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직장인들, 일상생활을 물론 ‘직장생활’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싶어

[트렌드모니터] 직장인들, 일상생활을 물론 ‘직장생활’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싶어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1.10.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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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 2021년 7월 7일~7월 12일
조사 대상 :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의 ‘통제감’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생활에서도 스스로 주도권을 갖고, 개인의 통제감이 높은 생활을 원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러한 바람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요즘 직장인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회사의 환경과 제도를 바꾸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는 점에서 이는 회사에 대한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통제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매한가지, 전체 85.6%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상생활을 살고 싶다”

그러나 실제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의지를 주변에 관철시키는 방향으로 살아온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10명 중 4명(41.6%)에 그쳐

먼저 기본적으로는 누구나 자신의 일상생활을 스스로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5.6%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상생활을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감추지 않는 것으로, 이러한 욕구는 연령과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과는 달리 실제 일상생활을 스스로 주도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10명 중 4명(41.6%)만이 대체로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의지를 주변에 관철시키는 방향으로 살아온 것 같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는 그렇지 않게 살아온 것 같다는 응답(40.5%)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원하는 대로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또한 자신의 삶이 대부분 주변 사람들의 요구에 떠밀려왔고(25.7%), 인생의 방향이 대체로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다(27.8%)고 느끼는 사람들도 결코 적지 않았다. 반면 원하기만 한다면 주변 사람들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고(22%), 투자한 대상이 생각하는 방향대로 움직여온 것 같다(23.4%)고 말하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물론 대다수(75.4%)가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더라도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지만, 삶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만큼 그 과정에서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었다.

 

63.2% “정부정책에 불만 있으면 청원게시판을 통해 드러내는 것이 좋다”, 44.2% “정치적 이슈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화 난다”

다양한 사회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로 있더라도 일단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27.5%)은 적은 것으로 나타나

스스로 ‘통제감’을 갖고, 주도적인 입장에 서고 싶어하는 마음은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발견되었다. 가령 전체 응답자의 63.2%는 정부의 정책에 불만이 있으면 청원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내비쳤으며, 청원게시판을 통해 사회 이슈나 문제적인 인물들에 대한 해결 및 처벌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64.8%에 달했다. 연령대와 관계 없이 이러한 태도는 비슷했다.

또한 10명 중 4명 이상(44.2%)은 정치적인 이슈가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화가 난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관철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층보다 중장년층이 정치적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20대 36.4%, 30대 40.4%, 40대 48.4%, 50대 51.6%)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세력이 자신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잘 받아들이고(29.6%), 다양한 사회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 상태로 있더라도 일단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27.5%)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어린 시절 학교폭력이나 문제행동을 했던 연예인들을 보면 나름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해한다고 말하는 사람들(16.5%)도 적은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있어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거나 불만을 드러내는 분위기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직장생활의 ‘통제감’을 갖고 싶어하는 직장인들, 전제 65.6% “회사생활에서 최대한 내 상황에 맞게 회사 환경을 조정하고 싶어”

직장인 56.1% “출퇴근 시간은 나에게 맞춰 조정하는 것이 적절해”, 하지만 실제로는 85.4%가 “회사에서 정한 출퇴근 시간을 따른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생활을 주도하고 싶어하고, 통제감을 갖기를 원하는 마음은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체 응답자의 65.6%가 회사생활에서 최대한 자신의 상황에 맞게 회사의 환경을 조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회사 환경과 제도와 바꾸고 싶어하는 태도(20대 70%, 30대 66.4%, 40대 65.6%, 50대 60.4%)가 더욱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이러한 바람은 잘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가령 출퇴근 시간과 휴가 사용, 인센티브 지급 등의 측면에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관철해 나가기보다는 회사에서 내세우는 기준과 방침을 그대로 따르며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져 있는 모습이었다.

