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벽이 문이 되는 순간 : 질주하는 시대의 등에 올라타는 창의적 발상법
[신간안내] 벽이 문이 되는 순간 : 질주하는 시대의 등에 올라타는 창의적 발상법
  • 최영호
  • 승인 2019.10.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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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 지음 / 파람북 간

한 광고인의 인생 항해술, 막다른 벽에서 문이 열린다!

이 책은 지난 3년간 한 광고인이 광고회사 대표와 대학교수와 기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길거리에서 만난 사건과 사람들에게서 얻은 관찰의 기록이며 통찰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삶의 현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고 새로운 발상과 독특한 관점을 찾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내놓는다.

저자는 어느 분야보다 경쟁이 치열한 광고업계에서 일해왔다. 광고에는 정답이 없으며, 언제나 참신함을 요구한다. 또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일이다. 한 편의 광고는 혼신의 힘을 다 한 뒤에 만들어진다. 저자는 그런 노력으로 단련되면서 때로는 만족스러운 성취를 얻기도 했지만, 때로는 좌절과 시련을 맛보기도 한다. 힘겨운 시기에 읽었던 많은 책과 고전과 인문 공부는 어떤 불행에서도 살아갈 힘을 주었음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저자가 깨달은 통찰은 꽉 막혀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는 벽 앞에도 문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매일 면도를 거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막연한 희망이나 공포를 넘어서 오늘의 삶을 굳게 믿었던 사람들이다. 저자가 일깨워주는 깨달음은 이 지점에 있다.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마주친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만이 진실이고 진심이며 그 안에 길이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지나가버린 과거에 대한 후회나 벌어지지 않을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애써 인생을 낭비한다. 불완전한 인간이 겪는 인생의 통과의례지만 분명한 건 이걸 통제해야만 행복에 다가설 수 있다며, 이를 악착같이 부여잡고 자기 앞에 놓인 오늘이 진짜 인생임을 각성하고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가 말하는 창의적 발상은 그렇게 충만한 하루하루 안에서 챙기고 축척하는 삶의 무기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건의 만남 속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위한 용기와 영감을 전해준다. 질주하는 말을 쫓지 않고 말 위에 올라타 스스로 삶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법, 그 참신한 발상법을 일깨운다. 길을 잃은 또는 길을 찾아가는 당신에게 위안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이나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는 이 또는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이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전달할 것이다.

디지털 시대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나침반, 창의력과 생각의 힘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서는 포노 사피엔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눈만 뜨면 새로운 개념이 생겨난다. 특히 대부분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일상을 향유하는 모습을 보면, 현대 인류를 ‘포노 사피엔스’라 명명하는 것만큼 적절한 표현은 없다.

저자는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있지만, 어차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라면 좀더 ‘스마트’하게 적극적으로 활용하자고 한다. 스마트폰을 자신에게 최적화된 방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분류해 저장하고 활용한다면, 그것은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 삶의 무기가 된다.

여기서 균형감각을 강조한다. 액정 안의 디지털 세상과 친해졌다면, 이제 세상으로 걸어 나가야 한다. 온몸으로 부딪혀 낯선 풍경들과 마주해야 한다. 산책과 여행을 통해 디지털 세상의 번잡스러운 정보가 특별한 관점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경지를 맞는다고 한다. 이처럼 디지털 세상의 각박함과 번잡함 속에서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아날로그적 감성을 유지해야 함을 강조한다. 아날로그적 감성은 낡은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균형추 역할을 해준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지혜롭게 건너갈 새로운 발상의 방법론이 필요하며, 고답적인 이론의 틀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람에 주목하자고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뒤바뀌는 사실과 진실의 숨은 그림자는 오늘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창의성이라는 선물, 일상에서 길어내는 생각의 힘

창의성 또는 생각의 힘은 디지털 시대를 헤쳐가는 나침반 역할을 하며, 자기중심을 세우는 강력한 힘이다. 그런데 인간은 창의성을 쏟아내는 기계가 아니며, 누구도 매 순간 창의적이거나 천재적일 수 없다. 저자에게 창의성은 우리가 살면서 찾아오는 선물이다. 그렇다면 창의성은 어떻게 우리를 찾아올까? 그것은 자신의 일을 해나가면서 삶에서 길어내는 것이다. 꾸준한 일상적 노력이 필요하다. 독서, 여행, 사람과 만남, 사색은 창의성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경험이다.

디지털 시대의 관건은 엄청난 정보의 양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가에 달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이 좋은 정보도 활용되지 못하면 그만이다. 매일 만나는 낱낱의 데이터나 정보를 모으고 저장하고 결합해 활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진이나 영상, 글 등의 텍스트로 그때 그곳의 인상과 느낌을 수시로 기록해야 한다. 지하철 출입 문의 시 구절이나 휴게소 화장실에 붙어 있는 명언도 상관없다. 저자는 이처럼 기록을 생활화를 강조하는데, 기록은 호기심이나 질문으로 이어져 서로 결합하고 전환돼 자신만의 ‘최초의 관점’으로 태어난다. 기록의 습관이 창조의 어머니가 되며, 수시로 기록된 기억의 퇴적물은 언젠가는 각자 품고 있던 갈증을 해결해주는 생명수가 된다.

여기에 ‘다르게 보기 새롭게 보기’가 더해진다. 저자는 책상 위에 비린 냄새를 풍기는 고등어의 냄새를 없애는 방법을 묻는다. 냉장고에 넣는다. 비닐포장을 한다. 고양이에게 던져준다. 향을 피운다. 과자와 바꾸어 먹는다. 재빨리 조리한다. 문제는 고등어인가? 냄새인가? 냄새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역발상의 대답이 가능하다. 내 코를 막는다. 모든 가치는 상대적이며,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역발상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자고 한다. 이러한 역발상에는 용기와 모험심이 따르지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자신만의 관점을 생성하는 기회로 작용한다. 창의성을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말하는 일상의 과정과 생각의 훈련 속에서 축적되어 “주머니 속의 송곳”, ‘낭중지추(囊中之錐)’처럼 불쑥 드러나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관찰과 통찰을 담은 현장의 기록으로, 관찰하고 읽은 과거와 미래로만 치부했던 것들을 현재의 사실로 만들어낸다. 산지식과 경험에서 우러나와 ‘본질’로 돌진하는 지혜로 어우러진 저자의 메시지는 현재진행형 아이디어 열차로 초대하는 탑승권이다.

 

저자 김시래

현재 동국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겸임교수, 경기도, 통계청, 농업진흥청 홍보자문위원.

농심기획 대표이사, 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SK M&C 광고총괄본부장, 제일기획 The South 3 본부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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