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의 트렌드라이팅] 일과 삶이 순환되는 방식

[김시래의 트렌드라이팅] 일과 삶이 순환되는 방식

  • 김시래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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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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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김시래 칼럼니스트 ] 식탁 위에 음식이 놓여 있다. 좋아하는 음식, 먹음직스러운 음식, 늘 먹던 음식, 싫어하는 음식 중 어떤 것부터 먹는가? 먹고 싶은 걸 남겨놓고 다른 것부터 먼저 손을 대는 사람이 있다. 아껴먹는 습관의 연장이거나 소중한 것일수록 뒤로 미뤄두는 습관 떄문일 것이다. 효용가치로 보면 당연히 맛있는 것부터 먹는 것이 합리적이다. 배가 부르기 전에 맛있는 음식을 먼저 먹어야 제대로 그 맛을 느끼기 때문이다. 일을 처리하는 문제라면 어떨까? 해야할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분배해서 일정을 관리하고 시간표를 짜는 방식 말이다. 일을 처리하는 습관은 인생을 꾸려가는 태도도 따라간다.

먼저 초기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동트는 신년벽두에 다지는 결의처럼 일이 벌어지면 머리끈을 동여매고 온몸을 불사른다. 초반에 끝내겠다는 것이다. 과도한 에너지가 몰려 시간이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 뒷심부족이 나타나 작심삼일로 끝나기도 한다. 물론 여러 프로젝트를 위해 치고 빠지는 스타일을 어쩔수 없이 택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총제적이고 종합적인 수준의 검토가 부족하고 직관이나 경험에 의지할 가능성이 많아 곳곳에 이가 빠지거나 용두사미의 결과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많다. 단타위주의 토막살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일을 대하는 자세다. 조변석개와 일희일비의 태도가 거듭되면 일과 사람을 모두 놓치기도 한다.

반대로 마지막 스퍼트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절박해야 집중력이 생기고 일의 효율도 월등해진다고 강변하는 이들이다. 마감일이 돼서야 원고를 탈고하는 작가들이 있다. 원고를 채촉하는 출판사는 불안한데 당사자는 게을러서가 아니고 화룡점정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태연함을 자랑하기도 한다. 자칭 천재형들이다. 이런 유형은 컨디션의 기복이 심해 일정한 수준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큰 일을 망치기도 한다. 숙련공은 꾸준한 노력과 축적된 경험의 산물이다. 자신의 일을 단발적 퍼포먼스로 바라보는 교만한 태도는 이룰 수 없는 경지다.

프로 비지니스맨을 꿈꾼다면 시간이든 정성이든 일에 투입되는 자원을 균형있게 배분하는 감각을 기를 것을 권장한다. 마라토너의 코스별 운영 전략을 상상해보라. 오르막과 내리막의 보폭과 호흡이 다르다. 코스마다 적절한 방식으로 몸의 에너지를 절제하고 안배한다. 그리고 마지막 스퍼트의 순간은 온 몸을 내던진다. 구간의 난이도에 따라 체력을 쏟아내야 좋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다. 일도 마찬가지다. 일의 진척에 따라 단위와 강도를 정해 마감하는 것이 좋다. 과정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점검하는 것은 노련한 사수의 영점조준처럼 빈틈없이 목표로 다가 설 클릭조정의 시간이 된다.시기별로 구체적으로 계획표를 세워 진척도를 점검해라. 지나침이나 모자람 없이 인생의 목표를 향해 다가서는 자의 모습이 된다. 또 다른 장점은 단계별로 획득한 데이터나 정보들이 자유롭게 뒤섞이고 결합되면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쪽의 생각이 저쪽으로 옮겨져 더 근사한 생각으로 탄생한다. 일과 일이, 일과 삶이 순환하는 방식으로 진화한다. 차장 밖을 내다보다 갑자기 새로운 방안이 떠올랐다면 그런 이유다. 한계단씩 풀어가고 다시 한계단씩 올라서라. 그때마다 다시 모으고 뒤섞어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라.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시대의 화두인 이종결합의 플랫폼은 결합과 파생의 힘이 만든다.

그리고 이것이 인생이다. 하루가 가야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온다. 슬기로운 주부의 하루의 마지막은 서랍속 가계부다. 그 속에서 가족의 행복을 다진다. 일 속에서 인생을 배우는 비지니스맨도 마찬가지다. 하루를 복기해서 얻은 교훈을 내일의 과정속에 적용하는 순간마다 고목에 새겨진 나이테같은 연륜도 쌓일 것이다.

 


김시래 동국대 겸임교수ㆍKMF위원장·한국광고총연합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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