 URL이 나오게 할 수는 있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한글은 검색엔진이 인식하는 형태와 같지 않다.
한글 URL을 복사한 후 페이스북에 공유하려 넣으면 https://social-marketing.tistory.com/entry/SEO%EC%97%90%EC%84%9C-%EB%A7%90%ED%95%98%EB%8A%94-%EC%A2%8B%EC%9D%80-%EC%BB%A8%ED%85%90%EC%B8%A0%EB%9E%80 이런 식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검색엔진 눈에는 “SEO에서 말하는 좋은 콘텐츠란?” 대신 "SEO%EC%97%90%EC%84%9C-%EB%A7%90%ED%95%98%EB%8A%94-%EC%A2%8B%EC%9D%80-%EC%BB%A8%ED%85%90%EC%B8%A0%EB%9E%80”이 보인다.
실제 URL은 알파벳과 숫자와 %로 구성된 것이며, 우리 눈에 보이는 한글 URL은 이것이 디코딩된 것일 뿐이다.
이환선 BALC. Inc.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