먼저 출퇴근 시간과 관련해서 살펴보면, 직장인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출퇴근 방식은 회사에서 정한 출퇴근 시간에 따르는 것(41.4%)보다는 총 근로시간은 맞추되 출퇴근 시간은 스스로에 맞춰 조정하는 것(56.1%)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유연근무제도의 전면적인 도입을 바라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생각도 가능해 보인다. 특히 20대~30대 젊은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20대 60.8%, 30대 66%, 40대 51.2%, 50대 46.4%)이 훨씬 커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률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운영하는 회사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85.4%가 평소 회사에서 정한 출퇴근 시간을 따른다고 응답한 것으로, 출퇴근 시간을 스스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하는 직장인(13.8%)은 매우 드물었다. 대다수 직장인들에게는 출퇴근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다수 직장인들은 휴가 사용은 자신이 필요한 날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 특히 휴가 기간이 짧을수록

그러나 실제로는 회사의 기준에 따라야 하는 경우가 많아, 직장인 2명 중 1명 “장기 휴가 쓸 때는 회사의 암묵적인 기준에 따른다”

직장인들은 휴가 사용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개개인에게 주어진 ‘연차’를 사용하는 것은 직장인들의 당연한 권리이지만,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개인의 의지보다는 회사의 사정을 고려해야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휴가의 사용법은, 당연하게도 연차의 길이와 관계 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하루 연차 휴가일 경우에는 직장인의 73.8%가, 2~3일의 단기 휴가일 경우에는 직장인의 69.7%가, 일주일 이상의 장기 휴가일 경우에는 직장인의 57.6%가 회사의 암묵적인 기준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이 필요한 날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특히 휴가 기간이 짧을수록 개인의 재량권에 맡겨야 한다는 인식이 매우 강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각 이상으로 휴 가 사용이 자유롭게 이뤄지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휴가 사용시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정한 암묵적인 기준에 따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아무래도 가장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려운 휴가의 유형은 일주일 이상의 ‘장기 휴가’로, 직장인의 절반 가량(50.2%)이 장기 휴가를 쓸 때는 회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비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장기 휴가를 쓰고 있는 직장인은 35.3%에 그쳤다. 또한 2~3일 단기 휴가를 사용할 때 회사의 암묵적인 기준에 따라서 사용한다고 말하는 직장인이 42.2%였으며, 하루 연차를 사용할 경우에도 자신이 원하는 날에 사용하지 못하고 회사의 암묵적인 기준에 따라 사용하는 직장인(37.7%)이 결코 적지 않았다. 업무공백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장기 휴가뿐만 아니라 하루 정도의 짧은 연차를 쓸 때도 회사의 사정을 먼저 고려해야만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이러한 상황에 처한 모습은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했다.

10명 중 6명 “회사에서 인센티브의 수준과 기준 알려주는 것이 적절해”, 하지만 현실은 회사가 알아서 지급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 많아

대부분 다소 체념하듯 회사생활을 하는 모습, 직장인 69.4% “내 뜻대로 회사생활이 안되더라도 체념을 하고 그냥 버티는 편이다”

회사가 정한 방침과 기준을 그대로 수용해야만 하는 직장인들의 태도는 ‘인센티브’ 및 ‘상여금’ 제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많은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인센티브와 상여금을 줄 때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어떤 기준에 의해서 주어지는지를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했다. 회사에서 정한 인센티브 및 상여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30.3%)보다 인센티브의 수준과 기준을 알려주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61.8%)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인센티브를 회사가 베푸는 시혜라고 생각하지 않고, 엄연한 노동의 대가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역시 연령이 낮을수록 인센티브의 수준과 기준을 정확하게 알고 싶어하는 마음(20대 66.4%, 30대 65.2%, 40대 62%, 50대 53.6%)이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현재 직장에서 운영하는 인센티브 제도는 이러한 기대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인센티브가 어떤 기준에 의해 어떤 수준으로 주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회사(25.7%)는 적은 반면 아예 인센티브가 없거나(22%) 알아서 인센티브를 정해서 주는(42.7%) 회사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렇듯 직장생활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통제감이 약하다 보니 꽤 많은 직장인들은 다소 체념하는 태도를 가지고 회사를 다니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직장인 10명 중 7명(69.4%)이 자신의 뜻대로 회사생활이 안되더라도 체념을 하고 그냥 버티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이러한 태도는 연령(20대 70%, 30대 67.6%, 40대 69.2%, 50대 70.8%)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81.7%가 의지대로 회사생활이 잘 안되더라도 새로운 환경이 될 때까지 적응하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회사생활이 내 뜻대로 잘 안되더라도 의미가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도 60.1%에 달하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회사생활을 주도적으로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적응해나가며, 그 안에서라도 나름의 의미를 발견하려고 애쓸 수 밖에 없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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